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2편 한韓 (1) #7

한-왕을 이은 사람들 (2/3)

by 잡동산이

앞서 일본서기가 어떤 사람들의 다음에 이자나-기, 이자나-미가 있었다고 적은 구절의 어떤 사람들은, 그 구절보다 앞의 구절이, 어떤 사람들의 다음에 있었다고 적은 오모다루, 카시코-네입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그 구절의 어떤 사람들은 그 구절보다 앞의 구절이 어떤 사람들의 다음에 있었다고 적은 오오-토-치, 오오-마-에[N-5:①-②]입니다.


N-5 일본서기: ① 다음에는 ② 카미 같은 사람들[神]인 오오-토-치[大-戶之-道-尊], 오오-마-에[大-苫-邊-尊]가 있었다. ①次②有神大戶之道尊大苫邊尊


오오다루, 카시코-네의 앞에 그들보다 1세대 앞선 오오-토-치, 오오-마-에를 적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일본서기는 다시 1세대 앞선 우히지-니, 스히지-니[N-6:①-②]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세대 앞선 토요-쿠무-누[N-7:①-②], 다시 1세대 앞선 쿠니-사츠치[N-8:①-②]를 또한 같은 방식으로 적었습니다.


N-6 일본서기: ① 다음에는 ② 카미 같은 사람들[神]인 우히지-니[埿土-煮-尊], 스히지-니[沙土-煮-尊]가 있었다. ①次②有神埿土煮尊沙土煮尊
N-7 일본서기: ① 다음을(= 다음 카미 같은 사람의 호를) ● (말하기를) ② 토요-쿠무-누[豊-斟-渟-尊]라고 하였다. ①次●②豊斟渟尊
N-8 일본서기: ① 다음을(= 다음 카미 같은 사람의 호를) ● (말하기를) ② 쿠니-사츠치[國-狹槌-尊]라고 하였다. ①次●②國狹槌尊


여기까지의 세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쿠니-사츠치

토요-쿠무-누

우히지-니, 스히지-니

오오-토-치, 오오-마-에

오모다루, 카시코-네

이자나-기, 이자나-미




일본서기는 보다 앞에 어떤 - 쿠니-사츠치보다 1세대 앞선 - 사람이 호를 쿠니-토코타치라고 하였다[N-9:⑦-⑨]고 적었습니다. 그의 호인 쿠니-토코타치를 보면, 다음 세대인 사람의 호인 쿠니-사츠치에서와 같이 쿠니國 곧 국國이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그러한 글자가 나타난 까닭을 보다 앞의 구절들이 적고 있습니다.


N-9 일본서기: ① (이) 때[時]에 ② 아마天 땅의 나카中(= 아마-나카)에 ③ 1(개) 모노物(= 쿠니國)가 나타났는데[生](= 알려졌는데) ④ (쿠니의) 생김새[狀]갸 ⑤ 아시카葦牙와 같았다. ● (어떤 사람이) 이어 ⑥ 바뀌어 ⑦ 카미 같은 사람[神]이 되었고 ● (카미 같은 사람은) ⑧ 호號를 ● (말하기를) ⑨ 쿠니-토코타치[國-常立-尊]라고 하게 되었다. (曰)①于時②天地之中③生一物④狀⑤如葦牙●便⑥化⑦爲神●⑧號●⑨國常立尊


우선, 앞서 해-중[海-中]과 그 이름의 땅이 있는 곳을 적은 한韓의 땅[韓地]이라는 구절을 통해, 일본서기가 해-중을 아마-나카[天-中], 한韓을 아마天라고 하였음을 보았습니다. 아마-나카는 아마의 땅에 있기에 위 구절은 아마 땅[天地]의 나카中[N-9:②]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일본서기는 1개 모노物가 나타났다[生] 곧 알려졌다[N-9:③]고 적었습니다. 生은 이 싹터 세상에 나타남을 적고, 렇기에 살아있는 식물이나 동물이 그리하면 대개 '낳았다' 또는 '태어났다'고 번역합니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게다가 여기서는 그리한 것이 식물이나 동물도 아니기에 본래의 뜻에 가깝게 '나타났다'고 번역하였습니다. 달리 말한다면 그것이 세상에 있는 어떤 대상에게 '알려졌다'는 뜻입니다.


