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이번에는 추리소설이 아니었다. 이 작가의 한계는 없는 모양이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심오하게 분석하며 사람의 심리묘사를 아주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뇌사 판정으로 인해 장기기증을 선택해야만 하는 부모의 입장은 너무 씁쓸했다.
그 와중에 반드시 이식을 받아야 하는 부모 입장도 침통했다. 너무 슬픈 내용들 뿐인지라 읽으면서도 계속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읽었다. 슬퍼도 외면할 수 없는 내용인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네 잎 클로버를 보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남겨둔다는 소녀의 말이 인상 깊었다.
본인은 행복하니까 다른 사람도 행복하라고 두었다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복선과도 같은 내용이지만 끝에는 감동적으로 끝이 난다. 소설이니까 반드시 기적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작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실 그리 되었다면 비난받았을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이해하기로 했다.
외국에서 심장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20억 엔(220억)이라니 깜짝 놀랐다. 그럼에도 당연히 살리고 싶은 마음뿐 이겠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 금액이지 싶었다. 또한 우리 몸이 이렇게 귀하신 몸인데 너무 마음대로 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김종국이 운동을 그리 열심히 한 게 본인 건강이 안 좋아서 했다는 얘기가 사실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식습관이나 담배나 과로 또는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망가지게 되면 그때 아는 것 같다. 죽지 않기 위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같다. 그도 병원에서 신세를 좀 지고 나서 깨닫고 열심히 했다는 것 같다.
역시 직접 경험을 해서 아픔을 겪어 봐야 깨닫나 보다. 나도 20대 때는 잠은 죽어서 자는 것이며 매 끼니를 라면과 음료수 등을 왜 안 먹는지 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이게 30대 중반 넘어서 부터인지 그게 힘들게 되었다. 더 나이가 드신 분들은 아직 멀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결코 남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사람이 항상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이야기가 샜다.
장기 기증이라는 건 생각한 적도 없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모르겠다. 내 몸의 장기를 나와 함께 불살라야 하는데 누구한테 주겠냐고 반문해봤다. 아직 덜 성숙했는지도 모르겠다.
뇌사가 될 생각은 없지만 혹여나 된다면 기증하고 떠나는 게 맞겠지라고 논리는 분명히 된 거 같은데 마음이 반대한다. 왜 일까 이런 의문을 작가가 책에 표현을 잘 해냈다.
그냥 그럴 일은 없기를 기원한다.
사고 나지 않게 매사에 조심해야겠다. 방법은 그뿐이다.
역시 삶의 교훈을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훌륭하다.
후후 아직도 읽을 책이 많이 남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