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4편 조선 (2-2) #8

조선-후[朝鮮-侯]와 조선-왕[朝鮮-王] (1/3)

by 잡동산이

삼국시대의 위魏는, 요동-군에 자리하던 공손-씨 세력과 고구려를 차례로 깨트리는 가운데 한韓, 예濊와 서로 오고가기 시작하였, 그들에게해오던 많은 이야기들을 얻었습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은 이것들 가운데 일부을 정리하여 적었지만 위략은 이것들의 많은 부분을 대로 적었, 뒤에 삼국지 위서 동이전 주석이 위략을 인용하며 이야기들을 함께 적었습니다.


그리하여 남은 삼국지 위서 동이전과 그 주석이 인용한 위략은 모두 조선-왕이라고 일컬었던 사람에 대해 적었습니다만, 누군인지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적은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지요.




앞서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조선-후 준이 호를 멋대로 하여 조선-왕이라고 하였다[D-1-(1):①-③]고 적었는데, 삼국지 위서 동이전 예편 또한 같은 일[E-(1):①-③]을 적으면서 다만 기-자의 뒤에 40세 남짓[其後四十餘世] - 곧 기-자의 40세 남짓 후손이 준이라는 구절을 함께 적었습니다. 반면 위략은 조선-왕이 되었던 조선-후[A-(1):⑨-⑪]의 아들, 손자의 일[A-(1):㉔-㉖]을 적은 뒤에 조선-왕 부가 섰다[A-(2):-]고 적었고 그 뒤에 부의 아들 준이 섰다[A-(2):⑯-⑰]고 적었습니다.


이 구절에는 간단하지만 살펴야 할 것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 가운데 먼저 살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남짓[餘]이라는 글자가 대응하는 숫자들입니다. 둘째는 [後]라는 글자 뒤의 세世라는 글자가 세대[世]에 해당하는지, 아니면 앞의 뒤[後]이라는 글자와 함께 혹은 따로 사람 수에 해당하는지 하는 것입니다.




우선, 남짓[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자는 바로 앞에 적은 숫자에 이어지는 한 자리 아래 나머지 잇다른 숫자들을 줄여 적은 것입니다. 그러한 숫자들의 조합들 가운데,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남짓 대신 4-5[D-2:②,④], 6-7[D-2:③]을 직접 적었습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은 남짓 대신 8-9[G-1:③], 4-5[G-1:⑤], 2-3[G-1:⑥], 7-8[G-2:③], 3-4[G-3:③]를 직접 적었습니다.


D-2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변(-진)[弁], 진-한[辰-韓]에는 더하여 24(개) 국들[國]이 있었다. ② 큰 국들에는 4-5,000가들[家]이 있었고 ③ 작은 국들에는 6-700가들이 있었으니, ④ (24개 국들에는) 모두 4-50,000호들[戶]이 있었다. ①弁辰韓合二十四國②大國四五千家③小國六七百家④總四五萬戶
G-1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① 그(=왜倭) 사람들은 ② 오래 살았는데[壽考], ② 어떤 사람은 100해를 지내고 ③ 어떤 이는 8-90해를 지냈다. ④ 그 풍속[俗]에서 ⑤ 국國의 높은 사람들[大人]에게는 모두 4-5(명) 아내들이 있었고, ⑥ (자리가) 낮은 사람에게도 때로[或] 2-3(명) 아내들이 있었다. ①其人壽考②或百年③或八九十年④其俗⑤國大人皆四五婦⑥下戶或二三婦
G-2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① 그(=왜倭의) 국들[國]은 ② 본래 ● 또한 ③ 남자男子가 왕王이 되도록 하였다. ● (남자가) ④ (왕의 자리에) 머무르고서[住] ⑤ 7-80해[年]를 지내고, ⑥ 왜의 국들이 ⑦ 어지러웠다. ● (왜의 국들이) ⑧ 서로 ⑨ 치면서[攻伐] ⑩ (여러) 해들[年]을 지내고, ● 이어 (왜의 국들이) 함께 ⑪ 1(명) 여자를 세우니 ● (여자가) ⑫ 왕이 되었다. ● (왕을) ⑬ 이름하여 ● 말하기를 ⑭ 비미호卑彌呼라고 하였다. ● (비미호는) ⑮ 귀鬼의 도리[道]를 섬겨 ⑯ 무리[衆]를 움직일[感] 수 있었다. ⑰ 해를 지나 ● 이윽고 (비미호가) ⑱ 자라서[長] ⑲ (몸이) 컸지만[大] ⑳ 남편[夫壻]을 가지지(=혼인하지) 않았다. ①其國②本●亦③以男子爲王●④住⑤七八十年⑥倭國⑦亂●⑧相⑨攻伐⑩歷年●乃共⑪立一女子●⑫爲王⑬名●曰⑭卑彌呼●⑮事鬼道⑯能惑衆⑰年●已⑱長⑲大⑳無夫壻
G-3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① 또한 주유-국[侏儒-國]이 있었는데, ② (주유-국은) 그(=왜의) 남쪽에 있었다. ③ (주유-국) 사람들은 키가 3-4자[尺]였다. ①又有侏儒國②在其南③人長三四尺


그러니 삼국지 위서 동이전이 직접 적지 않은 잇다른 숫자들의 조합은 1-2와 5-6입니다. 이 가운데 약간의 나머지를 뜻하는 남짓[餘]으로 대신 적기에 적합한 숫자들의 조합은 1-2 뿐입니다. 따라서 40세 남짓은 41-42세를 줄여 적은 것입니다. 이 숫자들의 조합은, 뒤에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다른 여餘를 살필 때도 이용할 것입니다.




