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4편 조선 (2-2) #12

조선과 연燕, 진秦, 한漢 (2/4)

by 잡동산이

정치체가 다스리는 땅[地]/물[水/海]은 개 그 정치체를 따르는 여러 중심지들 - 사람이 모인 읍들[邑]이 나누어 맡아 다스니다. 그러한 읍에 성城이 있으면 성이 있는 읍[城-邑] 또는 성城, 국이 있으면 국이 있는 읍(國-邑] 또는 국國이라고 하고, 정치체를 따르는 읍들 가운데 그 우두머리 노릇을 하는[都] 읍을 도읍都邑이라고 하데, 그 이름을 정치체의 이름으로 삼도 합니다.


읍이 다스리는 /물들[領域] 가운데 바깥쪽이 경境니다. 다른 읍 경과 만나 선을 이루는데, 선에서부터 읍 사이 어느 곳까지의 경 계界고 합니다[至...爲界]. 선이 아라 면, 넓이를 가진 땅/물이기에, 다른 계와 마주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도 하며 의 우두머리가 다른 사람에게 내려줄 수도 있습니다. 함께 이루는 선에 계들이 있다[界於...]고 기도 합니다.




앞서 첫 조선-왕의 손자가 다스리던 조선의 땅을 연의 진개가 거느린 연의 군사들이 쳐서 차지한 시점은 MC-293/12에서 MC-270/01사이의 시점에서부터 30해가 지날 때까지의 시기 가운데 MC-293/12와 MC-283/10까지입니다. 이 시기에 연이 조선과 진-번의 서쪽 땅을 차지하여 이른 곳은, 앞서 설명하였듯이 현재의 압록-강 하구의 북쪽과 남쪽의 땅까지입니다.


조선과 진-번의 서쪽 땅에는 진, 한을 거치며 한서 지리지가 적은 유-주 요동-군이 자리잡았고, 진-번의 나머지 땅에는 한 때에 -번-군이 자리잡았다가 뒤에 현토-군에 더하여졌습니다. 때문에 진-번-군이 현토-군이 더하여졌을 때의 현토-군 서개마-현에 대한 일을 담은 주석이 그 동쪽 땅, 요동-군의 서안평-현 이름을 었으니, 앞서 압록-수에 대해 살필 때에 제시한 아래 자료가 바로 그것입니다.


1장 1편 M 한서 지리지 주석: <(서개마-현에는) ① 마자-수[馬訾-水]가 있었다. ● (마자-수는) ② 서북쪽으로 가고, ③ 염난-수[鹽難-水]에 들어갔다. ● (마자-수와 더하여진 염난-수는) ④ 서남쪽으로 가고, ⑤ 서안평(-현)[西安平]에 이르고 ● (서안평-현에서) ⑥ 바다로 들어갔다. ● (마자-수, 마자-수와 더하여진 염난-수는 바다로 들어가기까지) ⑦ 군들[郡] 2(개)를(=현토-군, 요동-군을) 지나며 ⑧ 2,100리를 갔다.> (西蓋馬)<①馬訾水●②西北③入鹽難水●④西南⑤至西安平●⑥入海⑦過郡二⑧行二千一百里>


마자-수가 흘러 염난-수와 더하여져 바다로 들어가기까지의 물줄기가 바로 현재의 압록-강 하류이니, 서안평-현은 곧 진-번의 서쪽 땅 가운데 북쪽에 있던 곳입니다. 렇다면 진-번의 서쪽 땅 가운데 남쪽에 있던 곳은 어디일까요?




앞서 사기 조선열전은 연은 조선을 깨트리고 다시 나아가 진-번 - 정확히는 진-번의 서쪽 땅 - 을 차지하고는 앞서 깨트린 조선 곧 조선의 서쪽 땅의 사람들이 연을 따르도록 하고 관리를 두니 관리들이 장들, 새들을 쌓았다고 적었습니다. 각각 계로 오지 않도록 가로막는 것들[障]과 읍邑으로 가지 못하도록 길을 막는 것들[塞] 말합니다.


사기 조선열전은 진에 대해 이야기하며 연이 쌓은 이 곳들을 요들[徼]이라고 달리 줄여 적었습니다. 그런데, 사기 흉노열전은 연이 긴 성[長-城]을 쌓으니 긴 성이 조양朝陽에서부터 양평壤平에 이르렀다[C-1:⑭-⑯]고 적고, 이어 연이 상곡-군에서 요동-군까지 5개 군들을 두어 북쪽 변방 사람들을 막도록 하였다[C-1:⑰-⑱]고 적었습니다. 장들, 새들도 긴 성에 포함될까요?


