나의 안 좋은 모습까지도, 어쩌면 그 모습이 가장 완벽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쓰기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완벽한 자기 사랑의 방법이다.
우린 완벽한 사람을 묘사한 글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우리의 찌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나에게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그 찌질한 불굴의 정신 그 자체로 우리는 이미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필요한 것은, 불필요한 자기 포장을 버릴 것.
(포장해봤자 그닥 멋있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들이 배우거나 감동할 만한 것도 없다)
우리의 이 일상에서 진실한 무언가를 발견하리라 라는 마음가짐으로 관찰력을 가질 것.
같은 사람과 사물이라도 매일 매 순간 다른 눈으로 보고 다른 것을 발견하겠다고 다짐할 것.
우리의 인생이 그저 허무하고 의미 없이 있다 가는 것이 아닌, 작은 의미라도 발견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가질 것.
사랑할 것.
사랑할 것.
이 허무함 자체를 사랑할 것.
허무하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꼭 껴안고 있다는 것을, 그러기에 이 손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을,
그 허무함에, 우리의 불완전함에 감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