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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08. 2023

"존재의 기적: 사랑, 기억, 그리고 인간의 순간들"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마사키 지음

사람의 존재는 잠시이며, 예기치 않게 생명의 끝이 올 수 있다. 기계와는 다르게 그 불확실성을 고칠 방법이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적과도 같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던 사람마저도 어느 순간에는 이 세상에서 없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육신의 소멸과 함께 기억 역시 서서히 희미해진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삶과 기억 속으로 잠기게 된다.


잠의 본질, 뇌의 기능, 기억의 지속성 등은 많은 고찰을 필요로 한다. 왜 어떤 기억은 오래도록 간직되고, 다른 것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인지, 그리고 중요하다 여기는 추억마저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그 깊은 슬픔을 단순히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잊혀진 기억 때문에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기억상실은 통상적으로 무서운 질병으로 여겨지지만, 그것이 주인공에게는 새로운 인생의 기회로 작용한다.


이러한 사건들을 보며 인생의 흐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했다. 때로는 고난이 주어진 현재를 부정하곤 하지만, 그런 순간마저도 나중에는 가치있는 경험으로 여겨질 수 있다.

이 작품에서 특히 주인공의 초등학교 졸업 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릴 때의 행동을 보이는 가운데, 주인공은 의연하게 자신의 의지를 밝힌다. 그런 주인공의 행동에는 성숙함과 주관성이 돋보였다.


책 후반부의 충격적인 전개는 독자의 감정을 크게 흔들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인간의 존재 자체가 기적"이라는 메시지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인간의 존재와 그 본질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유도하는 이 문장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비록 작품의 깊이와 완성도를 위해 주인공의 죽음이 필요했을지라도, 해피엔딩을 통한 밝은 결말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최종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의 소중함, 그리고 감사해야 할 현재의 순간을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더 나은 태도로 대하고, 그들을 소중히 여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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