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2편 한韓 (1) #4
한韓이라는 이름 (2/3)
앞서의 글에서는, 잠부론과 위략이 준이 달아나 이르렀다고 적은 바다 가운데[海中],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이 한韓의 땅이라고 적은 곳이 바로 일본서기가 아마-나카라고 적은 구절이 가리키는 곳에 해당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곳에 대한 이야기들 가운데 남은 것들에서 시작하여 한韓이라는 이름의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일본서기가 아마-나카에 그 우두머리의 누시主라는 호를 더하여 아마-나카-누시라고 적고는, 아마-미나카-누시라고 높여 달리 적은 구절을 보았습니다. 일본서기 가운데 신대神代라는 표제가 달린 부분은 다른 책[一書]을 인용하여 이 구절을 적었는데, 그 바로 앞에는 타카-아마-하라라는 곳이 카미 같은 사람[神] - 삼국유사가 신神 웅雄이라는 구절을 신과 같은 사람 웅이라고 번역하였던 것과 같습니다. - 을 낳았던 곳이다[H-2:①-②]라고 적고 있습니다.
H-2 일본서기 인용 어떤 기록: ● 또한 말하기를 "① 타카-아마-하라[高-天-原]는 ② 카미 같은 사람[神]을 낳은 곳[所]이었다."라고 하였다. (一書曰)●又曰①高天原②所生神
그 장소의 이름을 아마-하라[天-原]라고 적었는데 이것은 아마天의 들판[原]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海를 앞서 해海라고 하고 또한 한韓의 땅이라고 하였으니, 타카-아마-하라는 한의 땅에 있던 들판을 뜻하는 것입니다. 높다[高]는 뜻의 타카高라는 글자를 아마-하라의 앞에 적었으니, 이 들판은 한의 땅 가운데에서 높이 자리한 곳입니다.
그런데, 한서 왕망전은 왕망이 엄우에게 조를 내리니[詔] 엄우가 예, 맥을 쳤고[I:④-⑤] 또한 고구려-후 추를 꾀어 추가 이르자 베고 그 머리를 장안에 전하였다[I:⑥-⑨]고 적고는, 이어 왕망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I:⑩-⑪], 그들을 다시 이름하여 고구려高句驪]를 하-구려[下-句驪]라고 하도록 하라[I:⑫-⑮], 고 하였다고 적었습니다. 곧 고高(= 타카)는 낮추어 적으며 쓴 글자 아래[下]의 반대, 위[上]라는 글자의 뜻 또한 가졌습니다.
I 한서 왕망전: ① 예穢, 맥貉이 ● 이윽고 ③ 등돌렸다. ● (왕망이) ④ (엄)우尤에게 조詔를 내리니 ● (엄우가) ⑤ 그들[之](= 예, 맥)을 쳤다. ⑥ (엄)우가 ⑦ 고구려-후[高句驪-侯] 추騶를 꾀어 ● (추가) 이르자 ● (엄우가) ⑧ 베고 ⑨ 그 머리를 장안長安에 전하였다. ⑩ (왕)망莽이 ● 크게 ⑪ 기뻐하고[說] 글을 내려 ● 말하기를 "... ⑫ 그들을 ● 다시 ⑬ 이름하여 ● 말하기를 ⑭ 고구려高句驪를 ⑮ 하구려下句驪라고 하여 ⑯ 천하에 널리 알리고[布告] ⑰ 모두[咸]에게 시켜 ● (모두) ⑱ (하구려라고) 알도록[知]하라."라고 하였다. ①穢貉●遂③反●④詔尤●⑤擊之⑥尤⑦誘高句驪侯騶●至⑧而斬焉⑨傳首長安⑩莽●大⑪說下書●曰...⑫其●更⑬名●⑭高句驪⑮爲下句驪⑯布告天下⑰令咸●⑱知焉
뒤에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충청-도 단양-군의 산과 물줄기를 적으며 그 가운데 상上이라는 글자가 이름에 포함된, 상-진[上-津]이 있다[J:①]고 적었는데 또한 어떤 기록[或]은 상-진을 일컬어 마-진[馬-津]이라고 한다[J:③-④]고 적었습니다. 곧 상上은 달리 마馬라고 적을 수 있으니, 한의 땅 가운데 아마의 벌판이 높은 곳임을 적은 고高를 대신하여 적은 상上을 또한 마馬라는 글자로 적을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J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청-도 단양-군의 산과 물줄기 가운데) ① 상-진[上-津]이 있다. ● (상-진은) ② (단양-)군의 북쪽 30리에 있다. ③ 어떤 기록[或]은 ● (상-진을) 일컬어 ④ 마-진[馬-津]이라고 하였다. ①上津②在郡北十三里③或●稱④馬津
그리하기에, 한韓의 땅이라고 하는 곳에 준이 들어와서 그 가운데[中]에 머무르며 한의 땅에 있던 높은[高/上] 들판을 마-한[馬-韓]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일본서기가 적은 방식으로 달리 적어보면, 아마天라고 하는 이름의 땅에 들어온 누군가가 그 가운데인 아마-나카[天-中]에 머무르며 그 땅, 아마에 있던 높은[高/上] 들판을 바로 타카-아마-하라[高-天-原]였던 것입니다.
앞서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준이 한韓의 땅에 들어왔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살핀 바, 한은 준의 조상이 쓰던 한-후라는 호에 들어있는 글자로 멀리 바다 건너 땅의 이름이었습니다. 물론 준이 위만에게 패배하고 조선을 떠나 새로 이르렀던 땅 이름이 우연히 같은 한韓이었을 가능성을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있지만, 일본서기에 달리 전하는 바를 보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본서기가 아마라고 적은 天이라는 글자에 대해, 한-반도에서 일어난 신라新羅, 고려高麗의 말을 적은 계림유사는 하늘[天]을 말하기를 한날이라고 한다[K:①-②]고 적었으니, 이것이 앞서 살펴본 모두에 대한 연결고리입니다. 곧 본래 천天의 소리는 당시 漢捺의 소리로 이어진 옛 소리였는데, 준의 무리가 그 가운데 첫 소리인 '한'으로 이어진 옛 소리를 새로 이르렀던 땅에서 듣고서 한韓이라는 글자의 소리와 같다고 여겨 그 땅의 이름을 그 글자로 적었던 것입니다.
K 계림유사: ① 천天(= 하늘)을 ● 말하기를 ② 한날漢捺이라고 한다. ①天●曰②漢捺
나아가, 현재 천天의 뜻을 소리로 적는 '하늘'에서 보이듯이 그 땅에서 들은 옛 소리 가운데 첫 소리의 끝, 받침에 해당하는 부분은 소리가 약했습니다. 그리하였기에 첫 소리는 오히려 '하'에 가까웠고 때문에 준의 무리는 이것을 가까운 소리를 가진 해海라는 글자로 또한 적었고, 뒤에 한반도를 떠나 열도로 건너갔던 무리가 또한 그 소리를 가까운 '아'라는 소리를 가진 글자로 적었습니다
그렇다면 한韓과 같은 소리, 준의 무리가 듣고 한의 소리라고 여겨 그리 적었던 소리는 본래 무엇을, 무엇의 이름을 이르던 것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