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구하고
평온을 구하고
돈을 구하고
건강을 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구하고
또한 앞으로도 그리하고 싶은
그 모든 것들은
시간과 함께 떠나가리라.
그 안에 남은
검고 검은 반짝거림,
모든 것이 떨어져나갈 때만
보이고 다듬을 수 있는
그것만을 남기고.
즐거움을 꿈꾸고
평화를 꿈꾸고
화목을 꿈꾸고
웃음을 꿈꾸던 삶도
비극이 잦아드는 순간을
막을 수 없다.
그 순간이 올 때
비로소 남은 것,
그 허울 속에
다른 사람에게 빌려입은 것 안에
스스로 잊어버리곤 하던
그 무엇인가만이 나로서 남는다.
이제 경험하는
이 지옥 속에서
와야하는 곳이었음을
떠나보내기 두려워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져가는
그 너머에서 바라보며
받아들여 알아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