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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06. 2024

"택배 박스 너머로 찾아낸 글쓰기의 세계" 인터뷰 후기

"택배배달 일지에서 펼쳐진 나의 이야기"

인터뷰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내가 쓴 택배배달 일지를 재미있게 읽고 기사를 쓰기위해 인터뷰를 하자고 했다. 이런일이 처음이기에 낯설었지만 내심 기분은 좋았다. 인터뷰를 굳이 늦게해서 좋을게 없을거 같아 속전속결로 다음주 월요일로 잡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차주로 미루고 말았다.


어째뜬 몸을 회복하고 다시 심기일전 해서 만나게 되었다. 약속된 시간에 갔고 기자님의 회사는 이 취임식으로 정신없으신듯 했다. 근처 카페에 가서 본격적인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기자님의 파상공세에 있는사실 그대로 이야기 했다. (사전 예상 질문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었다.)


글을 쓰게된 계기는요? 택배일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죠? 택배배송과정에서 기억에 남는일은요? 택배배달의 사회적 인식 때문에 힘든적은요? 앞으로 택배배달일은 계속 하실건가요? 구독자수는 얼마인가요? 택배배달일을 하시면서 글을 쓰고 계신데 희망하시는 장르가 있을까요?

택배배달의 좋은점과 나쁜점은요?


기자님의 다양한 질문에 일단 머릿속에서 생각나는대로 대답했다. 택배일을 한지는 5개월정도 되어가고 원래 물류업무 계통에 10년정도 종사했다는 점과 택배배달할때 기억에 남았던 일과 내가 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 모두 이야기 했다. 하지만 기자님은 좀더 고객과의 스토리가 듣고 싶으셨던 모양었지만 고객과 많은 마찰이 없는편인 나는 특별히 언급하고 싶었던게 없었다. 그리고 나는 되도록 고객과 많은 대화를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까 고객과는 최대한 대화를 안하는게 답이라는 사회적 경험때문 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저절로 풀리는 일도 많고 직접적으로 전화를 해야 하는 상황만 처리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일수 있는 방법이기에 그렇다.


또한 나는 고객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배송완료 사진을 자체적으로 찍고있다. 그덕에 클레임 건이 5개월동안 발생한적이 없다. 가끔 주소오류건이 들어오면 사진을 바로 확인해서 정확한 주소확인후 처리하는 정도이다. 사진이 있으면 고객과의 대화를 할일이 별로 없다.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하고 고객과의 대화가 많이 없는것을 자랑으로 여겼지만 이번만큼은 기자님의 택배스토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처음으로 아쉬움을 느낀 부분이었다. 물론 고객과의 마찰 내용은 심적으로 좋은 내용이 아니다. 차라리 사건사고가 없는게 좋은것이다. 이러한 일처리로 인해 회사에서 다른지역으로 이동해서 본보기를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은적도 있다.


글쓰기를 어떻게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행복한이기주의자" 라는 책을 읽고 "대체 언제까지 죽어있을 거냐"는 문구를 보고 시작했다고 했다. 누구나 특정 계기로 인해 각성을 하듯이 나또한 사회에 대한 염증을 느꼈기 때문에 하게 된 것이다. 또한  여러책을 읽고 독서후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만 내것이 된다는 조언을 듣고 하기로 한것도 있다.


독서 방법으로는 오디오북을 듣거나 퇴근후나 휴일에 독서를 하며 글을 쓴다 했다. 아무튼 직접적인 독서의 방법이나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니 새삼 나또한 방향을 새로이 정립해야함을 깨달았다. 자기 자신이 어떤 분야를 좋아하고 앞으로 해야할 것을 찾는 것은 어렵다고 들었다. 글쓰기에도 종류가 있듯이 아직 장르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찰나였다.


나의 독서 비중은 자기계발 1위 경제경영 2위 추리소설3위다. 근데 정독하는 것은 추리소설이 높다. 아무래도 쉬운내용인 것도 있고 재미도 있으니까 그렇다고 본다. 게다가 추리소설글을 써볼때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쓸데도 있다. 이를 듣고 기자님은 앞으로 그쪽 방향으로 가는게 좋을거 같다고 조언해 주셨다.


내 안의 화를 다스리고 지식을 늘리고 싶어 시작한 독서인데 새삼 많은것을 변하게 해준것 같아 놀란다. 무조건 많이 써야 글쓰기 실력이 늘고 남들이 하지 않는 독서를 꾸준히 할때 그들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될수 있다는 조언을 믿었다. 그러한 조언을 들을 배경에는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걸 내가 직접 해본다. 그리고 판단하자 였다. 브런치에 글을 작성한지도 어느덧 2년이다.


가야할 길은 멀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가끔 독서라는 것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차라리 회피하는 과정이 독서라 다행이라 여길때도 있다.


끝으로 약간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인터뷰를 해서 기자님의 원고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알아서 잘 쓰실것이라 믿는다. 


나의 글쓰기 첫인터뷰는 이렇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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