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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Mar 02. 2023

나의 방통대 도전기(입학식)

대건 지음

2023.03월 1일 입학식을 했다. 설렘과 두려움을 가진채 가게 되었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코로나로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힘겹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직첩체험 해보는 것만큼 좋은 글감이 없고 내가 원하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후 00:30에 학교에 도착했다. 12년 전에 편입등록을 하고 처음 오게 되었다. 건물은 거의 그대 로고 사실 외관상으로는 변한 게 없어 보였다. 그때는 그냥 행사가 끝나자마자 학과 ot에는 참석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갔던 게 생각났다. 어차피 온라인 교육이고 나 혼자서 공부하면 되는데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그래서 그들을 회피했고 결과는 졸업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오늘은 학과 ot에 참석하게 되었다. 웃긴 건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회피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똑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4년 제라는 학교타이틀이 필요해서 했던 거고 지금은 내가 공부하고 싶어서 왔다는 점이 달랐다. 그래서 좀 더 용기를 내서 한걸음 내딛는 게 차이인 거 같다.


어찌 되었든 그런 불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학교 행사 일정에 참석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근 4년간을 연례행사 없이 모임도 없이 하다 보니 행사진행이 다소 불안해 보였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을 순간의 재치로 이겨내고 다들 처음이지만 행사를 열심히 진행하는 모습은 보기 좋아 보였다. 약간 실수를 해야 더 정감 가는 게 있듯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학과 ot가 시작되었다. 방송통신대학교에 대한 설명과 성적을 반영하는 기준등과 학과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1학년대표와 부대표를 뽑는 시간이 이어졌다. 난 편입이라 3학년이다.  

침묵의 시간이 지나 2명의 학우가 용기를 내서 맡는 모습이 나왔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처해서 하겠다는 것을 보면 그 용기가 대단하다 생각되었다. 물론 현재 있는 임원분들도 그런 과정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낯선 오티는 끝이 나고 식사자리가 예약되어 있으니 이동을 부탁하는 상황이 되었다. 일순간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 절반도 넘게 떠나는 듯했다. 한 2~30명 정도 되었던 거 같은데 식사 자리에는 10명도 안되었던 거 같다. 지원한 사람은 70명 정도라고 들은 거 같은데 아마도 예전의 나와 같은 결정을 한 사람들 일 것이다. 지금 조금 낯설다고 피하면 다음에는 더욱 친해지기 어렵다. 그냥 혼자 전전긍긍하다가 끝날 확률이 높다. 왜냐면 정보가 너무 없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많이 꺾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서 얻은 귀중한 정보를 적어본다. 


오티가 끝나고도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하다.(난 최종적으로 2월 말에 끝난 줄 알았다. 물론 공지가 되어 있지만 솔직히 매일같이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그래서 놓쳤다.) 


-> 수강신청 변경이 중요한 이유 : 매 강의를 1강씩 들어보고 정하라고 강의를 오픈해 주지만 공부할 마음을 먹고 듣는 것과 그냥 겉핥기식으로 듣는 것은 다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수강신청이 끝난 줄 알고 공부할 생각으로 듣다 보니 수강신청을 변경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물론 편입이기 때문에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냥 1학년부터 들으면 그냥 변경할 것 없이 해도 충분할 것이다. 강의를 모두 들어보니 이전 강의를 듣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것들이 있었다. 교수님 자체도 강의를 하실 때 이건 이해하신 개념이기 때문에 생략하고 진행하겠습니다라는 것이다. 그 후부터의 강의 내용은 전혀 모르겠다 이다. 그래서 반드시 바꿔야 한다. 아마 끝까지 참석하지 않았다면 난 좀 더 험난한 길을 갔을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내용들은 여느 블로그 글이나 미리 체험한 선배들의 경험담으로도 많이 들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내가 직접 해본 것과 그냥 들은 것은 천지 차이인 것 같다. 몇 학점을 이수해야 하고 뭘 해야 하는지 내가 해보지 않는 이상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그러한 글 중에는 교재는 살필요가 없고 태블릿으로 다운로드하여서 하면 된다는 글을 보았는데 내 경우에는 그런 게 낯설어서 인지 종이교재가 더 나은 것 같다. 교재에는 영상에 없는 자세한 내용들이 실려 있고 좀 더 직관적인 게 큰 거 같다. 역시 뭐든지 내가 직접 해봐야 나 자신을 알 수 있다.


끝으로 교수님이 판검사나 의사등을 하지 않을 거면 방통대를 빨리 졸업해서 유학 가라는 얘기를 했을 때 많이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등록금만 비싸고 배울 것도 없는 것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나 또한 12년 전에 그리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고 100세 시대 이기 때문에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유학길에 오른 그 친구들은 대단하다 생각했다. 내가 그 나이 때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누가 뭐 하면 그거 하고 약간 일에 파묻혀서 살았던 거 같기도 하다. 


결국 나이가 들어야만 알게 된다는 걸 체감하는 중이다. 


아무튼 이전과 다른 행보를 걷고 내가 원하는 결실을 맺기를 바라본다. 



끝.


방통대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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