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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잡동산이 Oct 26. 2024

2장 3편 진辰(1) #2

진-왕[辰-王]이라는 호號 (2/4)

진-왕이라는 호가 직접적으로 이야기되는 자료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입니다. 여러 구절들이 진-왕에 대한 것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진-왕이라는 호 가리키는 대상은 분명니다. 한韓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 그리고 무리의 높은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호가 한-왕[韓-王]이고, 왜倭라는 름을 가진  그리고 무리의 높은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호가 왜-왕[倭-王]이듯이, 진辰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소 그리고 무리의 높은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호가 진-왕입니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이상하게도 진-왕이라는 호를 마-한의 높은 우두머리를 가리킨다고 여기며, 이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이상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 어떤 자료들 때문에 그리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고 그러나 다른 자료를 함께 살펴보면 달리 이해하여야 함을 또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먼저, 한에 있던 3개 무리들에 대 구절들[2장 3편 A-4]과 진-국에 대구절들[2장 1편 H-1]을 적었습니다. 이어 -한이 서쪽에 있었다[A-1:-②]고 적고서, 다시 마-한을 주어로 하는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2장 3편 A-4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한韓에는 ② 3(개) 무리들이 있었다. ● (3개 무리들 가운데) ③ 첫째를 ● 말하기를 ④ 마-한[馬-韓]이라고 하고, ⑤ 둘째를 ● 말하기를 ⑥ 진-한[辰-韓]이라고 하고, ⑦ 셋째를 ● 말하기를 ⑧ 변-한[弁-韓]이라고 하였다. ①韓②有三種●③一●曰④馬韓⑤二●曰⑥辰韓⑦三●曰⑧弁韓
2장 1편 H-1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진-한[辰-韓]이라는 이들은 ② 옛[古] 진-국[辰-國]이었다.①辰韓者②古之辰國也
A-1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마-한[馬-韓]은 ② (옛 진-국의) 서쪽에 있었다. ①馬韓②在西


앞서 제시한 구절에서부터 이미 다른 자료와 함께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나타납니다. 마-한은 무엇의 서쪽에 있었을까요?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진-한이 마-한의 동쪽에 있었다[A-2:①-②]고 적은 것을 통해 보면, 마-한은 바로 앞의 구절[2장 1편 H-1:②]이 적은 진-국의 동쪽에 있었습니다. 진-국을 따로 적지 않은 것은 진-국을 이미 다른 이름, 진-한으로 이르고 었기 때문입니다.


A-2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진-한[辰-韓]은 ② 마-한[馬-韓]의 동쪽에 있었다. ①辰韓②在馬韓之東


이어 마-한을 주어로 하는 이야기 가운데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한韓 사람들의 여러 모습들, 마-한의 국들이 가진 이름을 차례로 적고 그들을 다스리는 서로 다른 우두머리들 우두머리들에 따라 다른 다스리는 사람들의 수와 전체 다스리는 사람의 수에 대하여 적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에는 진-왕이 나오지 않으니, 일단 넘어가고 뒤에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렇게 적은 뒤에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진-왕에 대해, 진-왕의 치가 월지-국이었다[A-3:-②]고 적었습니다. 치治라는 글자는 다스리는 것을 뜻하며, 월지-국은 앞서 이름이 적힌 마-한의 여러 국들 가운데 1개 국입니다. 그리하여 세간에서는 진-왕이 치治를 월지-국에 두었다는 것, 월지-국의 우두머리가 진-왕이고 또한 진-왕이 월지-국에 도읍하여 마-한을 다스렸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A-3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진-왕[辰-王]의 치治가 ② 월지-국[月支-國]이었다. ①辰王治②月支國


그러 러한 이해는 치治라는 글자에 대해 깊이 살피지 않은 채 이루어진 것입니다. 앞서 여餘라는 글자에 대해 그리하였듯이 치라는 글자를 같은 뜻으로 쓰고 있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의 다른 편을 살 그 뜻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마일-국 왜-왕이 도읍한 곳이었다[B-1:②]고 적었으며, -왕이 두었던 일대[B-2:②] - 왜-왕을 따르는 여러 국들을 살피도록 하였던 우두머리 - 의 치治가 이도-국었다[B-2:]고 적었니다. 일대솔의, 곧 일대솔이 따르던 왜-왕의 치가 있던 이도-국은 왜-왕 도읍한 곳이 아닙니다.


B-1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① 사마일-국[邪馬壹-國]에 이르렀다. ● (사마일-국은) ② (왜倭의) 여-왕[女-王](= 왜-왕)이 도읍한 곳이었다. ①至邪馬壹國②女王之所都
B-2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왜-왕은) ① 왜의 여자인 왕(= 왜-왕)의 국으로부터 북쪽에 ● 따로 ② 일대솔一大率을 두었는데, ● (일대솔이) ③ 여러 국들[國]을 살피니 ④ 여러 국들[國]은 ⑤ 그를(= 일대솔을) 두려워하고 꺼렸다. ⑥ 언제나 ⑦ (일대솔의) 치治는 ⑧ 이도-국[伊都-國]이었는데 ⑨ (이도-국)國 가운데에서 ● (일대솔은) ⑩ 자사刺史와 같은 점이 있었다(= 자사와 같았다). ①自女王國以北●特②置一大率●③檢察諸國④諸國⑤畏憚之⑥常⑦治⑧伊都國⑨於國中⑩有如刺史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또한, 이도-국에 대를 이어 왕이 있었다[B-3:-②]고 적었습니다. 왜-왕의, 왜-왕을 따르는 일대솔의 치가 있던 이도-국 -왕이 아니라 대를 이어 있던 왕이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대솔 왜-왕, 모두 이도-국의 왕이 아니었습니다.


B-3 삼국지 위서 동이전 왜편: (이도-국[伊都-國]에는) ① 대를 이어[世] ② 왕王이 있었다. ①世②有王


요컨대 월지-국은, 왜-왕  따르는 국들을 맡아 살피도록 두었던 우두머리 - 일대솔의 치였던 이도-국과 같이, 진-왕이 마-한 가운데 진-왕을 따르던 국들을 맡아 살피도록 두었던 우두머리 던 곳입니다. 왜-왕이 아닌 왕이 이도-국에 있었듯 월지-국에 진-왕이 아닌 우두머리가 있었고, 이도-국이 왜-왕의 도읍이 아니듯이 월지-국도 진-왕의 도읍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세간의 이해는 이 구절들에서만 비롯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계속하여 다음 글에서 진-왕에 대한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구절들을 살펴보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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