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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Sep 16. 2023

"학벌과 가족: 희생으로 뭉친 유대감"

"레이크 사이드"를 읽고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학업대 대한 부모들의 열망이 얼마나 일상에 크게 작용하는 지를 다룬 내용이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나는 힘들더라도 견뎌낸다. 본인의 삶이 아닌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내 삶은 매일이 고통스럽고 재미없어도 뒷바라지를 한다는 일념하나로 희생하고 살면 자식들은 고마워 할까? 오히려 희생했다는 생각이 분란을 만들지 않을까? 또한 그렇게 강요한 삶속에서 아이들은 공부를 할까?     


강제로라도 시키지 않으면 아이들은 편한것만 찾기 때문에 엇나가게 될까? 꼭 매질을 하고 학교나 학원 혹은 과외로 인한 강제 학습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부모들이 학업에 목메는 이유는 본인들이 경험해 보니까 학벌이 좋아야 이후에도 잘사는 삶을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일 것이다.   

   

이 책은 부정입학을 저지르더라도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굳게 믿음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다수 읽은 나에게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유가 있고 어느 정도는 추리할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이 책의 묘미는 가족의 불륜과 학업이라는 틀로 묶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사람끼리 유대감을 형성하고 하나의 뜻으로 뭉치다 보니 죄책감도 사라지고 오히려 떳떳해 지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아이가 특정학교나 과외를 받아 공부를 잘하길 소망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아이는 좋은 학교에 입학할수 없다는 믿음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에 확실하게 입학할수 있도록 차선책을 마련해 둔다. 무조건 그 학교 만큼은 입학을 할수 있게끔 아이앞에 있는 돌무기 같은 장애물은 미리 치워 버리는 것이다. 설령 아이가 그 학교에 흥미가 없더라도 그 학교를 졸업만 한다면 그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보다는 잘 살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      

요즘에는 세상이 변해서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잘 살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렇지만 그건 특정 1%의 사람들 이야기고 대다수의 사람은 아직도 학벌로 평가 받는다. 그러니까 부모들이 이를 악물고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불륜과 아이들의 교육만큼 이 사회의 쟁점이 되는일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들의 심리를 잘 분석하여 책에 담았다. 그의 책은 대단한 반전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책에서는 반전보다는 심리 묘사를 통해 내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좋은 책이란 결국 잘 읽히고 교훈까지 얻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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