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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Oct 19. 2021

열정은 '꿈'인가 '광기'인가

진정한 나의 삶

발레 영화 두편을 소개하고 싶다. 

'빌리엘리어트'와 '블랙 스완' 이다.


2001년 개봉(2017년 재개봉한) '빌리엘리어트'는 198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어린 남자 아이가 사회적 통념을 깨고 남자도 발레를 할 수 있다는 꿈을 안고 온갖 비난과 멸시를 견디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 발레리노로서 멋진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 한다. 


2011년 개봉한 '블랙 스완'은 실력 있는 발레리나가 더 완벽성을 추구하면서 타락, 마약, 자해 등을 겪으며 그야말로 미친 발레 연기를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다. 화이트 스완과 동시에 블랙 스완을 연기하는 발레리나의 광기어린 연기를 제대로 소화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그야말로 아름답다'는 말이 아깝지 않다.


'빌리엘리어트'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31013

'블랙 스완'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72058



내가 속한 분야에서 제일 최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본 적이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회. 많은 경재자들 가운데 제일 으뜸, 일인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고들이 모이는 곳에서도 순위가 매겨지는 사회. 경쟁은 어디에든 존재하고 1등이 있으면 2등이 있는 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와 요즘 핫한 배우 '오영수'씨가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 나와서 건넨 말이 매우 머릿속을 맴돈다.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 이겼지 않은가. 모두가 승자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는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승자고 그렇게 살면 좋겠다."


'빌리엘리어트'에서 한 소년은 자신이 꿈꾸는 발레리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꿈을 이뤘고 누굴 이기려기보단 그저 자신의 꿈을 쫓았다. '블랙 스완'의 발레리나는 완벽한 자신을 위해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무엇이 행복인지 승자인지 모른체 완벽성을 추구했다. 


무엇이 정답일지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는 '빌리엘리어트'의 영국 소년답게 망가짐 없이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감동을 선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2등의 자리에 멈췄다. 1등을 하고 싶은 욕심이 없던 것은 아니다. 게임을 하던지 시험을 보던지 항상 1등은 하지 못했다. 1등을 하려다가도 신기하게 타의에 의해 어떡해서든 2등이 됐다. 그래서 대학생 시절 어느날은 그냥 포기했다. 2등을 즐기자. 그리생각하고 살아왔다. 


뭐그렇다고 공부로 전교 1등 전교 2등을 했다는 말은 아니다. 동아리 모임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던 때 30여명을 무찌르고 결승전에 나가면 결국 2등이 되고 초등학생 시절 영어학원에서 오목대회에 나가 50명을 제치고 결승전에 나가서 내가 이길수 있는 상황에서도 결국 2등이 되는 그런 나날들. 초등학교 2학년 학기말고사에서 만점을 받다가도 젤 뒷자리 친구가 시험지를 걷어가면서 '이거 3번아니고 2번이야'라는 말에 덜렁 답을 고치면서 1개를 틀리고 반에서 2등을 한 경험.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한 기분이 그닥 좋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이긴사람이 더많은 건데 왜 그건 몰랐을까. 1등만 기억하는 사회보단 각각의 개인에게 '고생했다. 수고했다.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더 나은 사회아닐까. 


나는 좀 더 편하게 살고 싶다. 내 꿈을 향해 그 누구의 멸시와 비난 그리고 관심은 무시해버리고 온전히 내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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