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엄마는 단체전 오픈식과 도자기축제에 다녀오느라 아빠와 함께 있던 빵득군. 현관문을 여는데 분위기가 싸하다. 평소같음 얼른 달려나와 자석처럼 착 달라붙던 어린이가 안보인다. 빵득아범에게 연유를 물었더니 실뜨기하다 삐져서 혼자 방에 들어갔단다. 방문이 잠겨있다. 똑똑 두드리자 대답이 없다. 재차 두드리며 빵득이를 부르자 그제서야 문이 살짝 열렸다. 잘못은 본인이 한 것 같지만 일단 안아줬다. 그리고 빵득 아범 대신 실뜨기를 몇번 해줬다. 저녁엔 입맛도 없다해서 떡볶이랑 김말이랑 만두도 튀겨줬다. 실뜨기를 또 시키려고 하길래 오늘은 그만이랬더니 5단계까지 혼자 하는 방법을 터득했다한다.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라는 말도 붙였다. 그리고 아빠랑 자러들어갔다. 태블릿을 찾으러 빵득이 방에 들어갔더니 바닥에 책 한권이 보인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다. 선물받고 이미 읽었던 책인데 왜 또 읽은걸까 싶은데… 불현듯 뭔가 맘에 안들때 관련 제목의 책을 꺼내놓고 등원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아홉살 갈수록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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