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이 책 진짜.. 읽기를 바란다
저자의 특기가 반전 주는 거지만 또 당해버렸다.
흐름은 항상 마지막에 모든 것을 알려주는 스토리로 가지만 이번화는 감회가 남달랐다.
녹나무라는 말도 안 되는 매개체로 이렇게까지 사람의 마음을 붙잡을지 몰랐다.
가독성이 좋은 책이라는 것은 그냥 읽기 편한 책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님을 느꼈다.
내용이 재밌고 몰입이 잘되며 이게 지금 책인지 모르게 읽게 된다.
만화책 보듯이 읽는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내가 빠져든 부분이 몇 개 있는데 적어보겠다.
첫 번째는 책 초반부에 마사카즈라는 기업의 오너가 주인공과 대화하는 대목이다.
주인공에게 약간 설교하는 부분이다.
약간 무시해서 열받게 하는 것도 있고 오너라고 거만한 것도 있고 약간 분노가 일 끓었다.
두 번째는 책의 주인공이 태어난 게 죄이고 나 같은 건 불필요한 존재라고 비하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모는 당연히 화를 냈지만 나름대로는 주인공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아버지는 얼굴도 모르고 어머니는 초등학생 때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살다가 갖은 고초를 겪어서 그렇다. 약간 만화 같은 내용이었지만 아주 없는 내용도 아닌 것 같아서 빠져든 것 같다.
세 번째는 파수꾼의 임무도 져버리고 여자한테 빠져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부분이었다. 이모가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도 홀라당 넘어가 버리는 부분이다. 물론 그로 인해 후에는 파수꾼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었지만 너무 본인의 임무를 저버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내용이 결말에 다 이어져 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허투루 나오는 내용이 없다. 모두 연관되어 있다. 반드시 모든 내용을 읽어야 한다. 가끔 읽기 싫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패스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게 없다.
결론적으로는 부모님의 사랑이라는 게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는 책이었으며 꼭 나에게 훈계하는 사람이 못된 사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은 꾸지람도 하고 남 앞에서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건 어른으로서의 역할이라는 게 느껴졌다. 평소 어린 친구들을 볼 때면 그들 마음대로 뛰어놀고 마음대로 살게 내버려두는 게 맞는 건 줄 알았는데 그래도 먼저 살아본 사람이 어떤 게 맞는 건지 알려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주인공이 이모를 만나 인생을 회개하고 제대로 살게 된다는 설정이다. 너무 많은 스포를 하면 재미가 떨어질 수 있으니 이쯤 해야겠다.
요새 무슨 책을 읽고 어떤 리뷰를 전할까 고민하던 찰나였는데 뜻하지 않게 나 자신에게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맨날 죽이고 시작하길래 당분간 안 보려고 했는데 다시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