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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Oct 26. 2022

게임의 이름은 유괴를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권일영 옮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이제 무엇이 되었든 그냥 읽는다. 믿고 읽는책이랄까

읽고 있을때면 자꾸 미드가 떠오른다. 몰입력이 좋다는 얘기는 하도 써서 이제 그만 말해도 될정도 이지만 그래도 여전하다. 한번 읽으면 뒷내용이 이렇게 궁금할수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장황하지 않고 궁금한 내용만 보여준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래서 그의 책에서는 빠져 나올수가 없다. 


그의 책은 나중에 읽어야지가 잘 안된다. 


물론 이책이 아주 대단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역시 그의 책이라고 느낄수 있는 책이다.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 본다. 

한 회사 팀장이 전력을 다해 추진을 하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일의 실행을 눈앞에 두었었다. 그런데 갑자기 

수주를 주는 업체 부사장이 느닷없이 캔슬을 하게 된다. 팀장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단기적이며 장기적인 안목이 없고 사고가 얕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부사장에게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며 발생하는 사건을 다룬다.     

책의 주인공인 팀장은 바람기질이 다분하며 솔직하다. 사귀는 여자친구가 은연중에 결혼 얘기를 꺼내면 그는 숨김없이 표정을 드러내며 결혼은 하지 않는다고 못 박은후 헤어진다.

어릴적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고 본인의 생각이 강하다. 또한 어릴적부터 본인의 모습을 숨기고 가면을쓰고 살아간 탓인지 남들이 좋아할법한 행동들만 한다.


그로인해 사람들은 겉에서 봤을때는 그가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누구에게도지지 않는다는 자존심이 있었다. 그런데 부사장에게 캔슬당하고 그와 대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우연찮게 만난 그의 딸을 인질로 유괴극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사실 나는 좀 더 기대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면 분명 더욱 독자들의 생각을 뛰어 넘어 엄청난 반전을 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책 내용을 보면 부사장이 이메일 회신한 내용중에서 그 내용이 인질범과의 대화내용이 아닌 마치 차를 사려고 글을 쓰는것처럼 표현한 내용이 있다. 나는 그 내용을 보고 알들 모를 듯 숨기는 내용에서 대박이 숨어 있는줄 알았다.     


예를들어 최근 개봉한 수리남처럼 경찰이 범인의 심리를 이용해서 글을 기가막히게 꾸며서 경찰과의 공조내용이 나오거나 아에 다른사람인 제3자의 악당이 등장할줄 알았다. 그래서 그 글을 계속 보면서 이걸 나중에 어떻게 해석해서 알려주려나 하고 기대하고 읽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하긴 그 내용을 다 뒤집기에는 무리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줄평에 남아있는 다른 독자들의 평처럼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책보다는 반전력이 좀 떨어졌지만 몰입감 만큼은 좋았다. 특히 유괴당한 주리와의 관계가 진전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마지막에는 반전이 있었지만 몰입력이 좋다. 마치 실제 여친과 싸우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인상적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행동하는 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글을 쓰는것처럼 느껴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동물의 감정을 사람처럼 표현해서 기가 막혔는데 이분은 어찌이리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하나 문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햄에그를 만들고,빵을 굽고,통조림 수프를 데워 아침 식사를 했다. 요즘 야채섭취가 부족했다.     

표현력이 단순한거 같은데 너무 좋은거 같다. 마치 내가 하고 있는 행동 같다.


그의 책에는 이처럼 같이 현장에 있는 느낌을 줘서 재밌다. 물론 뒷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빨리 읽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너무 빨리 읽으면 다음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다.     

자꾸 결말만 보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데 참을성이 부족하다. 작가가 가끔 빙빙돌리기 할때가 있어서 그걸 빠져나오는게 여간 쉽지 않다.     


근데 다 읽고 나서 보니 한사람 빼고는 다 해피엔딩인 것 같은데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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