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떨림 Sep 02. 2021

내 아이들의 한글 교육

재미있고 흥미롭게

요즘엔 한창 둘째아이 한글 교육에 관심이 쏠렸다. 둘째아이가 올해 나이 만 4세로 한국 나이로는 5세가 됐다.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인지, 모방, 언어 등 여러면에서 빠른편이라 첫째아이와 4살 차이가 나면서도 둘이서 친구처럼 곧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글씨에 관심을 보이는 듯 하여 지금이 시기인가 싶어 유아 한글교육을 위한 여러가지 교육들을 검색했다. 


첫째가 5살때, 그당시 나는 육아든 교육이든 모든 방면으로 정보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관심이 덜했다보니 첫째아이 한글 떼기가 한없이 늦춰졌다. 무엇보다 한글은 7살후반부터 8살에 공부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맹신했다.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부담은 주지말고 놀리는게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해외에도 왔다갔다하면서 한글 습득은 더더욱 난항을 겪었다. 간신히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첫째아이는 초1때 한글을 무사히 뗐지만 여전히 문장 해석이 느린편이다.  


그때 그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둘째부터는 실수없이 즐겁고 재미있게 그리고 흥미롭게 한글을 떼기 위한 방법을 연구중이다. 개인적으로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니 아이들에게 적합한 한글 교육시기는 5살 후반기인 듯 하다. 자연스럽게 숫자에 관심이 생기고 자주 접한 자신의 이름과 같은 모양이 들어간 단어를 보면서 신기해 하는 언어적 호기심이 폭발하는 시기로 판단했다. (어떤 과학적 논리는 뒷받침되지 않았음, 개인적인 의견임)


그렇다면 저 호기심을 어떻게 재미있게 이끌어서 한글과 접목을 시켜야 할까. 고민이 됐다. 


먼저 첫째아이때는 기적의한글이란 책을 사서 옆에 앉혀두고 모음부터 자음까지 딱딱한 주입식 교육을 시켰다. 결과는 처참했다. 아이가 글씨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고 물론 재미도 느끼지 못했다. 가르치는 나도 재미도 없었고 이렇게 해서 될 것인가 의문부터 들었다. 


학습지를 시켜보라는 주변의 말에 학습지에 기웃기웃 거렸지만 결국 무산되고 쿠웨이트로 날라갔다. 그곳에서는 영어하기에도 바쁜데 한글도 놓치면 안된다는 주변의 말에 한글이 야호와 관련된 어플을 다운받아 아이에게 보여줬다. 다행히 한글이야호 동영상과 그와 연계된 여러가지 활동을 매우 재미있어 했고 한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어느정도 한글에 대한 개념이 잡히고 한글 자음소리내는 법을 영어알파벳 읽듯이  '그느드르브~'라며 알려줬더니 오히려 쉽게 한글을 읽어 나갔다. 그리고 동화책을 골라 2권정도 필사를 시켰고 큰소리로 읽는 연습을 시켰다. 동화책 읽는 연습은 반드시 엄마나 어른이 옆에서 듣고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읽을 수 잇는 방법을 코치해줘야 아이가 성장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첫째는 외할머니가 날마다 2시간씩 옆에 앉혀 놓고 어휘와 맞춤법 그리고 국어와 관련된 책을 구입해 공부를 시켰다. 6개월 가량 할머니의 열정으로 첫째아이는 한글을 뗄수 있었다. 여기서 한글을 뗀다는 의미는 읽고 이해하고 쓰는게 80% 가능하다는 의미다. 맞춤법과 독해력은 꾸준히 연습하고 공부해야 늘기 때문에 여전히 첫째아이는 20%를 채우기 위한 공부를 진행중이다.  


첫째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이나 동화를 보면서 한글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이와 연계해 통문자를 익히고 그러다 철자 하나하나를 알아가고 자연스럽게 문장을 읽어나가는 과정을 너무 힘들게 거쳐왔다. 


