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2편 한韓 (1) #5

한韓이라는 이름 (3/3)

by 잡동산이

앞서 살펴본 바, 준의 무리가 준이 뒤에 쓴 호인 한-왕[韓-王]에 있는 한韓과 같다고 듣고 그것을 땅 이름이라고 여겨 옮겨적었다고 하였던 소리는 무엇을 이르던 것일까요? 그 답을 찾아시다.




앞서, 열도列島 사람들이 그리로 건너가기에 앞서 한-반도에 있었을 때 韓의 옛 소리를 알았습니다. 그리하고서, 뒤에 뜻을 가지고 소리내면서[訓讀] 본래의 옛 소리로 이어진 당시 소리로 소리나던 글자를 골라 적은 것이 아마天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다 직접적으로 소리를 가지고 소리낼[音讀] 때의 소리를 쓸 수도 있습니다. 곧, 열도에서 현재 韓을 소리를 가지고 소리낼 때의 소리를 찾고, 현재 소리를 가지고 소리낼 때의 소리가 한의 소리와 같은 다른 한자를 찾습니다. 기에 더해서, 그 한자를 한-반도에서 소리낼 때의 소리가 韓 한-반도에서 소리낼 때의 소리와 같다면, 그것이 가리키는 것이 바로 韓이라고 적은 것입니다.


현재 열도에서 韓을 소리를 가지고 소리낼 때의 소리는 칸かん인데, 이것과 같은 소리를 가지는 한자는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한자들 가운데 한-반도에서 소리낼 때의 소리가 '한'인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 가운데 많이 쓰이는 것은 韓, 漢, 寒, 翰, 閑, 旱, 汗인데, 다시 韓을 제외하면 漢, 寒, 翰, 閑, 旱, 汗이 남습니다.


이 가운데 주목할 한자는 한旱입니다. 이 글자의 쓰임은 여러 자료에 보이는데, 일본서기 주석이 가라-국-왕을 일러 이본-한기[已本-旱岐][L-1:①]라고 적은 구절이 있고, 양서 제이열전 신라편은 신라의 관官의 이름[名]에 자분-한지가 있다[M:①-②]고 적은 구절이 있습니다. 모두 왕王 또는 관官 곧 우두머리를 이르는 단어[號, 名] 에 한旱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습니다.


L-1 일본서기 주석: <① 가라-국-왕[加羅-國-王] 이본-한기[已本-旱岐] 그리고 아들 백구지百久至, 아수지阿首至, 국사리國沙利, 이라마주伊羅麻酒, 이문지爾汶至 등이 ② 그(=가라-국[加羅-國]의) 사람들[人民]을 거느렸다.> <①加羅國王已本旱岐及兒百久至阿首至國沙利伊羅麻酒爾汶至等②將其人民>
M 양서 제이열전 신라편: ① 그(=신라-국의) 관官 이름에는 ② 자분-한지[子賁-旱支]가 있다. ①其官名②有子賁旱支


준이 새로운 땅의 들어와 자리잡으면서 그가 많이 들은 소리는 무엇에 대한 것이었을까요? 바깥에서 찾아온 자신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각각 또는 함께 헤아리던 그 땅의 우두머리들을 만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며, 그리하여 그들과 나누던 이야기 안에는 그러한 우두머리들을 이르는 단어들이 자주 나왔을 것이니 그러한 단어에 함께 쓰인 한旱에 대한 소리를 많이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준은, 그가 많이 들은 소리가 스스로의 호인 한-왕 가운데의 한자 한韓과 같은 소리임을 알고서는 그 소리를 한이라는 글자로 적었습니다. 곧 우두머리를 이르는 글자 한旱를 같은 소리로 소리내는 글자를 써서 달리 적은 것이 한韓이니, 그의 호인 한-왕은 그러한 우두머리들의 왕이라는 뜻이 되고 그리하여 한韓을 자신을 따르는 우두머리들이 다스리는 땅 이름으로 썼습니다.




땅 이름으로 쓰인 한韓은 본래 그 땅의 우두머리 이르는 한旱의 소리를 달리 적은 것었이기에, 한旱과 같이 우두머리를 이르는 데에도 쓰였습니다. 이러한 쓰임이 나타나는 자료 가운데 하나가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의 아래 구절들입니다.