한서 지리지가 적은 상곡-군 저양(-현)[沮陽]에 대해 한서 지리지 주석은 맹강이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 沮의 소리가 조俎라고 적으니 여기가 곧 긴 성의 서쪽 끝이 자리한 곳인 조양朝陽입니다. 그러니 긴 성의 동쪽 끝이 자리한 곳이 양평襄平데, 한서 지리지가 적은 요동-군 양평(-현)[襄平] 요동-군 가운데에 있어 장들, 새들이 있는 동-부와 떨어져 있니다.


그러니 장들, 새들은 긴 성에 포함되지 않으며, 긴 성로 막는 북쪽 변방 사람들이 아니라 보다 동쪽에 자리한 진-번과 조선을 막는 곳이었습니다. 문에 사기 조선열전은 연이 진-번 곧 그 땅을 차지하고 조선 사람들을 따르도록 하고서 두었던 관리들이 쌓은 장들, 새들[B-(1):] 만을 적었, 이어 진秦이 이것들 곧 요동-군 바깥의 요들이 진을 따르도록 하였다[B-(2):③]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사기 조선열전이 장들, 새들을 요동-군 바깥의 요들[遼東外徼]이라고 적은 절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염철론은 진秦이 동쪽으로 가서 패-수[沛-水]를 끊고[絶] - 가로지르고 - 조선을 없앴다[I-1:③-⑤]고 적었는데, 한서 지리지가 패-수[沛-水] 새의 바깥에서 나와서 서남쪽으로 가서 바다로 들어간다[L-1:①-④]고 적은 구절을 통해 보면, 염철론의 구절들은 사기 조선열전의 구절들과 같은 일을 적 것이기 때문입니다.


L-1 한서 지리지: (번한-현[番汗]) ① 패-수[沛-水]가 ② 새塞의 바깥에서 나와서 ③ 서남쪽으로 가서 ④ 바다로 들어간다. (番汗)①沛水②出塞外③西南④入海


풀어 말하자면, 조선을 없애기에 앞서 요동-군 번한-현의 물줄기 패-수[沛-水]를 끊었다[絶]는 구절은, 번한-현에서 나가 요동-군[遼東]의 바깥[外]이라는 구절에 해당하는 곳에 이르게 되었던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곧 패-수를 끊었다는 구절은 요동-군의 바깥이라는 구절에 해당하는 곳으로 나간 일에 해당합니다.


이어 조선을 없앴다[滅]는 구절은, 앞서 살핀 바 진秦이 조선 우두머리의 호를 왕에서 후로 바꾼 , 다스리던 곳을 줄이도록 한 일을 말한다고 하였습니다. 줄인 곳은 당연히 진을 따르도록 하였을 것이니, 진이 요동-군 바깥의 요들을 - 요들이 진을 - 따르도록 하였다[屬遼東外徼]는 구절은 이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조선을 없앴다는 구절이 바로 요동-군 바깥의 요들이 진을 따르도록 하였다는 구절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이해는 사기 조선열전이 적지 않은 또다른 상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선이 다스리는 곳을 줄인 일이 요동 바깥의 요들이 진을 따르도록 한 일로 이어졌으니, 이 때 요동 바깥의 요들이 연이 아니라 진을 따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곧 진이 연을 없애기에 앞서 연과 조선의 땅의 계들 패-수[沛-水]가 있는 번한-현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옮겨 자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보다 앞서 위략은 연이 번한[潘汗], 만滿까지를 계界로 삼았다고 하였는데 그 반대편은 연히 조선과의 계가 만나는 선이니 연이 두었던 관리들이 쌓았던 장들, 새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한 연의 계가 진이 연을 없앴을 때는 연이 아니라 조선을 따르고 있었으며, 진이 연을 없애는 것을 보고 조선-왕 부가 진이 덮칠까 두려워 곳이 바로 장들, 새들이 있는 땅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다 앞서 조선, 진-번이 연에게 패배하고 물러난 뒤에 처음 조선, 진-번과 연의 계들이 자리잡은 곳에 연은 장들, 새들을 세웠고, 연의 계는 그곳에서부터 다시 번한과 만에 이르기까지의 땅이었습니다. 앞서 살핀 바 진-번이 연에게 빼앗긴 서쪽 땅은, 이 땅 그리고 번한과 만보다 더욱 서쪽의 땅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땅이 구체적으로 현재의 어떤 땅에 해당하는지, 연, 진과 조선의 기록들에 이어지는 한과 조선의 기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장 4편 조선 (2-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