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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Aug 25. 2021

힐링포인트 '자전거 라이딩'

몸과 마음 치유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각각 자신만의 힐링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캠핑, 달리기, 걷기, 자전거 라이딩, 필라테스, 수영, 네일 손질, 전신마사지, 요가, 등산, 요리, 까페탐방, 그림, 도예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나같은 경우엔 최근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되는 기분. 그래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


중동아시아 쿠웨이트에서는 외국인이 운전면허증을 따기란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쿠웨이트 관공서 시스템은 우리나라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수준이라고 보면된다. 쉽게 말하면 일처리가 매우 느리다. 외국인 운전면혀증을 신청하더라도 발급되기까지 빠르면 3개월~6개월 가량 걸렸다. 심지어 허가가 나지 않기도 한다. 2018년 쿠웨이트 삶을 준비했던 나와 애아빠는 운전면허증의 부재가 가장 큰 과제였다. 아이들이 주렁주렁 있는 우리집에서는 운전면허증이 없는 현실이 매우 지옥같았다.  


일단 애아빠는 운전면혀증이 발급되기 전까지 차선책으로 자전거를 이용하자고 했다. 그리고 앞, 뒤로 아이를 태울 수 있는 의자를 구매했고 몇년 전 삼둥이 아버지 배우 송일국이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 썼던 아이들을 태웠던 수레도 샀다. 쿠웨이트에 터를 잡고 집 앞 가까운 마트에 갈때는 자전거를 이용했다. 주로 애아빠가 아이들과 놀이 개념으로 자전거를 탔다. 아이들은 신이 났고 애아빠는 운동이 됐다.(아주...조..금..)


쿠웨이트 도로 사정은 우리나라처럼 잘 정비돼 있지 않다. 자동차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보니 기본적인 인도는 가다가 끊기는 곳이 많고 자전거 도로는 거의 전무하다. 차도의 상태도 썩 좋진 않다. 도로가 군데군데 파손돼 있거나 모래나 바위 자갈들이 도로 한복판에 널부러져 있기도 했다. 그런 험한 곳을 자전거 타고 다니기에는 매우 위험이 따르긴 하지만 성인은 그나마 타고 다닐만 하다. 하지만 미리 준비해간 수레를 타고 돌아다니기에는 도로 사정이 적합하지 않아 수레는 '무용지물'이었다.   


쿠웨이트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자전거는 국내에 돌아와서도 잘 쓰고 있다. 내가 사는 이 곳은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 특히 자전거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자전거 주행코스가 있다. 비록 나의 자전거는 바구니가 달렸고 자전거에 아이들을 대롱대롱 달고 다녀야 하지만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가 있음에 너무 감사하다. 코로나로 어린이집 등원을 하지 않는 셋째와 1시간 가량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돌아오면  몸이 건강해 짐을 느낀다. 셋째 아이도 뒤에서 긴장을 하는지 라이딩을 하고 돌아오면 약간 지쳐있다. 

둘쨰, 셋째아이 태우고 자전거 라이딩. by 나떨림


요즘에는 무서운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다 보니 라이딩하기에 더욱 적합하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운 자전거 모습이 매우 낯설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의미있게 아이들과 라이딩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오르막길을 오를때에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고 내리막 길을 신나게 내려갈 때에는 마음이 치유되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평탄한 길을 갈 때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이 나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준다. 이처럼 자전거 라이딩은 나의 힐링포인트다.    


추가로 우리집 아저씨 힐링포인트는 캠핑이다. 국내에 돌아와 자동차를 구매하게 됐을때도 캠핑, 차박이 가능한 자동차를 골랐다. 전혀 캠핑에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캠핑에 대한 로망과 기대가 없었지만 애들 아빠 따라서 하다보니 그 매력을 알겠더라. 최근에는 캠핑족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용품도 인기를 끄는 모양이던데 캠핑도 무한한 세계인 듯 보인다. 평소 무언가 집중하고 행복을 느끼는 애아빠를 보기란 참 힘든데 캠핑만 가면 그는 "너무 좋다. 진짜 너무 좋다"며 감탄을 쏟아낸다. 아이들도 뛰어놀 수 있고 어른들도 쉴 수 있는 캠핑은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은 듯?! 


힐링포인트.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그리고 하루하루를 잘 살기 위한 나의 재충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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