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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Oct 11. 2023

"불완전한 나의 노래: 시간과 세상 속에서"

대건 지음

코로나의 짙은 그림자가 퇴색되는 요즘, 그 향기가 지난날의 기억처럼 희미해진 듯, 세상은 다시 바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제처럼 생생하던 백신의 주입은 이제 먼 과거의 일로 바래져간다. 무거운 가계부채의 체인 속, 일부는 그 마지막 숨결까지 주식의 바다에 빠트린다. 그럼에도 세상의 규칙은 변함없다. 눈부신 빛 가운데서 활짝 웃는 이들이 있으면, 그 뒤늦은 그림자에 숨는 이들도 있다.


세상이 요구하는 변화의 무늬 속에, 나는 자본주의의 무한 루프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돈이란 현실의 족쇄를 벗어던지고 싶어도, 그것은 빈틈없는 감옥처럼 나를 가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의 작은 불씨는 언제나 나를 지탱한다. 그 불씨가 나의 믿음이다. 그러나 가끔 그 믿음조차 나를 의심하게 만든다.


도서의 페이지를 넘기며, 펜을 움켜잡으며, 대학의 강의실에서 지식을 흡수하며, 나는 변화를 꿈꾼다. 하지만 과거의 그림자는 나의 발걸음을 묶어둔다. 이전의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그 생각은 나의 머릿속에서 계속 반복된다.


열심의 정점에 섰음에도, 세상은 나의 노력을 부정한다. 모두들 성공의 꼭대기에서 웃고 있을 때, 나만 혼자 낙오된 것만 같다. 비교의 함정에서 벗어나려 해도, 내 안의 목소리는 나를 항상 비난한다.


나를 완성하기 위한 여정은 종종 스트레스의 선물을 준다. 때로는 무작정 도망치고 싶다. 규칙과 법칙, 그 모든 것을 깨뜨리고 싶다.


누군가 말했다. 똑똑한 사람만이 진짜 퇴사의 결단을 내린다고. 그 용기는 여전히 나의 가슴에, 그리고 그 두려움도 나의 뒤를 쫓는다. 이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나를 찾아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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