다음로 뒤[後]라는 글자 뒤에 적은 세라는 글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기준이 기-자이니 먼저 그의 주활동시기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앞서 은을 깨트리고 주가 다스림을 시작한 시기가 MC-1046/11이라고 하였습니다. 기-자가 주를 떠나 조선서 다스림을 시작한 시기가 MC-1030/01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자연적인 세대 주활동시기 30해를 고려하면 그의 주활동시기는 빠르면 MC-1060/01부터, 늦어도 MC-1030/01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돌아와서, 세世라는 글자는 기본적으로 혈연적인 세대를 적습니다. 아버지를 기준으로 1세고 하면 아들은 2세라고 하데, 아들은 아버지보다 1세대 뒤 자연적인 주활동시기로는 30해 뒤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후손[孫]이라는 글자를 붙여 이야기하면 하나가 줄어듭니다. 아버지를 기준으로 아들은 1세손입니다. 때로는 세世라는 글자에 이어 적은 수로 이은[代] 사람의 수를 적기도 합니다. 앞서 죽서기년은 하의 왕이 우에서 걸까지 17세世였다[1장 2편 D-2:①-②]고 적었는데, 하의 왕들은 17명이고 그 사이에 형과 아우가 이어간 경우가 있으니, 이 경우 세는 혈연 세대가 아니며 17은 왕을 이은 사람들의 수입니다.


앞서의 41-42세가 기-자를 1세로 하는 혈연적인 세대를 뜻한다면 그 주활동시기는 기-자의 주활동시기 시작시점보다 1,200(= (41 - 1) × 30)-1,230(= (42 -1) × 30)해 뒤 시작하여 30해 동안이니, 조선-후가 조선-왕이 된 시기는 빠르면 MC+140/01(= -1060/01 + 1200)에서 MC+170/01(= -1060/01 + 1230) 사이, 늦으면 MC+170/01(= -1030/01 + 1200)에서 MC+200/01(= -1030/01 + 1230) 사이에서 시작되어 30해 뒤까지니다. 앞서 연-군이 연-왕이 된 MC-323/11는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으니, 40세 남짓이 뜻하는 41-42세는 기-자를 1세로 하는 혈연적인 세대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41-42세는 조선-후가 되었던 사람 수 곧 41-42명 것입니다. 그런데 후손[孫]을 뜻하는 다른 글자 後가 다시 고민거리를 던집니다. 41-42명에는 기-자가 포함될까요, 아닐까요? 기-자가 포함면 조선-왕이 된 조선-후는 기-자 다음 40-41번째 조선-후을 것이고, 렇지 않으면 조선-왕이 된 조선-후는 기-자 다음 41-42번째 조선-후을 것입니다


은의 27명 왕들이 다스린 기간이 15세대에 해당한다고 하였으니 40명이 다스린 기간은 667해(= 15세대 / 27명 × 40명 × 30해/세대), 41명이 다스린 기간은 683해(= 15세대 / 27명 × 41명 × 30해/세대), 42명이 다스린 기간은 700해(= 15세대 / 27명 × 42명 × 30해/세대)입다. 따라서, 기-자 다음 40번째 조선-후의 주활동시기는 MC-393/01에서 MC-363/01 사이에, 기-자 다음 41번째 조선-후의 주활동시기는 MC-377/01에서 MC-347/01 사이에, 기-자 다음 42번째 조선-후의 주활동시기는 MC-360/01에서 MC-330/01 사이에 시작되어 30해 뒤까지입니다.


이 경우들 가운데 연-군이 연-왕이 되었던 시점 MC-323/11 기-자 다음 41번째 조선-후의 주활동시기 가운데에서도 MC-353/12에서 MC-347/01 사이에 시작되어 30해 뒤까지 이어진 시기, 기-자 다음 42번째 조선-후의 주활동시기 가운데에서도 MC-353/12에서 MC-330/01 사이에 시작되어 30해 뒤까지 이어진 시기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40세 남짓이라고 줄여적은 41-42세는 기-자를 포함하지 않는 41-42명 뜻합니다.




위략은 기-자 뒤의 41-42번째 조선-후의 아들, 손자의 뒤를 이은 조선-왕 부에 대해, 진이 쌓은 긴 성이 요동에 이르렀을 때라는 시점을 적고 그 뒤에 다시 여러 일을 적었습니다. 요동은 연을 따랐으니, 진이 요동에 이르렀을 때는 진이 연을 없앤 뒤의 일입니다. 리고 부의 아들이 준이니, 준은 41-42번째 조선-후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삼국지 위서 동이전 편이 적은 기-자의 뒤 40세世 남짓[四十餘世] 조선-후[朝鮮-侯] 준[E-(1):①]라는 구절은 본래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40세 남짓 또는 조선-후의 뒤에 그가 했던 일들을 적은 다른 구절이 누락된 것입니다. 위략이 적은 일들 가운데 연-군이 스스로 연-왕이 되는 것을 보고 조선-후가 스스로 조선-왕이 되었던 일[A-(1):④-⑪]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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