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바 산장 살인사건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민경욱 옮김

by 대건

결국 추리물에 빠져 버렸다. 영화를 보는듯한 몰입력 현장에 있는듯한 생생감 넘치는 표현으로 시간이 언제 가는지 모르고 읽기 바쁘게 만들어 버리는 문장력!


히가시노 게이고 만의 특별함이 아닐까 싶었다.

매번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이번에는 무조건 추측한다. 범인 누군지 찾는다. 초반부에 하는 말들은 분명 의미가 있는 말이다.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다. 과거의 얘기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등 나름 당하지 않는다는 주관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결과는 역시 전혀 찾지 못했다. 뭐랄까 너무 깊이 생각하니까 더 못 맞췄다. 사실 이 책의 재미는 범인 찾는 게 아니다. 또한 트릭을 푸는 재미도 아니다. 그냥 읽고 있다 보면 같이 산장에 머무는 느낌이 들고 같이 활동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다.

중간중간 작가가 힌트를 던져주면 그게 왜 그런데 하면서 같이 의문을 가지고 그걸 설득력 있게 설명해줄 때 공감을 얻으며 계속 진행되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


깊이 있는 깨달음이나 정보를 주려고 하는 책은 분명 아니다. 억지스러운 면은 전혀 없고 주변 배경이나 인물 설정이나 스토리가 좋아서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위주의 글들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가의 소설을 읽고 허구적으로 쓴 소설일지라도 마음에 닿는 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책에서는 완벽한 반전 같은 건 없었다. 눈이 오고 난 이후의 산장 속에서 생활을 표현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렸다. 반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약간 아쉬운 설정이었다.


이번엔 무슨 반전이 있을까? 하고 고민을 하던 내게 이번 책은 너무 때려 맞추기로 한 게 많았다. 마치 대충 때려 맞추다가 범인이 자백하면서 끝이 난다.

다소 아쉬운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간 순삭 시키는 능력은 여전했다.


가끔 만화책을 읽는 심정으로 이 작가의 책을 읽게 되는데 요즘에는 정보를 얻는 책 보다 이런 책에 매력을 더욱 느낀다. 편식하지 말고 다양하게 읽어야 되는데 아직 멀었나 보다.

추리소설이라는 게 때로는 트릭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보는 것도 있고 누가 범인인지 밝혀내는 예리한 통찰력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읽기도 하는 것 같다.


현실에서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알아두면 꽤 유용할 것 같다.

아직도 이 작가가 쓴 책이 많아서 당분간은 즐거울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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