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2편 진辰 (2) #15

왕과 왕비가 될 아이들 (1/3)

by 잡동산이

이제 6개 촌들의 우두머리들이 뒤에 왕으로 삼기로 뜻을 모은 사소의 아이, 그리고 그 왕비로 삼기로 한 아이에 대해, 알려진 몇 가지 자료들을 살펴 간단히 이해하고 다음 편으로 넘어갑시다.




사소의 아이가 6개 촌들의 우두머리들 앞에 보여진 뒤에, 아이를 우두머리로 - 왕으로 세우기로 뜻을 모으기까지 우두머리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러한 것들 가운데 알려진 1가지는 아이를 왕으로 세우기로 한 아이의 나이 13입니다. 이러한 수가 정해진 까닭은 앞서 살핀 사소의 일들을 통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MC-68, 우두머리들이 모여 국을 세우기로 하였던 것은 보다 북쪽 낙랑-군에서 일어나고 있던 변화에 대응하고자 힘을 모으려는 것이었는데, 그 변화를 전하였던 사소를 중-국 곧 한漢의 황제 가문의 여자라고 적은 이 보여주듯이 사소는 황제 가문 가운데에 머물렀기에 황제와 관련된 여러 일들을 또한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우두머리들이 왕을 세워 대응할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시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소가 떠나던 시기 한의 황제는 선-제였지만, 보다 앞선 창읍-왕은 MC-73/04 소-제가 죽은 뒤에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서 몇 개월 되지 않은 MC-73/07에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활동한 선-제 앞의 황제는 MC-73/04에 죽은 -제였는데, 소-제는 13해 앞서 MC-86/03에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하여 진-한의 우두머리들은 선-제 또한 대략 13해가 지나면 죽을 것이라 여기고, 지금 멈춰지는 변화가 다시 시작될 그 시기보다는 앞서 왕을 세워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왕을 통해서 힘을 더욱 빨리 모으게 될 첫번째, 두번째 촌들의 우두머리들은 그 시기가 빠르기를 바랬지만, 다른 촌들의 우두머리들은 큰 촌의 우두머리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이 시기를 가능한 늦추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서로의 이로움과 불리함을 놓고 헤아린 6개 촌들의 우두머리들은 사소가 전한 것으로부터 예상되는 13해보다는 앞이지만 최대한 늦은 12해 - 아이의 나이가 13이 되는 해 - 에 아이를 왕으로 삼는 것기에 뜻을 모았습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삼국유사 기이편 구절들 모두가, 나이어린 아이가 왕이 되었을 때 나이가 13이었다[C-26:① = AB-1:①]고 적 것은 이 때문입니다.


C-26 삼국사기 신라본기: ① (이) 때[時] ● (아이는) 나이가 13이었다. ①時●②年十三
AB-1 삼국유사 왕력편 주석: <●(아이는) ① 나이가 13이었다.> (赫居世)<①年十三>


이제부터는 그러하여 12해 뒤에 왕이 되기로 정한 아이와 아이가 왕이 된 뒤에 비가 된 알영에 대한 몇 가지 자료들을 살펴, 아이가 왕이 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료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그 안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려면, 먼저 이해하여 바로잡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살펴볼 것은 아이의 이름입니다. 그 이름에 대해서는, 앞서 아이를 얻게 된 일 - 알 같은 것을 갈라 남자아이를 얻은 일 - 을 적고 있는 삼국유사 기이편의 구절들 뒤의 구절들이 이어 적었습니다.


삼국유사 기이편은 먼저, 아이가 모습이 어나서 사람들이 남다르게 여겼다[B-24-(1):①-②]고 적는데, 그리고는 이어 아이를 씻기니 몸에서 빛이 났다[B-24-(1):③-⑤]고 적고 그 뒤의 여러 가지 일들을 적었습니다. 아이의 몸에서 나는 듯한 빛줄기가, 마치 날짐승, 들짐승들이 춤추듯이 일렁거리자[B-24-(1):⑥-⑦] 하늘과 땅 또한 흔들리고 움직이는 듯 했지만[B-24-(1):⑧-⑨], 문득 다시 보니 해와 달이 여전하였다 - 해는 맑고 달은 밝았다[B-24-(1):⑩-⑪]고 적었습니다.


B-24-(1) 삼국유사 기이편: (남자아이는) ① 생김새가 단정하고[端] 아름다우니[美] ● (사람들은) ② 놀라워하고 그[之](= 남자아이)를 남다르다고 여기며[異] ③ (아이를) 동천東泉(= 동쪽 샘[泉])에서 씻겼다. ● (그리하니) ④ (아이의) 몸이 ⑤ 빛줄기[光彩]을 낳았는데 ⑥ 날짐승, 들짐승이 ⑦ 모여 춤추고(= 흔들리는 것 같았고), ● (그리하니) ⑧ 하늘, 땅이 ⑨ 흔들리며 움직였지만(=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⑩ 해, 달은 ⑪ 맑고 밝았다. ⑯形儀端美⑰驚異之⑱浴於東泉⑲身⑤生光彩⑥鳥獸⑦率舞⑧天地⑨振動⑩日月⑪淸明


아이를 데려온 저녁 무렵의 이 기묘한 체험은 그 뒤 이어지는 아이의 이름을 지은 일로 이어집니다. 서의 구절들에 이어 삼국유사 기이편은 아이를 혁거세-왕이라고 하였다[B-24-(2):①-②]고 적으니, 그 가운데 이 타오르는 붉은 모습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혁이라는 글자 쓰였기에 그 까닭으로 아이에 대한 경험을 먼저 적은 것입니다.


