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3편 조선 (2-1) #21

아사달阿斯達은 어디인가? (5/5)

by 잡동산이

먼저, 이제까지 살펴본 장소들을 지도에 간단히 정리해두지요. 뒤에 고구려의 환-도가 되는 환桓, 웅이 환에서 내려온 단[壇/檀]이 꼭대기[頂]에 있는 태백-산[太伯/白-山], 평양 - 평양은 2장 1편에서 살피게 될 것입니다. - 에서 옮겨 도읍하였던 아사달阿斯達, 그리고 아사달에서 옮겨 도읍하였던 장당-경[藏唐-京]입니다.




저, 제작자가 공개 사용을 허락한 지도를 원본( https://rgm-79.tistory.com/m/713 )으로 하여 아래와 같이 중요한 장소들과 이름을 더하여 그렸습니다. 다만 장자-강을 비롯한 여러 물줄기가 이상하게 생략되어 있어, 장소들의 설명과 함께 더 자세한 지도를 제시하겠습니다.


환, 태백-산, 그리고 아사달이 있던 곳




우선 제일 동쪽 태백-산은 현재의 웅어수-산입니다. 인의 아들 웅이 내려와 신 같은 사람으로 여겨지던 단이 그 꼭대기에 있었습니다. 태백-산에서는 압록-수 곧 현재의 장자-강(= 독로-강이) 시작됩니다.


장자-강의 흐름에 대한 지도가 아래에 있습니다. 웅어수-산 서북쪽에서 나온 장자-강은 처음에 서북쪽으로 흐르고서 한참 이리저리 돌아 흐른 뒤에 마지막에 잠깐 서북쪽으로 흘러 동북쪽에서 흘러오는 염난-수 곧 현재의 압록-강과 만납니다. 더하여진 물줄기는 첫번째 지도에 그려진 것처럼, 서남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갑니다.


압록-수와 태백-산, 그리고 환


압록-수와 염난-수가 만나는 곳 약간 동북쪽에 자리한 현재의 집안에 바로 환-도 곧 환이 있었습니다. 약간 서남쪽에는 하-백의 딸 유화를 꾀었던 해모수가 도읍하였던 흘승골-성이 있었습니다. 해모수의 아들 주몽이 뒤에 여기로 내려와 고구려를 일으키고 (고구려의 방향으로) 서쪽에 있던 수-발 곧 졸본을 함께 다스렸습니다.




다시 처음의 지도로 돌아가 봅시다. 홀승골-성이 있던 곳에서 한참 서북쪽으로 가다보면, 산줄기 하나를 넘어서 여러 강들이 있는 곳에 이르게 됩니다. 여러 강들 가운데 것들 - 현재의 혼-하, 현재의 요-하를 차례로 넘어가면 그 서쪽에 현재의 고대-산이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왕검이 평양에 이어 도읍하였던 아사달이 있던 곳입니다. 또한 왕검의 후손인 단-군이 장당-경으로 옮겨 도읍한 뒤에, 단-군을 따라가지 않고 남은 조선 사람들과 예 사람들을 기-자가 조선-후로서 다스렸던 곳니다.




처음 지도에는 단-군이 옮겨 도읍한 장당-경에 해당하는 곳 리지 않았으니, 곳의 줄기가 그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른 지도를 가지고 이 곳의 물줄기에 대해 설명하고 다시 장당-경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두번째 지도에서 약간 중심을 서북쪽으로 옮기고 확대하여 그려본 것이 아래 지도입니다. 오른쪽에 앞서 압록-수 곧 현재의 장자-강이 있어 동북쪽에서 흘러오는 현재의 압록-강과 만나 더하여져서 서남쪽으로 흐릅니다. 더하여진 물줄기는 다시 조금 서쪽으로 흘러 초-산 북쪽 연대-봉을 지나고, 다시 서쪽으로 흘러 또다른 연대-봉 바로 북쪽에서 서북쪽에서 흘러오는 물줄기와 만납니다.


염난-수와 비류-수

이 때에 서북쪽에서 흘러온 이 물줄기가 바로 비류-수, 현재의 혼-강입니다. 이 물줄기는 염난-수와 더하여진 압록-수와 더하여진 뒤에 서쪽으로 흐르는데, 그리하며 아직 다른 물줄기와 더하여지지 않은 물줄기를 함께 비류-수라고 하였습니다. 뒤에 주몽이 와서 궁, 실을 짓지 않고 다만 풀집을 지어 머물던 곳이 여기입니다.


현재의 혼-강은 음의 지도에서 태자-하보다 북쪽에 그려져 있는 혼-하와 다른 강입니다. 서북쪽에서 흘러와서 압록-수와 더하여지는 혼-강의 상류 아래 지도에 자세 그려져 있습니다. 이곳에 단-군의 장당-경이, 단-군이 사라진 뒤에는 고구려 동명-성왕에게 조선 사람들의 후손이라고 스스로 일컫던 송양-왕의 비류-국이 있었습니다. 보다 정확한 위치는 고구려의 일과 함께 분명해질 것입니다.


혼-강[渾-江]의 흐름. 위키피디아( https://ko.m.wikipedia.org/wiki/훈강 )에서 인용.


