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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10. 2023

핑크펭귄의 도전: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아이디어의 힘

핑크펭귄을 읽고 빌 비숍 지음

핑크펭귄을 읽고 빌 비숍 지음

펭귄들은 무리지어 다닌다. 그리고 서로를 구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구별하지 못한다. 인간도 똑같다. 본인이 사업을 하면 잘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남들과 똑같이 망한다. 혁신이라고 말하지만 잘 찾아보면 누군가 이미 시도했다가 실패한 일이다. 그래도 나는 다를 거야라면서 시도하지만 역시 망한다.


물론 사업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는 다 같은 펭귄의 무리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핑크펭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빅아이디어라는 것을 생각하고 실행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남들과 같은 아이디어 혹은 누가 들어도 별로인 아이디어는 빅아이디어가 아니다.


저자가 말한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다. 택시기사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 택시기사는 고객들의 만족감을 위해 차 안에 장난감과 트로피, 액션피규어, 잡지와 모니터에는 뮤직비디오가 나온다. 특별한 날에는 그에 걸맞게 새로 꾸미며 오직 승객이 즐겁게 택시를 탔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주변 동료 택시기사들은 쓸데 없는 짓을 한다고 비난했지만 승객들은 아주 만족해 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그는 다른 택시 기사들보다 수입이 늘었으며 기존 택시 기사들이 생각을 뒤엎을 수 있었다.


이처럼 아이디어라는 것은 현재의 돈 벌이에 급급할 것이 아닌 고객의 감동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즘 얘기하는 스토리텔링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요즘은 고객들도 똑똑해져서 인위적인 스토리 광고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목적 자체가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

신비주의 마케팅 “당신도 펭귄 프로블럼으로 고생하십니까” 인간의 뇌는 이해가 안 되는 문구를 보면 확인하고 싶어지는 게 본능이라 한다. 모르는 사실은 생존에 불리할 수 있다고 뇌가 기억하고 있어서라고도 한다. 어째서든 일반적인 광고 멘트가 아니다. 펭귄이라는 친숙한 단어 그리고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기에 끌려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을 끌어왔으면 당연히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한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내 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받게 되면 모두 허사가 된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을 때 핑크펭귄이 뭐지 하면서 읽었는데 작가의 의도대로 끌려서 읽게 된 거라 한다. 펭귄이라는 동물은 사람들이 대부분 좋아해서 제목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펭귄에게 허락을 맡고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자도 그러고 싶었다고 답한 것에는 웃음이 났다.


책 후반부에 신호등 이야기에는 많은 공감이 갔다. 항상 파란불을 택하라는 말이었다. 노랑과 빨강은 멈추거나 허둥대야 하기 때문에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지휘는 내가 직접 지휘하라는 말이다. 인생의 순간에 물론 멈춰야 하는 상황도 분명 있지만 그런 것보다도 내게 있어 신호등이라는 개념은 내가 가야 할 길에 초점을 막힘 없이 가라는 말로 이해되었다.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거나 망설이지 말고 내 주관대로 밀고 나가라는 말이었다. 물론 그로 인해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택한 길이니까 해보지 못한 후회는 없을 것이다.


아직도 모두의 꿈이 다 똑같고 새로운 것에 도전을 망설이는 모습들을 볼 때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평범한 다수의 일반 펭귄일 것이다. 안된다고 부정하는 사람들의 말을 뒤로 한채 내가 가고자 마음먹었다면 실행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룰 것을 다 이뤘다고 하는 사람은 현재의 삶에 무료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해야 하는 신호라고 한다. 힘들게 이뤄놓고 다른 것을 하겠다고 할 때는 괜히 해봐야 고생만 한다는 식으로 조언한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인상깊은 작가의 글을 끝으로 글을 마친다.


두려움은 친구이자 스승이라 생각한다. 삶의 목적은 안전감이 아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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