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4편 조선 (2-2) #9

조선-후[朝鮮-侯]와 조선-왕[朝鮮-王] (2/3)

by 잡동산이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예편, 이 호를 일컬어 조선-왕이라고 하였다[D-1-(1):③ = E-(1):③]고 적기에 앞서 호號를 멋대로 하였다[D-1-(1):② = E-(1):②]고 적었습니다. 멋대로 하였다는 표현에 해당하는 참僭이라는 글자는, 위략이 적은 일들 가운데 연-군이 스스로 높여 연-왕이 되었던 일과 조선-후가 스스로 일컬어 조선-왕이 되었던 일을 적은 구절들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2명 조선-왕들 모두 호를 스스로 후侯에서 왕王으로 높였는데, 자료들은 2명의 일들에 대해 달리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러한 점은 뒤에 살펴볼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이 진-왕은 스스로 서서 왕이 될 수 없었다[D-3:①-⑤]고 적은 구절 그리고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27년 기사가 마-한이 이윽고 없어졌다[H-1:①-②]고 적은 구절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니, 제대로 살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D-3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진-왕[辰-王]이 ② 할 수 없는 일은 ③ 스스로 ④ 서서 ⑤ 왕王이 되는 것이었다(=진-왕은 스스로 서서 왕이 될 수 없었다). ①辰王②不得③自④立⑤爲王
H-1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27년 여름 04월) ① 마-한[馬-韓]이 ● 이윽고 ② 없어졌다[滅]. (溫祚王二十七年夏四月)①馬韓●遂②滅




기-자의 뒤 41-42번째 조선-후가 조선-왕이 스스로 일컬어 조선-왕이 되었을 때와 조선-후 준이 스스로 일컬어 조선-왕이 되었다고 하였을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준이 조선-왕이라고 하였을 때는 보다 앞서 조선-왕이라는 호가 이미 만 그 호를 가졌던 준의 아버지 부가 진秦이 덮칠까 두려워하여 진을 따른[服屬][A-(2):⑨-⑫] 뒤였고, 처음 조선-왕이 되었던 조선-후가 선-왕이라고 하였을 때는 보다 앞서 조선-왕이라는 호가 없었다는 입니다.


이 점은 처음 연-왕이 된 연-군 곧 연 역-왕의 경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니, 그가 연-왕이라고 하였을 때는 연-왕이라는 호가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연-군이 연-왕이라는 호를 쓰기로 하였을 때는 호가 없었기에 연이 따르던 주周 그 호에 대해 어떠한 뜻을 보인 적이 없었던 것이며, 때문에 그가 연-왕이라는 호를 쓰는 것은 주의 뜻과 다르게 - 멋대로 한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준이 멋대로 하지 않고 - 진의 뜻을 따라 쓰기로 했던 호는 무엇이었을까요? 조선-왕 부가 진秦을 따른 뒤에 부가 죽고 부를 이었던 부의 아들 준을,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후侯 곧 조선-후 준[D-1-(1):①]라고 적는데, 이 구절에서는 멋대로 하였다는 표현에 해당하는 참僭 적지 않았습니다. 곧 조선-왕이 진의 뜻에 따르기로 하고서 조선-왕을 대신하여 쓰기로 하였던 호가 바로 보다 앞서 쓰던 조선-후였던 것입니다.


우두머리의 호는 우두머리의 다스림이 이르는 서로 다른 범위에 대응하는 글자입니다. 위략은 몽염이 긴 성을 쌓아 요동에 이르렀을 때 조선-왕 부가 진이 덮칠 것을 두려워하여 진을 따랐다[服屬]고 적었는데, 그리하여 조선의 우두머리가 쓰는 호 - 그것이 나타내는 다스림의 범위를 진의 뜻에 따르기로 하여 줄인 것입니다. 곧 진은 앞서 연과 조선이 계가 있는 곳을 넘어가서 조선이 다스리던 땅 일부를 진의 다스림 아래에 두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염철론에서는, 없앤다라는 표현에 해당하는 멸滅이라는 글자를 써서, 진이 조선을 없앴다[滅朝鮮]이라고 적었습니다. 곧 멸滅은 물리적인 사람, 사물의 혹은 추상적인 정치체를 없던 것으로 만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서 설명한 것처럼 어떤 우두머리의 호를 그 뜻을 따르도록 하는 것, 다시 말해 우두머리 다스림이 미치는 범위를 멋대로 곧 스스로 정하지 않도록 하였다는 뜻을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I-1 염철론: ① 진秦은 ● 마침내 ② 천하天下를 아우르고서, ③ 동쪽으로 가서 ④ 패-수[沛-水]를 끊고[絶](=가로지르고) ● 아울러 ⑤ 조선朝鮮을 없앴다[滅]. ①秦●旣②幷天下③東④絶沛水●幷⑤滅朝鮮


앞에서 제시하였던 바,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27년 04월 기사가 마-한이 백제에 의해 없어졌다[H-1:①-②]고 적은 것은 백제가 한-왕을 쳐서 깨트리고서 마-한 우두머리의 호를 바꾸어 다스림의 범위를 줄였음을 뜻하는 것이지, 마-한이라는 정치체를 없던 것으로 하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보다 뒤에 진서 사이열전 한편이 적은 바 주主곧 우두머리라는 호를 가진 마-한-주를 우두머리로 하는 마-한이라는 이름의 정치체가 여전히 보였던 것입니다.


J 진서 사이열전 한편: (무제 태강) 02년 ① 그(=마-한-)주主가 ● 자주 ② 사신을 보내니 ● (사신이) ③ 들어와 지역[方]의 물건들[物]을 주었다[貢]. (武帝太康)二年①其主●頻②遣使●③入貢方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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