한글을 떼기 위한 기본은 책읽는 습관이라고들 한다. 맞는말이다. 부모가 하루에 10~20권씩 2~3년을 빠짐없이 책을 읽어주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글을 읽을 줄 알게되고 어렵지 않게 쓰기까지 되더라.(이건 지인의이야기) 회사일을 마치고 돌아온 부모가 저녁밥, 샤워 등을 해결하고 이제 잠자리에 든 아이에게 20~30권의 책을 읽혀주기란 정말 너무 어려운 일이다. 4~5권만 읽어도 정말 잘했다고 박수쳐 줘야한다.


나같은 경우에도 첫째아이에게 책의 중요성을 깨닫고 많이 읽어주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뭐든지 빨리빨리하는 성향이 크다보니 책을 마치 누가 쫓아오는 것 마냥 속독을 하고 있더라. 일을 그만두고 쿠웨이트에서도 최소 5권씩은 읽어주려고 노력은 했지만 나부터 독서습관이 크게 자리 잡지 않은 것을 알게됐다. 


어릴때부터 책을 너무 좋아해 도서관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심지어 졸업한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이수한 독서교육지도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 나지만 독서를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은 그런 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먼저 둘째아이의 한글교육을 위해 학습지를 살펴봤다. 우리나라에 정말 이렇게 많은 학습지가 있다니.. 파도파도 나오는게 학습지더라. 일단 ㄴ에서 나오는 한글학습지를 하기로 했다. 이건 보조가 될 것이고 메인으로는 EBS에서 한글교육을 위해 제작한 한글용사 아이야를 자주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첫째때 결제한 한글이 야호2 어플을 이용한 다양한 한글교육 활동을 시켜줄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하루에 적어도 5권의 책을 읽어줄 것이다. 이렇게 네개 아이템을 앞으로 18개월 가량 병행해서 아이에게 한글자극을 준다면 어렵지 않게 한글을 깨우칠 수 잇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덧붙여 학습지를 고르면서 있었던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5살 아이 한글교육을 위해 학습지 상담을 하면 선생님들은 우리 첫째아이를 탐냈다. 초등학생들도 필수적으로 학습지를 통해 교과학습 기초를 다져줘야한다는 것이다. 맞는말이다. 듣고 있으면 마치 내아이가 영재가 될 것 같고 영어천재가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며칠동안 고민했고 마지막 결정의 날 전에 애기아빠에게 넌지시 물었다. 


"학원을 끊고 학습지로 돌려볼까 한다. 코로나 때문에 언택트시대가 생각보다 빨리왔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더라. 학교든 학원이든 갔다가 안갔다가 불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고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탭 영상과 선생님의 코치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확실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하더라. 중요한건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접할수 있다네~"


애기아빠

"지금 우리애들이 얼마나 불행한 시대의 인물들인데.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하는 아이들이 너무 짠하지 않아? 앞으론 더 심해질거야. 미리준비하지 않아도 어차피 앞으로 쭈욱~ 언택트 시대로 살아갈건데. 학원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서로 살도 부딪히면서 사람 냄새 맡으며 공부하는 거지. 그 기회를 벌써부터 빼앗을 필욘 없어보여. 어차피 앞으로 2D(Dimensional)로 하는 공부는 하지말래도 하게 돼 있어."


맞는말 같아서 일단 첫째아이 학습지는 조금 미루기로 했다. 아이들 교육은 참으로 어렵다. "부모머리 어디 안간다" "내 아이가 부모머리보다 더 뛰어날 일은 정말 흔한 일이 아니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끝났다" 등 사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도 많고 자식들에게 기대가 큰 부모에게 일침을 날리는 충고들도 많다. 반면 "돈으로 대학가는 시대" "남들다해주는데 안해주려고?" "이거 안하면 같이 못어울려" 등 사교육만이 답이라는 사람들도 많다. 정보력 싸움의 시대다.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넘쳐나는 기회의 시대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게 아이들의 사교육 무대.


기준잡고 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힐링포인트 '자전거 라이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