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강으로 알을 낳으러 가는 연어
♬~♬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노래: 강산에
제목: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회귀성 어류인 연어는 강에서 태어나 1년 여 시간이 지나면 바다로 건너간다. 배란시기가 다가오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가는 모천회귀 본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일까. 연어는 맛있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담백함이 묻어난다. 입안으로 들어간 연어는 그대로 목구멍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며 내 목을 젖신다. 김이나 레몬즙과 마요네즈가 뿌려진 양파샐러드를 곁들이면 내 몸으로 느껴지는 '금상첨화'
또다른 회귀성 어류 '뱀장어'. 애는 또 어떠한가. 바다에서 태어나 강으로 놀러나갔다가 알을 낳기위해 다시 자신이 태어난 바다로 돌아가는 어류. 자연을 거스르는 헤엄을 치다보니 길러진 근육과 적당히 붙은 살코기. 여름이면 지친 몸을 달래기위해 반드시 먹어줘야하는 보양식, 장어구이.
물의 흐름대로 헤어치지 않고 반대로 거슬러 오르는 이들의 대단한 열정. 왜 이들은 자연을 거슬러 반대로 움직일까. 그들의 도전과 용기 그리고 열정이 없었다면 우리는 맛있는 연어와 뱀장어를 먹지 못하겠지. 그리고 그들도 새끼를 낳지 못하겠지. 후손을 위한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거스르는 행위. 우리는 그들을 회귀성 어류라고 이름지었지만 그들의 행위는 결코 한 단어로 명명할 수 없는 신비한 것.
회귀성 어류 연어와 뱀장어를 보며 깨달은 게 있다. 회귀성 삶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 다는 것.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두 가지로 분류해 보고 싶다.
1. 곧이 곧대로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국종 교수, 노무현 전 대통령 등)
2. 대중적으로 튀지 않고 다수의 의견을 따르며 편하게 사는 사람들(그 외 다수)
로 나뉘게 된다.
지금 생각나는, 1번에 해당하는 인물은 이국종 교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몇년 전 이국종 교수로 인해 세간이 들썩였다.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센터장으로 역임하던 당시 닥터헬기 운영비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닥터헬기는 의료진이 탑승해 출동하는 헬기로 응급환자 치료와 이송 전용으로 사용되 '날아다니는 응급실'이라 불린다.
병원 측과 이 교수는 헬기 운영으로 인해 병원 적자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이 교수는 "원칙 버리지 않겠다"며 아주대병원 측과 강경하게 맞서 싸웠다. 하지만 결국 이 교수는 센터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았다. 누구의 말이 맞든 결국 이 교수는 그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그가 센터장으로서 역임하는 동안 그가 살린 생명은 매우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논란이 이는 동안 이국종 교수는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시기를 보냈다. 닥터헬기 도입에 대한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았으며 참된 의사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힘든 여정이 숨어있었다. 그는 "우울증을 겪었다"고 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자신이 떠맡아 소신대로 살아가다보니 이런저런 역경에 부딪혔고 원칙대로 살고자하는 삶이 너무도 어려웠다. 당시 이국종 교수를 보면서 각자의 삶에 투영된 '원칙에 위배된 삶'을 엿볼수 있었을 것이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다수의 뜻대로 살면 될 일을 굳이 원칙대로 살아보겠다고 남들 손가락질 받아가며 살아가는 삶. 힘들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삶일까.
다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다. 영화 '변호인'으로도 잘 알려진 사건인 '부림사건'에서 변호를 맡았다. 모두가 기피하던 변호를 그는 해냈다. (참고:부림사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15208&cid=40942&categoryId=35104)
국회의원 시절 청문회에서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질문을 마구자비로 던졌고 명연설을 남겼다. 3당 합당에 반대하던 초선시절에는 나홀로 반대를 외쳤으며 그로인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등등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가 YES라고 할때 NO를 외치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로인해 대통령이 된 게 아닐까.
인생을 회귀성 어류인 연어와 뱀장어처럼 사는게 나을까. 아니면 흘러가는 강물, 바닷물 따라 살아가는 일반적인 어류처럼 사는것이 아름다울까.
정답은 없다. 각자의 가치관이 무엇인지에 따라 삶이 정해질테니. 그렇지만 자연의 순리에 거슬러 오르는 행위는 결코 쉽게 여길수 없고 위대한 여정이며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건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