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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황 Oct 10. 2022

4월이 가야 5월이 온다

몇 달 전 주노헤어 강윤선 대표의 유튜브 영상을 보던 중, 이런 얘기를 들었다. 

"그 사람들은 4월이 가야 5월이 온다는 걸 아직 모르나 봐요." 


유튜브에서 들었던 얘기 중 이거 하나만 머리에 각인됐다. 

"4월이 가야 5월이 온다." 


프리랜서로 코칭을 시작한 지 2년 반이 지났다. 초반에는 일이 잘 돼서, '역시 나는 뭐든 잘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자만도 해 보고, 일 년이 지나서는 이 방법, 저 방법을 써도 고객이 늘지 않기도 했고, 2년째 돼서는 이 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가득했었다. 


이년쯤 됐을 때,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일이 많아도, 일이 적어도 전처럼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게 됐음에 감사함과 함께 깨달았다. 그 2년이 내게 4월이었다는 걸. 


새로 코칭을 시작하거나 일 년여를 지나 시는 코치님들이 조언을 많이 구하셨다. 

"뭘 어떻게 해야 돼요?"


처음엔 내가 아는 모든 노하우와 지식을 전달하려 애썼지만, 어느 순간 그 말들이 거울에 반사돼서 다시 되돌아온다는 걸. 결국 그분들도 그분들만의 4월을 지나야 한다는 걸. 


요즘 동생이 한창 4월을 지나는 중이다. 화가 나면 속으로 삭이는 성격이었던 동생이 요즘 신랑에게 화를 자꾸 낸단다. 신랑이 정말 이상해서 화가 많이 난다는 동생에게 말한다. 


"너 4월이구나?" 


옆에서 듣고 있던 또 다른 동생이 씩 웃는다. 그 동생은 비슷한 4월을 2-3년 전에 지났기에. 


"3월을 지나 4월이 온 거야. 예전에는 남들의 얘기를 듣기만 하고, 네가 속으로 삭여 왔다면, 이제는 네 감정과 욕구를 얘기하는 시기에 온 것 같아. 꼭 필요한 시기니, 걱정 말고 말하고 싶은 대로 해 봐. 그러다 보면 5월이 왔다는 걸 느끼는 날이 올 거야." 


'우리 사월이'라고 부르니 '오월이'라고 불러달라는 동생이 괜히 대견하다. 


지금 나는 5월인 것 같이 기분이 좋다. 돌아보면 이 시기가 4월이라고 생각하는 날도 오겠지. 


지금 4월을 지나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4월이 지나야 5월이 옵니다. 4월을 지나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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