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4편 조선 (2-2) #4

핵심 문자 자료들 (4/4)

by 잡동산이

이제 자료들의 마지막 부분을 보겠습니다. 앞서 글에 제시한 자료들의 구절들에서 다시 이어지는 구절들입니다. 이제까지 여러 무리들이 이르러 머물던 곳에서, 한漢에서의 일이 계기가 되어 조선의 우두머리가 달라지게 되었던 일에 대한 기록입니다.




위략은 먼저 한이 연-왕으로 삼았던 노관이 한에 등돌리고 흉노로 갔다[A-(4):①-②]고 적었습니다. 그리하여 왕이 사라지고 혼란해진 연에서, 위만이라는 람이 명령받은 곳을 떠나[A-(4):③-④], 북쪽 변방 사람들처럼[胡] 옷차림을 하고 동쪽으로 가서 패-수를 건넜으며[A-(4):⑤-⑧], 그 뒤에 조선-왕에게 항복하고 서쪽 계에 머무르기를 구하니 준이 그것을 허락하여 100리의 땅에 위만을 봉하였고[A-(4):⑧-⑲], 위만이 준의 명령에 따라 서쪽 땅을 지켰다[A-(4):⑳-㉑]고 적었습니다.


A-(4)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주석 인용 위략: <● 이윽고 ① (노)관綰이 ② 등돌리고 흉노匈奴에 들어갔다. ③ 연 사람 위만衛滿이 ④ 명령받은 곳[命]을 떠나[亡] ⑤ 북쪽 변방 사람들처럼[胡] 옷차림을 하고 ⑥ 동쪽으로 가서 ⑦ 패-수[浿-水]를 건너 ⑧ 준에게 나아가 ⑨ 항복하였다. ● 준에게 이야기하기를 "● (내가) 구하기를, ⑩ (조선의) 서쪽 계界에 머물러 ⑪ 중(-원) 국들의 명령받은 곳을 떠난 사람들을 거두어 ● (그들이) ⑫ 조선의 울타리[藩屛]가 되도록 하였으면, 한다."라고 하였다. ⑬ 준이 ⑭ 그것[之](= 위만의 말)을 믿고 사랑하여 ⑮ 벼슬을 주어 ⑯ (위만을) 박사博士로 삼았고 ⑰ (땅을) 내려주어 ⑱ 규圭가 ⑲ 그[之]를(= 위만을) 100리에(= 100리의 땅에) 봉封하도록 하고 ⑳ 명령하니 ● (위만이) ㉑ 서쪽 변방[邊]을 지켰다. ㉒ (위)만滿이 ㉓ (명령받은 곳을) 떠난 무리들[黨]을 꾀어 ㉔ (위만의) 무리[衆]가 ● 점점 ㉕ 많아졌다. ● 이어 (위만은) ㉖ 속여 ㉗ 사람들을 보내니 ● (사람들이) ㉘ 준準에게 알리고 ● 이야기하기를 "㉙ 한漢 군사들[兵]이 ㉚ 10(개) 길들로 와서[道] 이르렀다. ● (위만이) 바라기를, ㉛ 들어가 묵으며 지켰으면[宿衛], 한다."라고 하였다. ● 이윽고 (위만이) ㉜ 돌아와 준을 쳤다. ㉝ 준은 (위)만과 더불어 싸웠으나 ㉞ 맞서지 못하였다.> <(魏略曰)●及①綰②反入匈奴③燕人衛滿④亡命⑤爲胡服⑥東⑦度浿水⑧詣準⑨降●說準●求⑩居西界⑪收中國亡命●⑫爲朝鮮藩屛⑬準⑭信寵之⑮拜⑯爲博士⑰賜⑱以圭⑲封之百里⑳令㉑守西邊㉒滿㉓誘亡黨㉔衆●稍㉕多㉖乃詐㉗遣人●㉘告準●言㉙漢兵㉚十道至●求㉛入宿衛●遂㉜還攻準㉝準與滿戰㉞不敵也>


위략은 이어 위만이 명령받은 곳을 떠난 사람들을 끌어들이니 거느리는 무리가 점점 많아졌다[A-(4):㉒-㉕]고 적었습니다. 이어 위만이 사람을 속여 보내서는 준에게 가서 지키겠다고 말하도록 하고 준을 치니 준이 맞서지 못하였다[A-(4):㉖-㉞]고 적었습니다.


사기 조선열전은 이 일들을 조선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한漢의 관점에서 적었습니다. 때문에 만이 한을 떠날 때까지의 일들은 사기 조선열전이 위략보다 많이 적었고, 그 뒤의 일들은 기 조선열전이 위략보다 조금 적었습니다.


