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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Jan 14. 2023

나의 방통대 도전기

대건 지음

2023.1월 재입학 신청을 했다. 이유는? 미친 이유 같겠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서다. 사실 이전에도 신청했다가 삶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었다. 방통대 졸업장이라는 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 싶기도 하고 영상강의를 들어봐야 도움도 안 될 것 같고 아무튼 이 핑계 저 핑계 끝이 없다. 근데 이번에는 목적이 다르다. 예전에는 정말로 취직하기 위해서 4년제 졸업장이라는 타이틀과 그와 관련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졸업하려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 직장에 안착하면서 졸업장의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중도 포기 했고 앞으로 다시는 방통대와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슴 한편에는 공부를 마저 할걸 그랬나라는 생각이 항상 남아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고 안착할 줄 알았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다시 한번 방통대 졸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매년 재입학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방통대의 문자에 설득되었다.


사실 다시 지원하게 된 동기는 이랬다. 내가 여태까지 인생을 살면서 자의에 의해서 공부를 한 적이 있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없었다. 미친 듯이 공부에 시간을 많이 써가면서 노력한 적도 없고 단지 주변 가족이나 선생님들 직장 상사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한 공부밖에 없었다. 그것은 날 위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남이 정해준 삶은 그냥 그저 그렇게 살게 된다는 것을 30대 후반에 알게 되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책을 읽고서부터다. 어떤 책이라고 특정 짓기는 어렵지만 유명한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거의 비슷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읽었고 내 삶의 키는 내가 쥐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하며 생각만 하지 말고 실행을 하라는 등 현재 사회에 순응되어 살아가고 있는 거 반대로만 하라고 지시한다. 근데 그 말을 깨닫고 실천에 옮긴 다는 건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나도 예전에는 그런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 본인이 잘되었으니까 자랑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며 태어날 때부터 출발선이 달랐으니까 가능했던 거야 하면서 부정하기 바빴다. 내가 하는 행동은 실패자의 삶이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했을 거 같다.


물론 공부를 한다고 해서 당장의 삶이 개선되고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은 없다. 하지만 살면서 공부 한번 제대로 마음먹고 해 본 적이 없어서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관심 있는 쪽이 경제 쪽이다 보니 하게 된 것도 크다. 경제 책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기본지식이 없으면 매우 읽기가 힘든데 그것도 내가 방통대를 지원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다. 한편으로는 늦게나마 배움의 기회가 열려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과제물이 굉장히 어렵다는데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대학교라는 타이틀이 점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얻게 되어서 가치가 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해서 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배움의 과정이고 모르는 것을 알게 될 때 성장한다고 했으니 대학이라는 것을 취업의 도구로만 쓰지 말고 진정한 배움을 얻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만의 길이 있어서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생업에 바로 뛰어드는 것도 용기도 좋지만 무언가를 돈에 쫓기어 시도조차 해보지 못한 삶은 별로 평탄치 않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시간에도 삶의 전선에 바쁜 일상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고민을 해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빌어본다. 누구나 하는 이야기를 뻔하게 듣지 않고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했다. 돈으로서 성공하는 게 아닌 내 삶의 주인으로서 성공하기를 빌어본다.


방통대 도전기인데 그와는 다른 푸념이 좀 들어간 것 같지만 이제 시작이기에 내게도 위안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끝.




방통대 이야기는 졸업 때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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