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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Nov 01. 2022

천공의 벌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난주 옮김

또다시 히가시고 게이고의 책을 읽게 되었다. 소설 공장의 책이다. 줄기차게 소설을 내기 때문이다. 매번 내용이 다르다. 물론 어느 정도의 전개는 비슷하다. 하지만 재미있다. 그게 그의 책을 읽는 이유다. 아마도 밀리에서 제공하는 전권을 다 읽어야 그의 책을 그만 읽을 것 같다. 

책이 넷플릭스 같이 느껴진다면 오버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에게 이 저자의 책은 그렇다. 

가끔 전문적인 지식이 나올 때면 그 사람들과 같이 작업해서 글을 쓰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헬리콥터가 벌이다. 날아다니는 벌레 벌을 묘사했다. 따끔 한 맛을 봐야 경각심을 가진다가 포인트다. 책을 읽고 보니 나라는 사람은 원전이란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생각이 들었다. 그저 방사능이란 게 존재하고 원전으로 인해 많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이다.

그저 에너지를 쓰기 바쁜데 솔직히 누가 관심 가지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어느 정도 여유가 있거나 좀 부유한 사람들은 신경을 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저 시원한 에어컨이 필요하고 많은 곳에서 전력이 필요할 뿐이다.

     

그로 인해 그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기왕에 드는 생각이라면 그 원전을 좀 더 안전하고 방사능이라는 게 우리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걸 바랄 뿐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겪은 사람만이 그게 부당하다고 싸우지 일반 사람은 방관한다. 그로 인해 책의 범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일깨워 주고자 범죄를 저지른다.

물론 그는 살인마는 아니고 한 사람의 아버지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펑펑 쓰고 있는 에너지에 대해서 위험성을 인지하고 원전에 대한 시선을 바꿔주었다면 자신의 아들이 죽게 되는 그런 일 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 일을 계획한다. 

    

그 범죄를 막기 위해 헬기 개발자 유하라와 그의 동료가 형사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유하라의 동료의 아들이 헬기에 갇혀있는 것을 대원이 구출하는 내용이었다. 공중 1,000 터 상공에서 헬기끼리 구출하는 내용은 박진감이 넘쳤다. 물론 말이 안 되는 설정이지만 작가의 표현력에 빠져들게 되는 부분이었다.   

  

애초에 실제 헬기를 무선조종기로 조종해서 날린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예전에 친구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다. 실제 헬기나 무선헬기나 방식은 같다고 했던 말이다. 의외로 조종이 꽤 어려운 걸로 안다. 숙련된 사람들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아무리 헬리콥터 개발자라도 처음 해보는 무선조종을 해낸다는 게 말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읽는 도중에 실패했다로 진행될 줄 알았다. 하지만 성공해서 해피엔딩이었다.    

 

그렇지만 범인의 의도대로 원전을 정지해서 전기 공급을 끊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이 쓰인 시점보다 지금은 더욱더 전기를 많이 쓰니 아마 더욱 피해가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게 값싼 전기로 대체되고 있다 보니 그 영향력은 막대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에 전기공사 일을 조금 했었는데 그때 일을 알려주던 사장형이 전기라는 걸 보관할 수 있는 기술만 있다면 전기걱정은 할 일이 없다고 한 게 생각났다. 쉽게 얘기해 벼락같은걸 보관해 놓을 수 있는 장치만 있다면 전기는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했다.     


그 얘기를 들은 지도 10년은 지난 거 같은데 그런 얘기가 없는 걸 보면 기술개발은 아직도 먼 것 같다. 그럼 원전으로 인한 피폭도 없을 테고 더욱 저렴하게 전기를 이용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웠다. 물론 개발한 사람은 그 시점에서 벼락부자가 될 텐데 말이다.  

   

가끔 원전이든 뭐든 각종 산업재해로 불상사를 겪는 사람들을 보면 호화로운 사회의 겉면 속에는 그런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게 느껴진다. 물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그럴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같다.

물론 적정한 수준의 보상을 받는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실제로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기업이란 이윤추구가 목적이다. 사회적 환원은 그다음이다. 

수익이 격감하면 월급은 어떻게 주며 그와 관련된 하청업체들에게 돈을 어떻게 주겠는가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기업은 망하고 그와 관련된 사람은 굶게 된다.

예전에 학교에서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라는 말에 약간 환경은 뒷전 같아서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좀 먹으니 그게 이해가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합리화해서 자연을 오염시키는 일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러한 행동을 외면하는 것도 사실이다. 작가는 어떻게 생각할지 다 계산하고 쓰나 보다. 이런 글에서 가끔 사고의 깊이가 느껴진다. 아무리 고뇌하고 생각해도 내가 하는 말들은 위선에 가까웠다. 책 속에서 반론하는 사람들과 다를 게 없었다.    

 

환경이 오염되고 방사능이 발생하는 원전은 사용하지 말자고 하면 나는 찬성할 수 없을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그 방사능으로 죽는 사람보다 그걸 사용하지 않아서 죽게 될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았다. 이미 너무 그 전기에 사용량이 커져 버렸다. 이제 와서 사용을 못하게 하면 그 일로 생업을 하던 사람과 그와 관련된 사회적인 망자체가 무너질 텐데 그럼 안된다고 본다. 

    

이윤 추구를 위한 행동이 결국 사람들에게 다시 되돌아간다 라는 말을 하겠지만 일단 있는 것은 놔두고 점차 좀 더 좋은 에너지를 개발해서 쓰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봤다. 대책도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없애고 보자는 건 무책임한 행동인 것 같다.   

   

어쨌든 원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 깊이 알고 싶지 않은 부분이었는데 이 책 덕에 많은 것을 느낀 부분이었다. 사실 원전은 아니지만 그와 같이 환경을 파괴하는 공장들이 여러 마을에 지어지는 것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걸 짓지 않으면 운영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적정한 합의금을 주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오염되는 환경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한 피해가 결국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도 잘 모르겠다.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뭐하고 계륵 같은 심정이다. 이렇게 선택 장애가 오면 안 되는데 정말 모르겠다. 예전에 어릴 때는 환경오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크니까 생각이 변화된 건 왜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변질되어 버린 것일까

아니면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가 두려운 걸까 하고 고민했다. 좀 더 쉽게 생각해서 자연을 위하는 일이 우리의 산업 자체를 뒤흔들어 버리는 일이 되어버릴까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업들도 환경을 생각한대 해서 여러 가지 사회적 환원도 하고 경제적 지원도 하지만 애초에 목적 자체가 이윤추구인데 그게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여러 사람들이 환경 관련해서 제도적으로 묶어 놓았겠지만 당장 산더미 같이 쏟아지는 쓰레기를 보면 꼭 기업 탓만은 아닌 것 같다.  

   

원인제공은 내가 하고 있으며 나라는 사람도 앞으로느 환경을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내 편의만 생각해서 살았던 같기도 하다.   

  

역시 재미도 있고 교훈도 주는 미친 공장장의 책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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