일본서기의 앞부분, 이른바 신대神代라고 하는 세대의 일을 적은 부분에는 생生 그리고 나아가 산産을 '태어났다' 또는 '낳았다'보다는 '나타났다' 또는 '알았다'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한 구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뒤에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번역이 적절한 구절들을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알려지게 된 모노物는 뒤 카미 같은 사람의 호인 쿠니-토코타치에 나타나는 쿠니國라는 자가 가리키는 대상을 뜻는 것입니다. 모노가 쿠니를 뜻 수 있다는 점은, 일본서기가 인용한 어떤 기록[一書]이 오오-쿠니누시를 또한 오오-모노누시라고 하였다[H-4:①-③]고 적은 구절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4 일본서기 인용 어떤 기록: ① 오오-쿠니누시[大-國主-神]는 ● 또한 ② 이름하여[名] ● (말하기를) ③ 오오-모노누시[大-物主-神]라고 하였다. 一書曰①大國主神●亦②名●③大物主神


그리하여 알려졌다고 적은 모노物/쿠니國에 대해 일본서기는 이어, 그 생김새[狀]가 아시카葦牙와 같았다[N-9:④-⑤]고 적었습니다. 세간에서는 葦牙를 고사기 적은 阿斯訶備比古遲라는 구절에 따라 아사카비あさかび 또는 아시카비あしかび라고 소리냅니다만, 는 뜻을 가지고 소리내면 아시あし, 牙는 소리를 가지고 소리내면 카か니 葦牙는 아시카라고 소리내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아시카비/아사카비고 소리내는 것일까요? 비び는 이어지는 히코備比의 첫소리 히ひ를 잘못하여 거듭 적은 뒤에, 두 히들 가운데 앞의 히 이어진 소리기에 비로 바꾼 것입니다. 오히려 고사기의 구절에서 주목할 점은 葦를 아시あし 뿐만 아니라 아사あさ로도 소리내는 阿斯로고 있다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葦牙는 또한 아사카あさか라고 소리낼 수 있습니다.


돌아가서, 모노를 쿠니 곧 국이라고 하였으니 아시카/아사카는 또 다른 국을 말하, 그 둘이 생김새 곧 겉모습[狀]으로는 같았다고 적은 것입니다. 겉보기는 같지만 다른 국은 무엇을 말할까요? 시간적으로 큰 간격을 두고 있다면 이름을 빌려 새로 일어난 국을 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러 가능성이 있데 그 가운데 하나는 앞서의 우두머리에서 이어지지 않은 새로운 우두머리가 서서 다스림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구절의 뒤에는 로 이어 일본서기가 처음 살펴본 대로, 어떤 사람이 뀌어 카미 같은 사람이 되어 호를 하기를 쿠니-토코타치라고 하였다[N-9:⑦-⑨]고 적은 구절이 있습니다. 이 호에는 쿠니國라는 글자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우두머리로 자리하여 다스리기 시작하였음을 이르는 글자, '서다'는 뜻의 타치立 또한 있습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일본서기가 인용한 어떤 기록은 쿠니-토코타치를 니-소코타치고 하였다[H-5:③]고 적고 있습니다. 소코底는 바닥을 뜻하니, 이 사람이 우두머리로 섰던 곳이 바닥이었음을 적은 것입니다. 곧 이 사람은 본래 우두머리가 아닌 자리에 있다가 우두머리로 섰던 것이니 이미 이야기한 바, 앞서 국에 있던 우두머리에서 이어지지 않았지만 서서 다스림을 이어간 새로운 우두머리였습니다.


H-5 일본서기 인용 어떤 기록: ① (카미 같은 사람[神]의) 호號를 ● (말하기를) ② 쿠니-토코타치[國-常立-尊]라고 하였고 ● 또한 말하기를 ③ 쿠니-소코타치[國-底立-尊]라고 하였다. (一書曰)①號●②國常立尊●亦曰③國底立尊




앞서의 글들의 내용과 함께 살펴보면 이제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는 단서가 이미 충분히 모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단서는 더 남아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나머지 구절들에 담긴 그런 단서들까지 모두 모아놓고서 그들이 누구인지를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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