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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3편 조선 (2-1) #12

식신息愼과 예[穢/濊] (4/4)

by 잡동산이

자료들을 통해 기-자가 조선에 와서 예 사람들을 가르쳐 다른 일을 하도록 하였음을 알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일들을 료의 내용 건 자리잡았던 신의 눈을 통해 바라보며 이해해보지요.




기-자가 나타나기 한참 전에 신은 남쪽에서 큰 물난리가 일어나고 그곳의 무리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식신이 본 것은, 스스로를 우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무리들을 가르치는 것, 우가 가르친 사람들이 물난리를 벗어난 것, 달라진 그들이 물건들을 주며 우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쪽 사람들이 우에게 사신을 보내 물건을 줄 때에 식신 또한 사신을 보습니다. 자료는 신이 따랐다고 적었지만, 우의 뜻을 살피는 정도가 신이 바라던 것이었겠지요. 다행히 우는 식신이 사는 땅으로 넘어와서 가르 하지 않았고, 걱정하던 대로 신의 여러 무리들이 서로 뜻을 달리하게 되어 갈라지거나 서로 싸우는 일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서 오래 뒤에 신에 가까운 조선에 기-자라는 호를 사람이 로 나타났습니다. 우와 달리 기-자는 식신 가까운 곳을 드나며 아직 온전한 무리를 이루지 않았던 예 사람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무리가 하지 않는 일을 하도록 하게 되었고, 다른 무리가 하는 일은 꺼려하게 되었습니다.


식신의 예 아닌 다른 무리들은 당연히 기-자를 불편하게 여겠지요. 예 사람들을 통해 식신은 멀리 기-자가 떠나왔다는 주가 남쪽에 고, 주가 본래 기-자 무리인 은을 깨트렸음을 알았습니다. 그 뒤 식신이 보낸 사신이 주에 이르렀습니다. 주가 은을 없애고서 기-자가 나타났으니, 주를 통해 기-자를 내보려던 일까요?


주에 이르러 신의 예 아닌 무리들이 보낸 사신은 무-왕에게 은을 깨트린 것을 축하하고 물건을 주었습니다. 당연히 무-왕은 그 일을 어떻게 알고 왔는지 물었겠지요. 사신을 통해 무-왕 식신에 가까운 조선에 주를 떠 기-자가 머물 있음을 알 되었을 것입니다. 신이 -자 불편하게 긴다는 점 같이.




사기 주본기는 -왕이 기-자를 찾아가기에 앞서 있었던 일들을 적었습니다. 무-왕 밤에 잠을 자지 않 주-공 단이 까닭을 [A-7:①-⑧]고 적었니다. 이어 천天이 60년을 지내며 은을 돌보지 않아 은을 깨트리는 일 이루다[A-7:⑬-㉕]는 무-왕의 말을 적었고, 천이 지키고 있는 것 - 은에 벼슬하였던 사람들 360명 - 을 아직 바로잡지 않았다[A-7:㊱-㊲]는 무-왕의 말을 적었습니다.


A-7 사기 주본기: ① 무-왕이 ● (돌아와) ② 주周에 이르렀다. ③ 스스로 ④ 밤에 ⑤ 잠들지 않았다. ⑥ 주공 단이 ⑦ 왕이 머무르는 곳에 가서 ● 말하기를 "⑧ 무엇이 ⑨ 잠들지 않도록 하는가?"라고 하였다. ⑩ 왕이 ● 말하기를 "⑪ 너에게 알린다. ⑫ 생각하니, ⑬ 천天이 ⑭ 은을(=은의 제사를) 먹지 않음이 ⑮ 발發이(=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아서부터 ⑯ 지금에 ⑰ 60년을 지내며 ⑱ 큰 사슴[麋], 사슴[鹿]이 ⑲ 목牧에 있고 ⑳ 비蜚, 홍鴻이(=벌레, 새가) ㉑ 야野에 가득하여 ㉒ 천天이 ㉓ 은에게 베풀지 않았고 ● 이어 ㉔ 지금 ㉕ (나의 일이) 이루어짐이 있었다. ㉖ 생각하니, ㉗ 천이 ㉘ 은을 만드니 ㉙ 그것[其](=은)에 올라[登](=벼슬하여) ㉚ 이름이 알려진[名] 사람들[民]이 ㉛ 360(명)인데 ● (그들은) ㉜ 나타나지도 않고 ● 또한 ㉝ 손님(=신하) 노릇을 하다가 없어지지도 않아 ● (은이) ㉟ 지금에 이르도록 하였다. ㊱ 내가 ㊲ 아직 천이 지키는 것들(=은에서 벼슬하던 360명)을 바로잡지 않았는데 ㊳ 어찌 ㊴ 틈을 내어 잠들겠는가?"라고 하였다. ①武王●②至于周③自④夜⑤不寐⑥周公旦⑦卽王所●曰⑧曷⑨爲不寐⑩王●曰⑪告女⑫維⑬天⑭不饗殷⑮自發未生⑯於今⑰六十年⑱麋鹿⑲在牧⑳蜚鴻㉑滿野㉒天㉓不享殷●乃㉔今㉕有成維㉗天㉘建殷㉙其登㉚名民㉛三百六十夫●㉜不顯●亦㉝不賓滅●㉟以至今㊱我㊲未定天保㊳何㊴暇寐


무-왕은, 비록 천天 덕분 은을 깨트리는 일을 이루었지만 천은 은의 신하들을 또한 지키고 있으니 그들이 에 등돌 은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기-자를 찾아가서 수로 이 망하도록 한 것들에 대해 물었던 것입니다.


