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의 그림일기

정이 든다는 것 22.11.28

by 뽀글이 주인님

해마다 이맘때면 어린이집에서 빨간저금통이 도착한다. 불우이웃을 돕는 용도다. 그리고 이 날은 빵득이 돼지 저금통 속 돈이 밖으로 나오는 날이기도 하다. 빨리 가져가고 싶은 마음에 신나서 빨간저금통 상자를 접은 빵득이. 여느해처럼 돼지저금통을 가져오했더니 혹시 찢을거냐고 묻는다. 돈을 꺼내려면 달리 방법이 없으니 그렇다고 했다. 갑자기 표정이 좋지않다. 찢는건 안된다고 하길래 새 저금통을 사주겠다했다. 그래도 안된단다. 그래서 빵득 아범이 아랫쪽만 살짝 뜯어서 돈을 빼고 테잎으로 다시 막아주겠다고 했다. 그제서야 허락이 떨어졌고 조심조심 개봉에 들어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않다. 십자형태로 작게 자른뒤 돈을 꺼내려니 잘안된다. 그래서 더 많이 자르라니 빵득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한다. 조금만 자르라고 막아선다. 결국 조금만 더 잘라내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테잎으로 봉합수술도 마쳤다. 그렇게 슬픈 눈을 하더니 언제 그랬냐는듯 동전으로 채워진 빨간저금통을 바로 가방에 넣는다. 나중에서야 보니 눈에도 투명테잎이 발라져있다. 빵득이에게 이유를 물으니 눈 스티커가 떨어지길래 붙여둔거란다. 일년새 정이 들긴 많이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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