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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낯선, 나라는 사람

by 대건

새로운 팀으로 옮겨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나갈 무렵, 낯설던 출근길도 익숙해졌다. 처음 이사 온 동네처럼 생소하기만 하던 길이었지만, 이제는 별생각 없이도 손이 알아서 운전대를 잡는다. 지도와 내비를 번갈아 보며 헤매던 기억은 차츰 희미해져 간다.


그렇게 한 달쯤 지나자, 주변 사람들은 "이제 좀 편해졌나 보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비를 맞을 일이 없다는 것 외에 이동 시간 자체는 비슷했지만, 그 두 가지 장점이 워낙 커서 쉽게 부정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그런 내 모습을 어떻게 봤는지 여기저기서 갑자기 '겸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시간이 남아 보였는지 한가해 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추석이 지나고 약속이 많아지는 시기라 자신의 구역을 잠시 맡아줄 사람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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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자주 생각하고 곱씹으면, 그것이 마음의 성향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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