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동료 형님이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과 PDA 모두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왜 아직도 안 나왔대?"
"전화는 해본 거야?"
지나가던 사람들은 앵무새처럼 그의 안부를 물어댔다. 그 질문을 받아내는 건 옆 동료 형님의 몫이었다. 그는 전화기가 꺼져 있어 확인이 안 된다는 똑같은 대답만 연신 반복하고 있었다.
팀장 또한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는 말도 없이 연락을 끊거나 안 나올 사람이 아니었다. 철없는 신입처럼 갑자기 '잠수'를 탈 만큼 무책임한 베테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는데 확인할 길이 없으니, 팀장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의구심이 들었다. 개인 휴대폰이야 쓰다 보면 배터리가 닳아 꺼질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PDA까지 꺼져 있다는 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오직 배송 업무에만 쓰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적은 기계다. 충전을 잊지 않는 이상, 저절로 꺼질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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