사기 조선열전은 위략이 적은 일들 가운데 연-왕 노관이 등돌린 일[A-(4):①-②], 만이 명령받은 곳을 떠난 일[A-(4):③-④]을 거의 같은 구절들[B-(4):①-②, ③-④]로 적었습니다. 이어 위략이 적은 바, 위만이 북쪽 변방 사람들처럼[胡] 옷차림을 하고 동쪽으로 가서 패-수를 건넌 일[A-(4):⑤-⑧]을, 무리 1,000명 남짓을 모고[B-(4):⑤] 만과 무리가 상투처럼 머리를 묶고 남쪽 변방 사람들처럼[蠻], 동쪽 변방 사람들처럼[夷] 옷을 입고 동쪽으로 가서 패-수를 건넜다[B-(4):⑥-⑩, ⑫]고 달리 적었습니다.


B-(4) 사기 조선열전: ① (한의) 연-왕[燕-王] 노관盧綰이 ② 등돌리고 흉노匈奴에 들어가자(= 흉노를 따르자), ③ (계의 연 사람) 만滿이 ④ 명령받은 곳[命]을 떠나[亡] ⑤ 무리 1,000명[人] 남짓을 모았다. ● (만과 무리는) ⑥ 상투처럼[魋] ⑦ (머리를) 묶고[結] ⑧ 남쪽 변방 사람들처럼[蠻], 동쪽 변방 사람들처럼[夷] ⑨ 옷을 입고 ⑩ 동쪽으로 가서 ⑪ 달아나 새들[塞]을 나가고 ⑫ 패-수[浿-水]를 건넜다. ● (만과 무리는) ⑬ 진秦의(=진이) 옛날 (따르도록 하였으나 한이) 비워둔 땅[空地], 상上, 하下의 장들[鄣](= 장들이 있는 곳)에 머물렀고, ● 점점 ⑭ 진-번[眞-番]을 부려[役] 조선朝鮮, 남쪽 변방 사람들[蠻], 동쪽 변방 사람들[夷] 그리고 옛 연燕, 제齊에서 명령받은 곳[命]을 떠났던[亡] 사람들을(= 사람들이 만을) 따르도록 하였다[屬]. ● (만은) ⑮ 그 사람들[之]에게 왕 노릇을 하며[王] ⑯ 왕험王險에 도읍하였다[都]. ①燕王盧綰②反入匈奴③滿④亡命⑤聚黨千餘人●⑥魋⑦結⑧蠻夷⑨服⑩而東⑪走出塞⑫渡浿水●⑬居秦故空地上下鄣●稍⑭役屬眞番朝鮮蠻夷及故燕齊亡命者●⑮王之⑯都王險


북쪽 변방 사람들처럼 옷처림을 했다는 위략의 구절에 해당하는, 상투처럼 머리를 틀고 남쪽 변방 사람들처럼 동쪽 변방 사람들처럼 옷을 입었다는 사기 조선열전의 구절은 조선과 한에서 곧 위만이 거느렸던 무리 어떻게 여겼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통해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조선에서 북쪽 변방 사람들이라고 하던 무리는 앞서 숙신과 함께 하던 예, 려라고 이르던 고이, 진, 번과 함께 옮겨온 맥과 나머지 북쪽 변방 사람들입니다. 이 가운데 한漢서 남쪽 변방 사람들이라고 던 무리는 맥이고 - 맥이 남쪽 변방 사람들이라는 점은 3편에서 폈습니다. - 동쪽 변방 사람들이라고 하던 무리는 연에게 요동을 잃고 옮겨간 조선과 예이니, 만이 거느렸던 무리 어져 까이 남있던 예와 맥입니다.


이어 기 조선열전은 위략이 적은 일들 가운데 위만이 준의 명령에 따라 서쪽 땅을 지킨 일[A-(4):⑳-㉑] 위만이 명령받은 곳을 떠난 사람들을 끌어들여 거느리는 무리가 점점 많아진 일[A-(4):㉒-㉕]을, 만이 진秦의 옛 땅이지만 한이 비워둔 상上, 하下의 장들이 있는 곳에 머물렀고[B-(4):⑬] 점점 진-번을 부리고 조선, 남쪽 변방 사람들과 동쪽 변방 사람들 - 맥과 예 - 그리고 연, 제에서 명령받은 곳을 떠난 사람들이 만을 따르도록 하였다[B-(4):⑭]고 적었습니다.


