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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떨림 Oct 20. 2021

'아이 키우기' 어렵다고 왜 안 알려줬어요?

초중고 교육과정에 없는 아이키우는 방법

나는 스스로 컸다 생각했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밥을 먹고 스스로 사회에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키워보니 그 아이의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사랑과 관심, 노력, 희생이 있었음을 깨닫는다. 머리검은 짐승을 키우면서 결코 쉬운 것은 없고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것을 알았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말하는 것도 알려줘야하고 기거나 걷는 것도 알려줘야한다. 물론 아이 스스로 그걸 터득해야만 완성된다. 이제 사람좀 됐구나 싶을땐, 한글은 기본이고 숫자, 날짜, 요일, 시간 등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 


교육은 차치하고 바르게 자라기만을 바라는 욕심없는 부모랄지라도 아이에게 문제가 닥쳤을 때는 나의 문제보다 더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을 알아야 한다. 


이미 부모가 된 나는 유년시절과 청년 시기를 지나온 자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동안 경험에 따른 교훈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내가 아닌 나의 자식의 문제의 경우엔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으로 나뉜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면 너무 땡큐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내 아이가 사회에 나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그저 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계속해서 주의해야하는 부분을 설명해줄 수 밖에 없다. 

ㅂㅁ    

이때 아이가 제대로 이해하고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면 한 명의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것이고(앞으로 헤쳐나갈 문제는 많겠지만) 계속해서 문제가 반복된다면 나 또한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알려줄 수 밖에 없다. 


이제 좀 말귀도 알아먹고 대화가 되려나 싶을땐 그들 각각의 니즈를 파악해서 필요조건을 채워줘야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면 어렵지 않게 남들 손을 빌려 교육이란 것을 시킬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형편이 안되거나 아직은 학원 보낼때가 아니다고 생각하며 집에서 기본적인 산수랄지 국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형편에 따라 부득이 하게 집에서 교육하는 것을 제외하고 자의로 집에서 아이의 교육을 책임질땐 매우 신중해야한다. 땅끝에서부터 내 인내심을 끌어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집에서 교육해도 된다. 반면 내 인내심이 솜털만큼 얇다면 절대적으로 집에서 스스로 아이를 교육할 생각은 1도 해서는 안된다. 집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순간 나의 인내심은 바닥이 나고 나의 악마근성이 진정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가장 민감한 인간관계에 관해서는 예외없이 힘들다. 나의 어린시절에도 남에게 상처주는 행동도 많이 했고 나또한 상처받는 일들일 많았다. 남에게 상처주는 일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 없이 반성하고 그 일에 대해서는 스스로 부끄러울 줄 알게 됐다. 물론 상처받는 아이는 지금도 상처를 안고 살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나또한 상처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그 상처로 인해 힘들어 하지만 그로인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음을 안다. 


그런데 이게 나의 아이들의 문제로 닥쳤을땐 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내 아이가 상처받는 일이 생기면 마치 나때문인 것 같고 내 아이가 잘못을 했을때도 다 내 탓인 것이다. 나의 일보다 내 아이의 일이 더 심리적으로 힘겹게 다가옴을 알 수 있다. 그 아픔을 내가 대신 겪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나의 무능함이 원망스럽기 까지 한다. 유년시절을 거쳐 청년기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숱한 역경을 딛고 진정한 사회인이 되어 부모가 됐다고 생각했을때 그것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그리고 내 아이를 키우면서 나또한 성장해가고 배워가고 있음을 알게된다.


한 마디로 '아이 키우기는 진짜 힘들다'다. 못하면 부모 탓이고 잘해야 본전이다. 그런데 아이 키우려면 내 정신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바르게 따라온다. 


아이 키우는데 한명당 1억인가 2억이 든다고 하던데. 돈은 차치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리고 그들을 바른길과 옳은 길로 인도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 세명을 낳았으니 앞으로 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느껴진다. 하...잘할 수 있을까. 무너질까 무섭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내 마음을 다스리고 현 상황을 정리하면 좀 더 나은 현실이지 않을까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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