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냉전 23.1.3
저녁 식사 후 비염끼가 심해져 안방에 드러누웠다. 그 사이 두 부자는 식탁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빵득이가 잔뜩 화가 나서 씩씩대며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평소처럼 엉덩이만 보인채로 엎드려선 다신 아빠랑 종이접기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자기가 설명하는대로 따라하지 않아서 화가 났다고 한다. 빵득 아범이 뒤따라 들어와 달랬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빠가 나가자 눈물 콧물 범벅으로 엄마한테 안겼다. 눈물을 그치는가 싶더니 달력을 가져와 적힌 글씨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아빠와 종이접기 월간계획표 같은 건데 곧 후회할거래도 절대 안할거라며 꿋꿋히 지웠다. 그 짧은 시간 잠시 거실로 간 줄 알았던 빵득아범은 소파에서 코를 골고 있다. 3~40분쯤 흘렀을까. 둘은 화해를 했고 빵득이는 달력을 보며 후회했다. 그리고 다시 적었다. 엄마 말 들으라니까 … 누굴 닮아서 별난 건지 모르겠다. 생각난 김에 절대란 표현은 함부로 쓰는거 아니라고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