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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14. 2023

국선변호인의 무대 뒤 이야기: 이웃을 위한 따뜻한 손길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 몬스테라 지음

국선변호인이 만난 사람들을 읽고 //  몬스테라 지음

영화에서 보면 국선변호인은 돈 없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임하는 변호사로 나온다. 또한 그들은 일반 변호사보다도 능력이 떨어지고 남의 일처럼 일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로 인해 실제로도 국선 변호인이 선임되었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국선변호사가 왔구나 하면서 비하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있음에도 저자는 국선변호사를 자청했고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물론 변호를 맡게 된 피의자들의 성의 없는 태도나 깔보는 행위는 존재했다. 변호를 맡고 싶지 않은 대상이 있을 때도 해야만 할 때는 힘들었다고 했다.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변호하는 것도 힘들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적으로 힘든 사람들을 변호할 때는 힘든 점도 고백했다. 저자의 가족의 심정을 대입하기도 하고 공감해주려는 모습은 국선변호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준 것 같다.


타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의 일화가 인상 깊었다. 친구가 많이 다쳤기에 무면허로 차를 운전한 내용이었다. 본인의 나라에는 119제도가 없었기에 무현허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자가 확인해보니 없는 나라가 존재했기에 그와 같은 사실을 소명해서 자료를 제출했다. 다행히 받아 들여져서 선고유예를 받았다고 했다. 사건은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이고 빠른 판단이 필요할 때 외국인 노동자에게도 119라는 것이 존재함을 알려줬으면 무면허 운전을 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두 번째는 빚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상속 포기라는 것을 3개월 내에 해야만 빚도 같이 승계되지 않는데 그 기간을 모르고 있다가 지나쳐버린 여성에 관한 내용이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온 저자에게 특별한정승인 이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어 빚을 지지 않게 된 것이다. 힘들게 살아온 그녀에게 빚이라는 고통은 삶을 끝내고 싶은 심정이라 했을때 저자에게 얼마나 고마워했을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책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사례가 나와있다. 자기만의 생각을 강조하는 고집 센 피의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치매성 노인 등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만 골라놓은 듯한 피의자들에게 저자가 힘들었던 고충을 토로한다. 그럼에도 자신도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를 도우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시장 할머니들이 파는 야채들을 볼 때면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같고 비위생적인 것 같다는 편견이 존재했는데 그것을 팔아서 가족들도 먹여 살리고 삶을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다 같이 살아가는 이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거리에서 동냥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막상 집에 갈 때는 벤츠를 타고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건 아니었겠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내 인생 살아가기도 바쁜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변호하는 것을 보면서 국선변호사란 훌륭한 사람임을 느꼈다. 물론 모든 국선변호사가 이 저자와 같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저자가 한 행실은 선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너무 물질적인 것과 쾌락적인 것만 찾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울 때 먼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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