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전 세계에 천만 부가 팔린 책이며 밀리의 서재에 2022.12.19일에 들어와서 큰 기대를 안고 다음날 바로 다 읽었다. 한 자 한 자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높여서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인 "녹나무의 파수꾼"을 읽지 않았다면 좀 더 재미있다고 느꼈을 것 같다. 즉 조금 비슷했다. 물론 같은 작가가 쓴 책이니까 그러려니 한다. 또한 "녹나무의 파수꾼"이 더 후에 나온 거니까 나미야를 생각하면서 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다르게 표현하려 해도 비슷한 전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녹나무의 파수꾼"이 더 재밌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많이 읽다 보니까 이제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올 때마다 아 이 사람도 연관 있는 건가 보다 하고 읽다가 어느 정도의 낚시성 글들은 회피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초반에 신문기사에 나왔던 내용은 후반부에는 거짓이라던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읽으면서도 아 이게 실수하는 건가 보다 하면서 읽었다. 읽을 때마다 하도 통수를 맞아서 이제 내성이 생긴 것 같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그 작가의 패턴을 알다 보니까 재미가 떨어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의 책을 한 번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엄청 재미있게 읽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유독 천만 부가 팔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었다. 베스트셀러보다 되기 어렵다는 스테디셀러다.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나미야라는 문구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약간 나비 같기도 하고 친근한 느낌도 들고 아무튼 그렇다.
후반부에 일본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폭등할 때가 있다고 급격히 떨어지는 시점이 온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약간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그런 것 같아 놀랐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일본이 했던 거 그대로 따라가는 거 같다. 거품 경제가 심했다가 꺼져서 경제 위기를 겪는 것까지 아주 똑같다. 우리도 현재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스태그 플레이션에 빠진 것 같은데 일본하고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어떤 여자가 호스트바에 빠져서 허우적대니까 돈을 벌 거면 앞으로 주식, 부동산 공부를 하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미래를 알기 때문에 몇 년도까지 사다가 폭탄 돌려받기처럼 먹고 빠지라는 얘기는 약간 서글프게도 들렸다. 현재 우리나라도 이런 하락장이 오기 전에 손 털고 나간 사람들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런 하락장인 와중에도 청약률이 계속 높은 곳은 왜 그런지 궁금하기는 하다. 어떤 책에서는 건설사들이 분양을 하기 위한 과장 광고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아니면 아직까지도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투자하는 건지 진정 인프라가 좋은 내 집을 가지고 싶은 건지 의문이다. 전에 모델하우스를 한번 방문했는데 분명히 좋긴 좋은 거 같은데 굳이 5억 6억 빚까지 내면서까지 그 집에서 살아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미분양된 아파트가 널렸는데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곳을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지금 이미 완공되어서 아파트 입주한 곳을 보면 도로교통상황이 엉망이다. 세대수가 그렇게 많은데 2차선인 이유는 납득을 못하겠다. 또한 신호등이 엄청나게 많다. 그러니 저녁만 되면 퇴근하는 차들로 도로가 마비된다. 그런 집을 비싼 돈 주고 들어온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했다.
분명 아직 입주하지 않은 세대가 많을 텐데도 도로가 그 상황이다. 이해는 한다. 거기를 왜 샀는지 하지만 직접 살아보지 않아서 몰랐을 것이다. 저녁때가 되면 차가 이리 막히는지 말이다. 오후에는 여유롭다. 집은 보통 오후에 길 안 막히니까 살기 좋아 보였을 테다.
아 갑자기 부동산 얘기로 잠깐 빠져 들었다. 부동산 얘기는 그만해야겠다.
끝으로 이 책에서 상담 답변해주는 내용이 모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답변 다는 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대학생이 질문하고 초등학생이 답변한다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끔은 너무 깊이 고민하지 말고 딱딱 팩트만 꼽아 버리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을 이미 마음으로 알고 있지만 확인받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마음과 생각은 다르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책에 나온 잡화점 같은 상담센터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상담받고 힘을 얻는다면 이 사회에도 많은 비극적인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심리 상담 센터도 있지만 그런 병원이 아니고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웃집 잡화점 어른에게 내 글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서 답변받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아니면 "녹나무의 파수꾼"에 나오는 나무처럼 내 의지를 전할 수 있는 곳이 있다던가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각박해져 버리는 사회 속에 이 책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책이라 본다.
꼭 읽으시길 추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