무-왕이 질문을 한 것은 수였지만, 기-자가 은의 잘못을 이야기하라는 질문은 달리 보면 그럼에도 은을 다시 일으키고 하는지 떠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함을 알아차렸기에 기-자는, 그 질문의 답 대신 도리를 말하여 상황을 벗어나 곧바로 달아나 멀리 조선으로 던 것이지요.




무-왕에게 사신을 보낸 식신의 무리들은 기-자를 불편하게 여겼으니, 기-자가 예 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조선에 머물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무-왕 또한 기-자가 조선에 머물기를 - 돌아와 은의 옛 신하들과 함께 은을 일으키려 하지 않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때문에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였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어떤 곳에 봉하는 것은 사람에게 하여진 곳[封]을 나누어[分] 주는 것이도 하지만, 그 사람이 봉하여진 곳 바깥지 다스리는 것 허락하지 않다는 것이기도 니까요.


하지만 기-자는 자신의 사람들을 얻고자 - 아마도 그리하여 은을 다시 일으키고자 - 하였기에, 신 가운데 드나들며 예 사람들 가르치기를 그만두지 않았니다. 당연히 무-왕이 자신을 조선에 봉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자료가 기-자는 주에 신하 노릇을 하지 않았다고 적었던 것입니다.




기-자의 움직임에 신의 다른 무리들이 여전히 불편해하던 가운데, 은이 일어날까 걱정하던 무-왕이 죽고 성-왕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과연 은의 신하들과 함께 하는 반란들이 일어났지만 처음에는 주-공 단이, 그 뒤에는 성-왕이 두 쳐서 트렸습니다.


그리하여 사기 주본기는 성-왕이 은의 명命 - 다시 말해 천天이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은을 일으키지 않을까 주-왕이 걱정하던 은의 신하들을 - 물리치는 일을 끝냈다[A-8:①]고 적었으며, 성-왕이 돌아와 종주 곁의 물줄기 건너편 풍-경에 있었다[A-8:③-⑤]고 적었습니다.


A-8 사기 주본기: (성-왕이) ① 은의 명命을 물리치는 일을 끝내고 ② 회(-수)[淮]의 동쪽 변방 사람들[夷]을 덮쳤다. ③ 돌아와 ④ 풍(-경)[豐]에 있었다. ⑤ 주관周官을 지어 ⑥ 예禮를 일으키고[興] 악을 바로잡으니[正] ⑦ 재는 것, 만든 것이 ⑧ 이 때에 ⑨ 고쳐져 ⑩ 사람들이 ⑪ 어울려 가까이하며 ⑫ 기리는 소리가 ⑬ 일어났다. ①旣絀殷命②襲淮夷③歸④在豐⑤作周官⑥興正禮樂⑦度制⑧於是⑨改⑩而民⑪和睦⑫頌聲⑬興


이 일은, 성-왕 때 식신이 이르러 물건들을 주고 영-백이 신에게 물건들을 만들어주라는 명령을 지었다는 사기 주본기의 구절 바로 앞에 적힌 일입니다. 그 일이 끝날 즈음, 숙신이 다시 성-왕에게 보낸 사신이 주에 이르렀던 것니다.


그리하 성-왕은 앞서 무-왕과 마찬가지로 기-자를 조선에 봉하였는데, 기-자는 앞서와 달리 조선에 봉하여짐을 받아들였습니다. 왜였을까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주-공과 성-왕이 반란을 쳐서 모두 깨트리는 가운데 무-왕이 걱정하였던 은의 옛 신하들도 모두 사라져 은의 명을 물리쳤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기-자가 조선에서 예 사람들을 가르치고는 있었지만 예 사람들은 아직도 식신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MC-1031후보다 앞서, 아마도 성왕 12년 정월 MC-1031/11에 성-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MC-1031후에 포함되는 시기 MC-1031/11[+2)에 기-자가 봉하여짐을 받아들이고 예를 갖추고자 주로 가서 성왕 13년 정월 MC-1030/11에 성-왕을 만났습니다. 그리하여 성-왕을 만나니 성-왕이 그 아버지 무-왕에게 들어 단어 만은 알고 있던 홍범에 대해 묻 알려주었던 것이고.




기-자가 조선-후로 봉하여짐을 받아들이고 나서, 숙신을 통하여 주에 들어 알고 있던 예 사람들은 마침내 식신을 떠나 조선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공功 세우고 또한 조선-후라는 호를 새로 받아들인 기-자를 조선 사람들이 따르자, 단-군은 도읍하였던 아사달은 기-자에게 맡기고 장소를 옮겨 장당-경에 새로 도읍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단-군은 다음 해 MC-1030전부터 장당-경에서 아사달을 떠나 따라온 조선 사람들 그리고 또다른 무리과 함께 다스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기-자는 조선-후라는 이름으로 MC-1030/01부터 장당-경으로 가지 않고 아사달에 남은 조선 사람들과 함께 다스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장당-경으로 단-군을 따라온 조선 사람들 그리고 또다른 무리들입니다. 그들에 대한 단서는 식신, 예에 대한 단서가 그러하였듯 성주에서 이루어졌던 모임에 있습니다. 그리로 나아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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