B-24-(2) 삼국유사 기이편: 이어 ① (아이를) 이름하여 ● (말하기를) ② 혁-거세왕[赫-居世王]이라고 하였다. 因①名●②赫居世王


그렇기에 아이의 이름은 혁赫이지 혁-거세왕이 닙니다. 이름 뒤에 이어지는 거세왕은 이름이 아니라, 어지는 구절들이 거슬한이라고 달리 적 왕의 호[B-24-(3):①-②], 삼국유사 기이편 주석이 인용한 어떤 기록 삼국사기 신라본기 거서간居西干이라고 적은 왕의 호[AC-1-(1):① = 2장 2편 ​Q-3 삼국사기 신라본기:①-②] 입니다. 그리고 거서간은, 그 삼국사기 신라본기 구절들이 적고 있는 바와 같이, 진辰에서 말하는 왕[2장 2편 ​Q-3 삼국사기 신라본기:③-④]곧 진-왕이라는 호를 풀어 야기한 것입니다.


B-24-(3) 삼국유사 기이편: ① (왕) 자리의 호號를 ● 말하기를 ② 거슬한居瑟邯이라고 하였다. ①位號●曰②居瑟邯
AC-1-(1) 삼국유사 기이편 주석 인용 어떤 기록: <① (거슬한居瑟邯을) 거서간居西干이라고 하였다.> (居瑟邯)<或作①居西干>
2장 2편 ​Q-3 삼국사기 신라본기: ① 호號를 ● (말하기를) ② 거서간居西干이라고 하였다. ... ③ 거서간居西干은 ④ 진辰에서 왕王을 말하는 것이었다. ①號●②居西干...③居西干④辰言王

어째서 거서간이 거세로 앞의 이름에 잇달아 적혔을까요? 첫 두 글자 居西를 본래 자료서처럼 세로로 적으면 西의 제일 위의 가로 획이 居의 제일 아래의 가로 획과 나란히 나타, 마치 가로 획을 거듭 적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대만 이체자 자전을 찾아보면, 西의 다른 모양 글자들[異體字] 가운데 襾 아래에 가로 획을 보탠 것[襾+一]이 있으니, 이 글자에서 제일 위의 가로 획 하나를 제외한 글자는 西에서 제일 위의 가로 획 하나를 제외한 글자의 다른 모양 글자가 됩니다.


西의 이체자 (출처: 대만 이체자 자전 https://dict.variants.moe.edu.tw/dictView.jsp?ID=41020&q=1 )


그런데 대만 이체자 자전에는 또한, 世의 다른 모양 글자들 가운데 [卅+一]와 그 오른쪽에 세로 획을 보탠 [卌+一]가 모두 있습니다. 곧 世를 다른 모양 글자 [卌+一]로 적고 그 오른쪽 세로 획 하나를 제외한 다른 부분 [卅+一]을 세世로 되돌려 달리 적은 것 또한 세世의 다른 모양 글자인데, 이것은 앞서 이야기한 서西의 다른 모양 글자 [襾+一]에서 제일 위의 가로 획 하나를 제외한 글자입니다.


世의 이체자 (출처: 대만 이체자 자전 https://dict.variants.moe.edu.tw/dictView.jsp?ID=97 )


곧 居西 가운데 서西의 다른 모양 글자에서 제일 위의 가로 획을 居의 제일 아래의 가로 획을 거듭 적은 것으로 여겨 잘못 제외하 세世의 다른 모양 글자가 되니, 그리하여 居西를 잘못 고쳐 적은 것이 居世입니다. 그리고 그 뒤의 干을 것이 뜻하는 우두머리를 적는 다른 글자 王을 써서 달리 적은 것이 거세왕입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가 적은 시조의 이름 혁-거세[C-27:①-②]의 거세 또한 거서를 같은 이유로 달리 잘못 고쳐 것입니다.


C-27 삼국사기 신라본기: ① (신라) 시조始祖의 성姓은 박-씨[朴-氏]였으며, ② 이름[諱]은 혁-거세[赫-居世]였다. ①始祖姓朴氏②諱赫居世


요컨대, 혁-거세(왕) 가운데 거세(왕)은 진-왕에 해당하는 그 호 거서(간)을 잘못 고쳐서는 호의 앞에 거듭 보태어 적은 것이니, 아이의 본래 이름은 혁-거세(왕)이 아니라 혁입니다. 또한 거서간을 달리 거슬한이라고 한 것은, 그 글자들 가운데 干으로 대신 적던 旱의, 현재의 소리 '한'으로 이어진 옛 소리를 같은 옛 소리를 가진 邯으로 달리 적고 또한 하서량河西良을 하슬라何瑟羅라고 달리 적던 것[AD:①]처럼 西를 瑟로 달리 적은 것입니다.


