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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27. 2023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 '초보 노인입니다'를 읽고"

"초보 노인입니다"라는 작품을 통해 김순옥 작가는 현대 고령화 사회의 다양한 문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린다. 작품을 읽는 과정에서 자주 떠오른 인물은 바로 나의 부모님이었다. 저자와 비슷한 연령대의 부모님이 겪고 있는 삶의 현장이 작품에서 묘사된 사례와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


작품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실버 아파트에서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장면들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60세를 '노인'으로 분류하기 시작하지만, 이 분류가 실제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작품은 깊게 탐구한다. 삶의 방식, 가치관, 그리고 건강 상태가 세대마다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실버 아파트의 입주 나이 기준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김순옥 작가의 젊은 듯한 글투는 읽는 이로 하여금 노화와 지적 활동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가의 글솜씨는 이른바 '노화의 뇌'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을 뒤엎는 데 기여하며, 이는 현대 신경과학에서도 주목되고 있는 '뇌의 플라스티시티'에 대한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요양'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이슈다. '요양'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의료 문제를 넘어서 가족 구조, 사회 제도, 그리고 문화적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다. 작품은 이러한 복잡한 문제에 대한 답을 제공하기보다는, 읽는 이로 하여금 문제의 심도를 더 깊게 인식하도록 도와준다.


'노인'이라는 단어나 '실버'라는 레이블링이 가져오는 세대 간 갈등과 편견 문제에 대한 작품의 논의는 무척 의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레이블링이 실제로 사회와 인간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이는 국어학의 다양한 이론과 방법론을 통해 더 깊게 탐구될 수 있을 것이다.


"초보 노인입니다"는 현대 노인들의 삶과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다룬다. 작품은 노화, 요양, 그리고 세대간의 갈등 같은 다양한 테마를 논하며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노인이라는 레이블링이 사회와 인간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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