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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Sep 26. 2022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를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초반부터 보석이 어쩌고 하길래 보석 쟁탈전인 줄 알았더니 전혀 무관한 내용이었다.


보석은 아니고 돈 관련 내용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약간 돈이 없어서 타락해져 가는 인간들의 심리를 많이 묘사하는 것 같다. 물론 돈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서 인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돈이 필요해서     


돈이 필요 없는 진정한 악당으로 나오는 조커를 제외하면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들은 거의 돈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도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공모하고 트릭을 세우고 그러다 걸리고 잡힌 다음에 끝나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 죽은 사람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친구도 아니다. 단지 회사 동료이며 대화도 많이 나누지 않았다.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사건은 해결된다. 주인공인 그녀가 관심을 가지고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면 경찰들은 미궁에 빠진 채 결말이 났을 것이다. 물론 소설이니까 그런 거겠지만 그래도 실제로도 남의 일이라고 신경 안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잘 알지도 못하는 동료가 죽었는데 주인공이 슬퍼하는 부분이 있다. 죽은 사람이 본인의 처지와 비슷해서인지 동질감을 느껴서 그랬던 것 같다. 낯선 땅에서 홀로 죽었다는 부분 

    

주인공에게 정보를 더 얻으려고 다이아로 유혹하는 겐조라는 인간이 인상 깊었다. 개망나니로 소문이 나있는데 보석에 대해 박식하길래 좀 이상한 거 같기는 했다. 나름 전시회도 열고 설명도 하는 걸 보면 의아했다.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할거 같은데 그래도 할 줄 아는 게 있구나 했다. 


물론 나중 가서는 그게 왜 그랬는지 이해는 했지만 말이다. 

    

부잣집이 멸망하는 스토리로 갈 줄 알았더니 악당들이 잡혀가고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책 속으로 몰입되는 건 다른 책과 동일했다. 역시 재밌다.


이러다 팬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근데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 수상함을 느껴 맥주잔을 바꿔치기했다는 부분이었다.

내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데 눈앞에 독약을 타놓은 컵에서 잠시 시선을 다른 곳에 두었다가 와서는 같이 마신다? 너무 위험성이 크다. 

    

본인은 원래 술을 안 마신다는 설정이 있다면 모를까 약간 억지스럽다.

그럼 범인은 혹시나 하고 바꾼 거였는데 살게 되었으므로 정당방위 아닐까?


이 여자가 날 죽이려고 독을 탔다로 경찰에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뭐 소설이니까 굳이 그렇게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단지 아쉬운 대목이었다.

     

근데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다른 생각이 든다.

겐조가 아무나 입장할 수 없는 보석점에도 입장시켜주고 심지어 고가의 보석도 선물해 줘서 주인공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다. 누가 봐도 사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걸 알지만 물질에 굴복하는 모습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돈보단 건강이 최고이지만 그 건강도 결국 돈이 함께 있어야 행복한 것 아닐까     


책의 감상평을 적어야 하는데 또 다른 길로 새 버렸다.      


이 책이 1980년대에 나온 책이라는 지금 읽어도 전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를 타지 않는 내용이란 그런 것일까 아니면 번역하신 분이 잘 쓰신 건가


아무튼 그때나 지금이나 명품 선호하는 것은 똑같고 범죄는 늘 어디선가 일어나는 걸 보면 사회적 배경은 아직 그대로 인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이 같은 여자를 볼 때 화장을 굉장히 잘하는구나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인상 깊었다.

이 사람은 누구인가가 아니고 약간 화장 저렇게 어떻게 하는 건지라고 생각하는 게 신기했다.

사건엔 전혀 관심이 없고 다른데 한눈 팔리는 내용을 쓴 걸 보면 저자가 표현을 잘한 것 같다.     


소설 공장 히가시노 게이고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마 이 저자의 책 다 읽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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