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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24. 2022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를 읽고

박상영 지음

제목이 좀 웃긴 거 같아서 보게 되었다. 야식 먹고 바로 잠을 자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고 몸에 굉장히 좋지 않기 때문에 나는 웬만하면 그러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글의 작가는 유혹을 많이 이겨내지 못하고 머리와 배가 따로 놀아서 결국 지키지 못함을 풀어낸 글이다.     


이 책에 처음 부분을 읽는데 좀 놀랐다. 그냥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아 글을 굉장히 잘 썼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등단을 한 작가는 모두 이렇게 글을 잘 쓰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행동을 굉장히 일목요연하게 표현을 잘했고 중간에 속마음 형식의 글을 표현함으로써 작가의 글에 몰입하기가 좋았다. 일단 에세이인 만큼 직장생활 초반인 출근부터 퇴근까지의 삶을 풀어냈고 여느 작가들처럼 결국 회사를 접고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내용이다.      


직장생활과 작가의 생활을 병행함으로써 살이 엄청 찌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겨워하는 작가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회사 생활하면서 작가 생활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잠을 부족하게 자니까 건강을 잃게 되고 폭식도 해 데니 몸이 버텨내는 게 기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도 그 와중에 2권이나 책을 냈다니 대단하다. 아마 회사일은 거의 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책이 가장 잘 써진다는 새벽시간을 이용해서 쓰는 것 까지는 좋아 보였는데 퇴근 후 잠을 늦게 자고 야식 먹는 건 좀 에러였던 것 같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책을 얼마 쓰지도 못했겠지만 건강을 잃은 게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렇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작가의 말로는 본인이 살찌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뭘 먹어도 금방 찌고 운동을 해도 잘 안 빠진다고 한다. 작가가 다이어트하는 내용 들어보면 여느 운동하는 사람 못지않은 것 같은데 안되는 걸 보면 유전자에 문제가 있다는 게 어느 정도는 맞나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많이 먹어도 살 안 찌는 사람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래서 관리를 해도 안되지 않나라고 나도 생각했지만 역시 작가의 말처럼 자기 합리화인 것 같다.      

남의 눈치 보면서 살고 싶지 않지만 100킬로 나가면 작가 말처럼 힘들 거 같긴 하다.

그 거구를 움직이려면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다는데 뼈가 버틸 수 있나 모르겠다. 쓸데없는 걱정인 것 같지만 이 작가의 책 내용이 주된 내용이 살 얘기라서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책 끝 부분에 사주 보는 내용이 나오는데 나도 예전에 사주 본 게 생각이 났다. 원래 사주라는 게 다 그럴법한 얘기만 해준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태어난 시에 따라 사주가 서로 다른 내용과 실제로도 엇비슷한 것 같아 많이들 믿는 게 아닐까 싶다. 의외로 보다 보면 정말 그런 것 같고 그렇게 살아야 할 것 같고 그렇다. 이 책의 저자 말로도 본인이 등단할 것이라고 얘기해줘서 그다음에 그곳이 명소가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안될 수도 있었겠지만 예전에 나도 사주는 아니지만 타로를 군부대에 병사가 봐줬었는데 특별한 인연을 길에서 만난다고 했는데 웬걸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데 아버지를 만난 게 아닌가 그때는 휴가로 집에 가는 길이었다. 같은 칸에 같은 시간에 만날 수 있다니 우연치 곤 특이했다. 물론 그 후로도 몇 번 타로를 봤지만 많이 보면 효력이 없어진다는데 아주 가끔 보는 건 괜찮은 것 같다. 세상 살아가는 주관이 약하고 믿음이 없어지면 많이 기댈 곳을 찾아 사주를 본다고 하는데 난 그냥 재미로 봤다.


재밌는 걸 어쩌겠는가      


이 작가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전향했을 때 마음은 편했지만 막상 다른 사람이 퇴사한다고 하면 걱정을 먼저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만둔 사람들 다들 그렇겠지만 회사라는 방어막을 걷어내면 이제 내가 모든 걸 다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에서 하던 것 이상의 노력을 해야만 그 정도의 수입을 얻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유를 얻지만 그로 인해 내가 1부터 10까지 다 해야만 하는 삶인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는 회사를 나와야 하고 내 일을 찾아 해야만 한다면 좀 더 일찍 시작해야 좋은 것 같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니까 나 스스로를 믿어봐야겠다.     


끝으로 나도 가끔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도 오늘은 굶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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