AD 삼국사기 지리지 고구려편 주석 인용 어떤 기록: <● (하슬라-주[何瑟羅-州]를) ① 하서량(-주)[河西良]라고 하였다.> (何瑟羅州)<一云●①河西良>




그 이름인 혁赫에 대해 삼국유사 기이편 주석은 아마도 혁-거세왕이라는 것은 지역 - 지역 사람들 - 의 말 것이다[D-4:①-②]라고 하고서는, 어떤 기록이 불구내-왕이라고 적었다[D-4:③-④]고 적었습니다. 이어 - 불구내가 - 빛의 밝음이 다스리는 세상이라고 - 지역에서 - 이야기하는 것 - 곧 혁거세 - 이다[D-4:⑤-⑥]라고 적었습니다.


D-4 삼국유사 기이편 주석: <● (혁-거세왕은) 아마 ① 지역[鄕]에서(= 지역 사람들이) ② 이야기하는 것[言]이다. ③ 어떤 기록[或]이 ● (혁-거세왕을) 적기를 ④ 불구내-왕[弗矩內-王]이라 하니, ● (불구내가 지역에서) 이야기하기를 ⑤ 빛의 밝음[光明](= 혁赫)이 ⑥ 다스리는[理] 세상[世]이라고 한 것이다(= 혁-거세다).> (赫居世王)<●蓋①鄕②言也③或●作④弗矩內王●言⑤光明⑥理世>


삼국유사 기이편 주석을 통해 삼국유사의 저자는 세世라는 글자가 시조의 이름 가운데 본래 있었던 것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그러나, 불구내라는 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가 있으니, 앞서 살핀 여러 구절들의 내용에 대해 그러한 것을 살피며 여러 차례 제시한 바 있는 설문해자입니다.


혁이라는 글자에 대해 설문해자는 赫이 불[火] 붉은 모습[]이다[AE:-②]라고 적었니다. 그 가운데 皃는 아이를 뜻하는 兒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 대만 이체자 자전에는 兒의 다른 모양 글자 가운데 皃가 입니다. 皃 대신 그런 兒를 赤의 뒤에 적은 赤兒는 갓 태어난 아이를 뜻하며, 뜻을 풀어 소리로 적 것이 바로 갓 태어나서 붉은 아이 - 불구내弗矩內입니다.


AE 설문해자: ① 혁赫은 ② 불[火]의 붉은[赤] 모습[皃]이다. ③2(개)의 적赤을 따른다[从]. ①赫②火②赤皃③从二赤


兒의 이체자 (출처: 대만 이체자 자전 https://dict.variants.moe.edu.tw/dictView.jsp?ID=2605 )


그러니 불구내는 본래 皃를 兒로 잘못 여긴 데에서 비롯된 赤兒의 뜻으로 3개 글자들이 하나로서 혁에 해당되는 것이니, 다른 기록이 적은 불구내-왕은 혁-거세왕이 아니라 혁-왕에 해당합니다. 곧 호를 잘못 이어 적어 보태었던 거세라는 구절이 없던 혁-왕 본래 적힌 단어로, 것은 남해-차차웅을 남해-왕, 유리-이사금을 유리-왕이라고 달리 적는 것과 같이 혁-거서간을 달리 적은 것니, 그 뜻을 소리로 적은 것이 옛 기록의 불구내-왕입니다.


곧 삼국유사 기이편 주석 가운데 옛 기록을 인용한 부분 뒤 마지막 구절들의 내용은 연의 생각일 뿐, 불구내의 본래 뜻이나 시조의 본래 이름에 대하여 전하여오던 것이 아닙니다. 그저 기에 보태진 연의 생각이 뒤섞여 그리 보이는 것 뿐입니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가 싣지 않고 남겨둔 일들[遺事]에 대하여 적고 있는 많은 자료들을 인용하여 적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삼국사기 가운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펴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지만, 그 가운데에는 저자 일연이 단순히 옛 자료들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종종 스스로의 말을 전하는 옛 자료처럼 보태 적은 것들이 있어 도리어 이해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한 것들로는 이미 한참 앞서 살핀 바, 단-군의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요 50년에 대해 잘못이라고 적은 구절들이나, 6개 부들의 일들의 시기들을 적은 간지들을 그저 잘못이라고 여기고 간지만을 적고 그 내용들 - 이어진 내용들을 모두 적지 않은 구절들 - 을 제외한 구절들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혁과 알영에 대한 구절들 또한 그러하니, 다음 글에서 혁과 알영에 대한 이야기를 위해 그러한 구절들을 또한 살펴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장 2편 진辰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