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왕비가 될 아이들 (3/3)
삼국유사 기이편은, 찾아내어서는 동-천에 씻긴 남자아이에 대해 그 호를 거슬한이라고 하였다는 구절들[B-24-(3)]에 이어, 사람들 - 모인 진-한 6개 촌들의 우두머리들 - 은 천자 - 우두머리 - 가 내려왔다고 하였다[B-26:①-⑥]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어 그들은 덕이 있는 - 도와줄 사람이 있는 - 여자를 찾아야 하고 우두머리는 그 여자를 짝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B-26:⑦-⑨]고 적었습니다. 그리하고서 이어 앞서 살핀 바 알영의 이야기를 적은 구절들[B-22]을 적은 것입니다.
B-26 삼국유사 기이편: ① (이) 때 ② 사람들이 ③ 앞다투어 기뻐하며, ● 말하기를 "④ 지금 ⑤ 천자天子가 ● 마침내 ⑥ 내려왔다. ● 마땅히 (우리는) ⑦ 덕이 있는[德](= 도와줄 사람들이 있는) 여자가 있는지 찾아야 하고 ⑧ 우두머리[君]가 ⑨ 그[之](= 덕이 있는 여자)를 짝으로 삼아야[配](= 덕이 있는 여자와 혼인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①時②人③爭賀●曰④今⑤天子●已⑥降●宜⑦覔有德女⑧君⑨配之
그러한 구절들은 앞서 살핀 바, 닭 같은 사람, 용 같은 사람이 알영을 낳았던 일, 알영을 씻긴 일들을 적은 것들입니다. 그 구절들은 이 날[是日]이라는 단어[B-22:①]로 시작되는데, 이 날이란 혁을 찾았던 날인 03월 01일[三月朔][B-4:①]로, 알영을 찾은 일에 이어 적은 마지막 일 - 알영을 월-성의 북-천으로 데려와 씻기자 부리 같은 것이 끊어져 떨어진 일 - 이야말로 혁을 찾은 날에 일어난 일이기에 그리 적은 것이며 그 앞의 일은 그러기까지 있었던 일에 해당합니다.
알영을 찾은 일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05년 01월 기사[C-28]가 또한 적고 있는데, 이 시기는 MC-52/01에 해당하니 정확하게 말해 이 시기에 일어난 일은 보다 뒤, 혁-왕이 알영을 왕비가 되도록 하였던 일[C-28-(2)]입니다. 그 앞의 용 같은 사람이 알영을 낳은 일, 나이많은 여자가 알영을 맡아 기르며 알영이라고 이름한 일[C-28-(1)]은 보다 앞서 일어났던 일들로 삼국유사 기이편이 적은 일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C-28-(1)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05년 봄 01월 (앞서) ① 용 같은 사람[龍]이 ② 알영-정[閼英-井]에 나타나서는 ③ 가랑이 오른쪽에 ④ 여자 아이를 낳아놓았다. ⑤ 나이많은 여자가 ⑥ 보고 그[之](= 여자아이)를 남다르게 여기고는[異] ⑦ 거두어 그[之](= 여자아이)를 돌보았는데[養], ⑧ 우물[井]의 이름(= 알영閼英)이 ⑨ 그[之](= 여자아이)를 이름하도록(= 여자아이의 이름이 되도록) 하였다. (赫居世居西干)五年春正月①龍②見於閼英井③右脇④誕生女兒⑤老嫗⑥見而異之⑦收養之⑧以井名⑨名之
다만, 그 이름을 지은 일에 대해서 나이많은 여자가 알영을 기르며 그리하였다[C-28-(1):⑤-⑨]고 적어, 앞서 알영을 낳은 사람과 데려와 키운 사람이 다른 사람임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그리고서 삼국사기 신라본기는 알영을 낳았던 사람에 대해 삼국유사 기이편이 적은 표현들 가운데 닭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은 적지 않고 삼국유사 기이편의 표현들 가운데 이 표현과 이어진 닭의 부리 같은 것이라는 표현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곧 그가 누구인지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았으며, 이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뒤에 알지의 일과 더불어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이 주제에 대해 그리하기로 하였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05년 10월 기사는 이어 알영이 자라 덕이 있는 모습을 가졌고[C-28-(2):①] - 도와줄 사람들을 곁에 두었고, 그 사람들에 의해 -, 혁-왕이 그런 모습을 알고[C-28-(2):②-③] 알영을 받아들이니 알영이 왕비가 되었다[C-28-(2):④-⑤]고 적었습니다. 삼국유사 기이편은 왕에 이어 바로 알영이 왕후가 된 것[B-27:②]처럼 적었지만, 사실 그 일들 사이에는 시간 간격이 있었습니다.