이제 단-군의 두번째 도읍, 아사달阿斯達이라고 적힌 곳이 또한 어떻게 험독險瀆이라고 적히게 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하지요. 사실 阿斯達을 '아사달'이라고 읽는 것은 각 글자의 현재 소리로 읽은 것이고, 險瀆을 '험독'이라고 읽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결고리는 각각의 현재 소리로 이어진 옛 소리에 있습니다.




아阿는 현의 '아'라는 소리로 이어진 옛 소리를 가졌던 글자입니다. 그런데, 삼국사기 지리지 신라편 주석이 인용한 옛 기록은 이 글자를 써서 적은 아슬라阿瑟羅 하서량河西良을 적은 것[AB:①]이라고 하였습니다. 阿가 가지고 있던 옛 소리는, 河가 가진 현재의 '하'라는 소리로도 이어졌다는 이야기지요.


AB 삼국사기 지리지 신라편 주석 인용 어떤 기록: <● (하서량河西良을) ① 아슬라何瑟羅라고 하였다.> (河西良)<一作●①何瑟羅>


* (수정사항) 위 자료를 다음 자료로 대신할 것: 삼국사기 이사부열전: ① (지도로왕) 13년 임진(-년)[壬辰]에 이르러 ● (이사부가) ② 아슬라-주[阿瑟羅-州] 군-주[軍-主]가 되었다. ①至十三年壬辰②爲阿瑟羅州軍主


흥미로운 점은 삼국사기 지리지 신라편이 이러한 옛 소리가 이어진 곳, 본래 하서량이라고 적던 곳이 예濊의 옛 국國이었던 것 같다[AC-1:⑤]고 적은 것입니다. 현재의 '하'로 이어진 옛 소리가 다시 阿의 소리 - 현재의 '아'로 이어진 옛 소리였다고 하였는데, 그 현재의 '하'로 이어진 옛 소리는 바로 기-자를 따르고 조선의 도읍인 아사달에 머물던 예[穢/濊]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AC-1 삼국사기 지리지 신라편: (신라에는) ① 명-주[溟-州]가 있었다. ● (명-주는) 본래 ② 고구려高勾麗의 하서량河西良이었다. ● (하서량은) ③ 뒤에 ④ 신라를 따랐다. ● 아마도 (하서량이) ⑤ 예濊의 옛 국國이었던 것 같다. ①溟州●本②高勾麗河西良●③後④屬新羅●蓋⑤濊之古國


그리고 조선의 또다른 무리 - 조선-왕을 만滿을 따르고 다시 내려와 6개 촌들을 이루어졌던 사람들이 세운 신라에서의 소리, 현재의 '사'로 이어진 斯의 옛 소리는 앞 글자의 소리 끝에 된소리, 받침을 더하는 소리입니다. 현재의 '임금'으로 이어진 신라 초기 왕의 호를 적은 단어인 尼斯今의 옛 소리가 쉬운 예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글자 달達에 대해서는 그러한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서 斯에 대해 찾은 것처럼, 조선의 뒤를 이은 무리를 통해 조선의 옛 소리가 남아 있던 신라 초기에 그 소리를 적은 다른 글자 또는 앞서 阿에 대해 찾은 것처럼 예 사람들의 소리를 적은 다른 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達을 대신하여, 그 현재 소리인 '달'과 비슷한 소리인 현재의 '탈'로 이어진 옛 소리를 적었던 글자를 라 초기의 기록에서 찾아보면, 신라 초기 왕의 이름을 적은 탈脫을 달리 토吐로 적은 경우[AD:①]가 있습니다. 현재의 '탈'로 이어진 脫의 옛 소리가 또한 현재의 '토'로 이어으니, 현재의 '달'로 이어진 達의 옛 소리는 또한 현재의 '도'로 이어을 것입니다.


AD 삼국유사 기이편 주석 인용 어떤 기록: <(탈해-치질금[脫解-齒叱今]을) ① 토해-이사금[吐解-尼師今]이라고 하였다.> (脫解齒叱今)<一作①吐解尼師今>


그리하여 각 글자들에 대한 또다른 경우들을 모두 더하여 보면, 현재의 '아사달'이라는 소리로 이어진 阿斯達라는 단어의 옛 소리는 또한 '하+된소리/받침+도'에 가까운 현재 소리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조선의 옛 도읍을 차지하였던 연燕 사람들이, 조선 사람들이 쓰던 阿斯達의 옛 소리를 받아 은 것이 로 險瀆 곧 현재 '하+된소리/받침+도'에 가까운 '험독'이라는 현재 소리를 가진 어였다는 것입니다.




사실 조선의 옛 도읍, 아사달이라는 현재 소리로 이어진 옛 이름에서 이어진 소리를 적은 단어는 험독 말고도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예[穢/濊]에서 쓰이다가 한漢이 듣고 달리 적으면서 나타난 또다른 단어인데 그 단어가 처음 보일 때 간단히 이야기하도록 하, 아사달을 찾아가는 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하지요.


다음 글에서는 앞서 살펴본 아사달이 있던 장소를 비롯한 여러 장소들을 따라,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났던 물질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을 통해, 문자 자료들이 적지 않은 시기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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