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잡동산이 Oct 27. 2024

2장 3편 진辰 (1) #3

진-왕[辰-王]이라는 호號 (3/4)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진-왕의 치治에 대한 구절들을, 마-한을 주어로 하는 구절들에 이어 적었습니다. 세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간단히, 진-한을 주어로 하는 구절들[2장 1편 H-1]보다 앞의 구절들을 모두 마-한에 대한 것이라고 여기 그리하여 아예 앞 구절들은 마-한에 대한 것, 뒷 구절들은 진-한과 변-한에 대한 것이라고 구분합니다. 그러한 구분을 가지고서 앞 구절들의 진-왕 당연히 마-한의 왕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앞서 진-왕에 대한 구절들에 이어 신지라고 스스로를 이름하던 큰 국의 우두머리들에 대해, 신지를 어떤 곳에서는 도타움을 더하여 - 그들을 가깝게 여겨 다른 호로 - 부른다[A-4:-④]고, 그러한 국들과 신지의 다른 호들[A-4:-⑫]을 적고 있습니다. 여기에마-한의 국들과 변-진[弁-辰]의 국들인 안사-국, 구사-국이 모두 보이, 따라서 진- 주어로 하는 구절들보다 앞서의 구절들이라고 모두 마-한에 대한 구절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A-4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신지臣智를 ② 어떤 곳[或]에서는 ③ 도타움[優]을 더하여 ④ 부르니, ⑤ 신운(-신국)[臣雲]에서는 ⑥ 견지-보[遣支-報](라는 호), ⑦ 안사(-국)[安邪]에서는 ⑧ 축지-분[踧支-濆](이라는 호), ⑨ 신리(-국)[臣離]에서는 ⑩ 아-불례[兒-不例](라는 호), ⑪ 구사(-국)[狗邪]에서는 ⑫ 진지-렴[秦支-廉]이라는 호號로 그리하였다. ⑬ 그(= 그러한 신지들에게 주어지는) 관들[官](= 벼슬들)에는 ⑭ 위-솔선-읍-군[魏-率善-邑-君], (위-솔선-)귀의-후[歸義-侯], (위-솔선-)중랑장中郞將, (위-솔선-)도위都尉, (위-솔선-)백장伯長이 있었다. ①臣智②或③加優④呼⑤臣雲⑥遣支報⑦安邪⑧踧支濆⑨臣離⑩兒不例⑪拘邪⑫秦支廉之號⑬其官⑭有魏率善邑君歸義侯中郞將都尉伯長


앞서 구절에 이어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다스리기 잘하는[率善] 한의 신지들에게 가 주었던 벼슬들[A-4:-]을 적었는데, 이 벼슬들은 뒤의, 그러나 진-한을 주어로 하는 구절들보다는 앞의 다른 구절들과 이어지는 것입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은, 위魏의 낙랑-태수, 대방-태수가 바다 건너 한韓의 신지들에게 도장, 도장끈을 주었다고 적었다[A-5:⑦]고 적었으니 이것이 앞서의 벼슬들을 준 일을 이른 것입니다.


A-5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경초 가운데(= 호가 경초였던 해에) ② 명-제[明-帝]가 ● (공손연公孫淵) 몰래 ③ 대방-태수[帶方-太守] 유흔劉昕, 낙랑-태수[樂浪-太守] 선우사鮮于嗣를 보내니 ● (유흔, 선우사가) ④ 바다를 건너 ⑤ 2(개) 군들[郡]과 여러 한-국들[韓-國]을 바로잡아 ● 신지들[臣智]에게는 ⑦ 읍-군[邑-君]을 더하여 도장[印], 끈[綬]을 내려주고 ⑧ 그(= 신지들) 다음(= 읍차들[邑借])에게는 ⑨ 읍-장[邑-長]을 (더하여 도장, 끈을) 주었다. ①景初中②明帝●密③遣帶方太守劉昕樂浪太守鮮于嗣●④越海⑤定二郡諸韓國⑥臣智⑦加賜邑君印綬⑧其次⑨與邑長


그러나 이어 이러한 일은 생각하지 않게,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이 적은 바, 1,000명 남짓한 곧 1,200-1,300명의 많은 사람들이 대방-군에 모여드는 상황[A-6:④-⑨]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하여 위魏의 부-종사 진-한의 8개 국들서 온 사람들은 따로 다른 국들에서 온 사람들 나누어 낙랑-군 함께 하도록 - 맡도록 하였는데[A-6:⑫-⑬], 그 이유로 낙랑-군이 진-한을 거느렸던 일[A-6:-]을 들습니다.


A-6 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편: ① 그(= 한-국의) 사람들[俗]은 ② 옷들[衣], 책들[幘]을 좋아하니 ③ 아랫 사람들[下戶]이 ④ (대방-)군郡에 이르러 ⑤ 보고[朝] 찾아보며[謁] ● 모두 ⑥ 옷들[衣], 책들[幘]을 빌리고 ● 스스로 ⑦ 도장들[印], 끈들[綬]을 입어, ⑧ 옷들[衣], 책들[幘]이(= 아랫 사람들을 포함하여 옷들, 책들을 입은 사람들이) ⑨ 1,000명[人] 남짓이었다. ⑩ 부-종사[部-從事] 오림吳林은 ⑪ 낙랑(-군)[樂浪]이 본래 한-국들[韓-國]을 거느렸다고 하고 ⑫ 진-한[辰-韓] 8(개) 국들[國](= 8개 국들의 사람들)을 나누어 ⑬ (그 사람들이) 낙랑(-군)[樂浪]과 함께 하도록 하였다. (景初中)①其俗②好衣幘③下戶④詣郡⑤朝謁●皆⑥假衣幘●自⑦服印綬⑧衣幘⑨千有餘人⑩部從事吳林⑪以樂浪本統韓國⑫分割辰韓八國⑬以與樂浪


이 구절 또한 진-한을 주어로 하는 구절들보다 앞서의 구절들이지만, 여기에는 진-한 8개 국들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에서 왔던 사람들의 일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서와 마찬가지로 진-한을 주어로 하는 구절들보다 앞서 적힌 구절들이라고 해서 모두 마-한에 대한 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 보이는 진-한과 낙랑-군의 관계는 위략이 적은 바, 진-한의 어떤 사람들이 왕망이 다스리던 신을 따랐던 일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것은 그 뒤 계속하여 이 무리들이, 후한後漢 곧 신에 이어 일어난 한漢을 따 일로 이어졌습니다. 이 일을 시작으로 하여 앞서의 자료들이 적고 있는 다른 일들은 흥미롭지만, 여러 가지 자료들을 가지고 세밀하게 살펴야 하기에 해당하는 시기의 다른 일들과 함께 다루기로 하지요.


다만 여기서 이야기한 것들은, 그것들 만으로도 진-왕이 세간에서 이해하는 대로 마-한의 왕이 아님을 보이기에는 충분합니다. 곧 마-한을 주어로 하는 구절들에진-한의 일들적혀 있으며, 따라서 그러한 구절에 진-왕이 보인다고 하여 진-왕 마-한의 왕이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이제 다음 글에서는 진-왕에 대한 나머지 구절들을 가지고 진-왕에 대해 마저 이해해보기로 하지요. 이러한 자료들 또한 세간에서 진-왕을 마-한의 왕이라고 보는 근거로 쓰이데, 그렇지 않음을 보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른 많은 자료가 아니라 올바른 해석을 위한 약간의 자료가 전부입니다. 그리고서 살펴보아 진-왕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로 하지요.

매거진의 이전글 2장 3편 진辰(1)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