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이 나아질 거라
생각해서가 아니야.
그 모두는 내가 괜찮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들이니까.
아무리 기쁘게 보이는 것들도
결국은 슬프게 보일 것이고
그렇더라도
괜찮은 나는 변하지 않아.
그 하나의 답을 가지고
나는 이것들을 보고 있지만
그 답 만이 유일한 거니까.
포기할 수 없는,
그러려 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는
그 하나의 답으로 있는 것,
다른 모든 것은 지나가고
남은 그것만이 처음부터
해야했던 것,
그러기 전에 그것으로 있던 것,
그러기 전에 그것이기로 한 것이니까.
문득
멀어져가는 세상이 일으키는
고통과 두려움 건너
자신과 함께 하는 따스함이
조용히 자리잡은 빈 곳,
졸린 듯한 또렷한 무엇인가
혼동하지 않을 무엇인가
그것이 있음을 보며
고통이 흘러가며
나라고 믿는 것
그러나 아닌 모든 것과
사라져가는 것을 본다.
지독한 고통과 두러움과
끝이 없는 듯한 외로움과 모자람이
그것에 딸려 뽑혀나가며
참을 수 있을 리 없다고 소리치지만
귓가에 맴돌다
세상을 따라 흘러갈 소리일 뿐.
그것은 그러할 것이기에
내 할 일이 아니기에
언제, 어디서도
잠시 눈을 감고
그저, 괜찮아.
잊어버렸던 하나의 답을
다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