A-3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관리들이[吏]이 ② (오림吳林의 말을) 고쳤는데, ● (말이) ③ (1,000명 남짓 가운데) 돌며(= 도는 가운데) ④ 신책첨(-국)[臣幘沾](= 신분고-국[臣濆沽])의 한韓과(= 우두머리와) (뜻이) 다른 것들, 같은 것들이 있어 ● (신분고-국의 한이) ⑤ 화를 내었고 ● (1,000명 남짓은) ⑥ 대방-군[帶方-郡] 기리-영[崎離-營]을 쳤다. ⑦ (이) 때 ⑧ (대방-)태수太守 궁준弓遵, 낙랑-태수[樂浪-太守] 유무劉茂가 ⑨ 군사들을 일으키니 ● (군사들이) ⑩ 그들[之](= 1,000명 남짓)을 쳤으며, ⑪ (궁)준遵은 ⑫ 싸우다 죽었지만 (● 유무는) ⑬ 2(개) 군들[郡]에서(= 대방-군, 낙랑-군에서) ● 이윽고 ⑭ (신분고-국의) 한을 없앴다[滅]. ①吏②譯●③轉④有異同⑤臣幘沾韓●⑤忿●⑥攻帶方郡崎離營⑦時⑧太守弓遵樂浪太守劉茂⑧興兵●⑩伐之⑪遵⑫戰死●⑬二郡●遂⑭滅


먼저, 신분고-국의 한韓의 뒤에 화를 내었다[忿][A-3:⑤]고 적었으니, 한韓은 땅이 아니라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어 대방-군 기리-영을 쳤고[A-3:⑥] 2개 군들의 태수들이 군사들을 일으켰다[A-3:⑦-⑨]고 적었으니, 대방-군 기리-영을 친 것은 그 뒤 태수가 군의 군사들을 일으킨 것처럼 한이 함께 온 사람들을 일으켜 - 사람들이 일어나 그리한 것입니다. 그러니 한韓은, 태수太守가 군郡의 우두머리를 뜻하듯이, 국國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글자였습니다.




앞서 찾아낸 바, 우두머리를 뜻하는 본래의 옛 소리를 적던 글자 한旱은 앞서 살핀 자료가 적은 것과 같이, 변방의 신라와 가라에서는 그대로 남아 쓰였습니다. 그러나 준의 후손이 다스리는 무리 가운데에서는 곧 다른 단어로 바뀌었고 이것이 열도로 건너간 사람들 가운데 이어졌습니다.


그 변화를 현재 칸旱을 뜻을 가지고 소리낸 소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旱은 뜻을 가지고 소리내어 히테리ひでり라고 하는데, 달리 干으로 대신하여 적으며 소리 히ひ입니다. 그런데 旱의 위쪽의 글자 日 또한 뜻을 가지고 소리내어 히ひ라고 하니, 이것 본래 우두머리를 나타내는 히干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히日의 뒤에 이어진 干은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 코子(= 남자)를 적은 것으로 여기고 따로 소리내어 히코日子라고 하고, 남자가 아닌 여자에 대해서는 메女를 더하여 히메日女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 두 소리는 달리 히코彦, 히메姬 등으로 우두머리 곧 다른 사람의 위, 높은 자리에 있는 남자와 여자를 이르는 글자를 뜻을 가지고 소리낼 때의 소리가 되었고, 소리를 가지고 소리내는 다른 글자들을 써서도 적혔습니다.




이제, 한韓에 대해 살펴 그것이 우두머리의 호인 한旱을 같은 소리를 가진 다른 글자로 적은 것이며, 한-왕[韓-王]에 의해 그리한 뒤에 땅의 이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한旱에서는 또한 열도에서 우두머리를 이르는 단어인 히코[日子 = 彦]와 히메[日女 = 姬]가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준과 같이 한-왕의 호를 이어 그 호를 쓰던, 마-한[馬-韓]의 여러 우두머리들에 대해, 그들에 대해 적고 있는 자료들을 통해 더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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