C-28-(2) 삼국사기 신라본기: (혁거세거서간 05년 봄 01월) ● 이윽고 (알영이) ① 자라 덕이 있는[德] 모습[容]을 가지니(= 도와주는 사람이 있게 되니) ② 시조始祖가(= 왕이) ③ 그것[之](= 그러한 모습)을 듣고 ④ (알영을) 받아들여 ● (알영이) ⑤ (왕)비妃가 되도록 하였다. (赫居世居西干五年春正月)●及①長有德容②始祖③聞之④納●以⑤爲妃
B-27 삼국유사 기이편: (왕이) 이어 ① 여자(아이)가 ② (왕)후后가 되도록 하였다. 仍①以女②爲后
그 시간간격은 어떤 의미일까요? 혁-왕이 자리에 오른 것은 나이가 13일 때였으니 그 5년은 나이가 17일 때인데, 알영은 혁과 같은 해에 태어났으니 혼인한 때는 나이 17인 해입니다. 황제내경 소문 상고천진론편이 여자가 아이를 가진다[AF:⑪]고 적은 나이 14[AF:①], 또한 남자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다[AF:㉑]고 적은 나이 16[AF:⑫]을 보면, 혁과 알영 모두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여겨지는 나이가 되자마자 그 다음 해에 바로 혼인한 것입니다.
AF 황제내경 소문 상고천진론편: (기백歧伯이 말하기를 ")● (여자는) ① (나이가) 14[二七]면 ② 천계가 ③ 이르러 ④ 임맥이 ⑤ 오고가며 ⑥ 태충맥이 ⑦ 일어나서 ⑧ 월사[月事]가 ⑨ 때마다 ⑩ 내려가도록 하니 ● 그리하여 ⑪ 아이를 가진다. ... ● (남자는) ⑫ (나이가) 16[二八]이면 ⑬ 신腎의 기운이 ⑭ 일어나 ⑮ 천계가 ⑯ 이르니 ⑰ 정의 기가 ⑱ 넘쳐 나와서 ⑲ 음, 양이 ⑳ 어울리니 ● 그리하여 ㉑ 아이를 가질 수 있다.("라고 하였다.) (歧伯曰)●①二七②而天癸③至④任脈⑤通⑥太衝脈⑦盛⑧月事⑨以時⑩下●故⑪有子...●⑫二八⑬腎氣⑭盛⑮天癸⑯至⑰精氣⑱溢寫⑲陰陽⑳和●故㉑能有子
그 뒤의 이야기는 혁의 일을 살피며 이어가기로 하고, 다시 돌아가서 보면 혁에 이어 알영을 찾은 일을 적은 뒤에는 6개 촌들의 우두머리들이 혁을 12해를 지나 13해가 되는 해에 왕으로 삼기로 한 뒤에 있었던 일들을 적은 구절들이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남-산의 서쪽 기슭에 궁宮, 실室을 짓고 아이들을 돌보았다[B-28:①-②]고 적은 삼국유사 기이편의 다음 구절들이 그것입니다.
B-28 삼국유사 기이편: (사람들이) ① 궁宮, 실室을 남-산[南-山] 서쪽 기슭[麓]에 짓고 ② 받들어 2(명) 뛰어난[聖] 아이들을 돌보았다[養]. ①營宮室於南山西麓②奉養二聖兒
실室은 열도로 건너갔던 아마天 - 한韓 - 사람들이 뒤에 야や라는 소리로 읽던 글자고 궁宮은 그러한 사람듯이 미야みや라는 소리로 읽던 글자입니다. 야는 집을 뜻하고 미야의 미는 뒤에 이어지는 말을 높이고자 할 때에 붙이는 머릿글[接頭語]이니, 宮이란 미야 곧 높은 분의 집 또는 높은 분을 받드는 집을 뜻하며 室은 집을 뜻하며 또한 宮과 함께 할 때에는 높은 분을 돌보는 사람들이 따라 머무르는 집 - 房이라고 부르는 곳을 또한 말합니다.
그리하여 보면, 삼국유사 기이편의 앞서 이야기는 남쪽으로 양-산을 바라보다 아이를 찾은 양-산 북쪽, 남자아이를 찾아서 씻긴 동-천, 여자아이를 찾아 씻긴 북-천, 아이들을 기르기로 한 남-산에서 차례로 이루어진 일들입니다. 그리고서 다시 보면 양-산의 북쪽이 서쪽에 해당하니 이야기의 중심은 양-산의 북쪽을 서쪽으로 하는 곳에 놓이게 되며, 여기가 바로 신라의 도읍, 현재의 경-주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금 산만하게 보인 이번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몇 가지를 보태 적고서 이번 편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