이어 사기 조선열전은 왕 노릇을 하면서 왕험에 도읍하였다[B-(4):⑮-⑯]고 적었는데, 위략에는 해당하는 구절이 없으니 준이 떠난 뒤 조선의 일을 준이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위략의 구절들과 견주어보면 사기 조선열전의 구절들은 위만과 조선-왕 준 사이의 일을 적지 않았습니다. 조선-왕 준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앞서의 글에 제시한 구절들이 적었듯 준이 호를 멋대로 하여 조선-왕이 되었던 일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어 사기 흉노열전은 위략이 적은 일들 가운데 한이 연-왕으로 삼았던 노관이 한에 등돌리고 흉노로 갔던 일[A-(4):①-②]을 적었습니다. 사기 조선열전과 마찬가지로 연-왕 노관이 등돌렸다[C-3:②-③]고 적었고, 이어 노관이 무리 수천 명을 거느리고 흉노에 항복하였다[C-3:④-⑤]고 적었는데 이 구절은 사기 조선열전이 적지 않았습니다.


C-3 사기 흉노열전: ① 뒤에 ② 연-왕[燕-王] 노관盧綰이 ③ 등돌렸다. ● (노관이) ④ 그(= 노관의) 무리[黨] 수천 명[人]을 거느리고 ⑤ 흉노에 항복하였다(= 흉노를 따랐다). ①後②燕王盧綰③反●①率其黨數千人⑤降匈奴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략이 적은 일들 가운데 마지막으로 적은 위만이 준을 치고 준이 싸웠지만 맞서지 못하였던 일[A-(4):㉖-㉞]의 결과를 적었습니다. 위만이 준을 쳐서 조선을 빼앗은 바 되었다[D-1-(2):①]고 적었으며, 준은 몇몇 사람들을 데리고 달아나 바다로 갔다[D-1-(2):②-③]고 적었습니다. 앞서 사기 조선열전이 만이 왕 노릇을 하며 왕험에 도읍한 일[B-(4):⑮-⑯]을 적은 구절로, 또한 준이 바다 가운데에서 왕 노릇을 하였다고 적은 위략의 다른 구절[A-2:①-②]로 이어집니다.


D-1-(2)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준은) ① 연燕의(= 연을) 떠난[亡] 사람 위만衛滿이 쳐서 (조선을) 빼앗은 바 되어 ② 그(= 준의) 가까운 사람들[左右], 궁宮의 사람들[人]을 거느리고 ③ 달아나[走] 바다로 들어갔다. ①爲燕亡人衛滿所攻奪②將其左右宮人③走入海
A-2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주석 인용 위략: <① 준은 ② 바다 가운데[海中]에서 왕노릇하였다[王].> <魏略曰①準②王海中>


마지막으로 조선과 함께 움직인 예와 달리 남아 연을 따랐던 예를 거느린 위만에 대해 예 사람들이 전하는 바를 얻어 적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 예편은, 사기 조선열전이나 위략이 적은 위만의 일들을 약간 다르게 적었습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예편은 연 사람 위만이 상투처럼 머리를 묶고 동쪽 변방 사람들처럼 옷을 입었다[E-(3):①-⑤]고 적었으며, 이어 위만이 와서 예 사람들에게 왕 노릇을 하였다[E-(3):⑥-⑦]고 적었습니다.


E-(3) 삼국지 위서 동이전 예편: ① 연 사람 위만衛滿이 ② 상투처럼[魋] ③ (머리를) 묶고[結] ④ 동쪽 변방 사람들처럼[夷] ⑤ 옷을 입었으며, ● 다시 ⑥ 와서 ⑦ 그 사람들[之](= 예 사람들)에게 왕 노릇을 하였다[王]. ①燕人衛滿②魋③結④夷⑤服●復⑥來⑦王之


그 가운데 한 구절[E-(3):④]에는, 사기 조선열전의 구절[B-(4):⑧]에 견주어보면, 남쪽 변방 사람들처럼[蠻]에 해당하는 글자가 없고 동쪽 변방 사람들처럼[夷]에 해당하는 글자 만이 있습니다. 앞서 자료들을 살피며 위만의 일에 대해 한漢이 동쪽 변방 사람들이라고 적은 무리는 바로 예라고 하였으니, 이 구절은 곧 위만이 맥의 옷이 아닌 예의 옷을 입고 있었다고 적은 것입니다.




이것으로 조선의 왕이 위만으로 바뀌기까지 중요한 일들을 적은 여러 문자 자료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자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들 가운데에는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지만, 모두 같은 흐름을 말하고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이 흐름의 앞과 뒤를 포함하는 이야기 전체를 해당하는 시기를 찾고 차례로 따라가며 살펴보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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