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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3편 조선 (2-1) #3

기-자[箕-子]와 주周의 왕들[王] (1/5)

by 잡동산이

옛 기록은 조선에 대해 두 종류의 우두머리를 적었습니다. 하나는 단-군이라고 컬었 왕검과 그 후계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후/왕이라고 일컬었던 기-자와 그 후손들입니다. 기-자는 이러한 우두머리들 가운데 처음로 두번째 종류의 우두머리가 되었던 사람데, 본래는 은殷의 왕족이었습니다.


이제, 이어질 짧은 글들에서는 저 기-자와 주의 초기 왕의 만남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조선의 우두머리가 단-군에서 조선-후로 달라지던 시기와 상황의 단서들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기 송미자세가는 무-왕과 기-자의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먼저, 무-왕이 기-자에게 도리를 었다[B-1:④-⑫] 적었습니다. 런데 도리를 물었다고 적기에 앞서, 무-왕이 무엇인가 물었다[B-1:③]고 적었습니다. -왕은 무엇을 물었던 것일까요? 왜 그 내용은 적지 않았을까요?


사기 주본기에 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사기 주본기는 무-왕이 처음부터 기-자에게 도리를 물었던 것이 아니라, 은이 망하록 한 것들을 물었다[A-1:⑧-⑨]고 적었습니다. 따라서 이것, 은이 망하도록 한 것이 바로 도리를 묻기에 앞서 무-왕이 물었던 것[B-1:③ = A-1:⑧-⑨]입니다.


이 질문은 실 꽤나 고약한 것니다. 을 깨트린 주의 왕이, 은의 왕족이었던 기-자에게 은을 망하도록 한 것들을 스스로 말하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너희 뭘 잘못해서 내가 너희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을까? 뭔지 알지?"라고 물은 것이라고 할까요.


사기 주본기는 기-자 무-왕에게 은이 망하도록 였던 '특별한' 들을 말하는 대신 국이 있도록 하거나 망하도록 하는 '보편적인' 것들을 하기로 하였다[A-1:⑩-⑬]고 적습니다. 러자 무-왕이 앞서 물었던 일을 부끄러워하고[A-1:⑭-⑮] 도리[道 = 倫]를 물었다[A-1:⑯-⑰ = B-1:④-⑫]고 적었습니다.


기-자의 반응을 본 무-왕이, 자기가 어떤 것을 요구했던 것인지 뒤늦게 그 말실수를 알아차리고서 말을 바꾸어 물은 것이 마침 도리[倫]였던 것입니다. 무-왕이 기-자에게 음부터 도리의 '이름'을 대서 그 내용을 이 아니다는 이야기입니다.




뜻하지는 않았지만 무-왕은 그러한 질문 던진 까닭에 도리[倫]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사기 송미자세가가 자세히 적었습니다.


사기 송미자세가는 무-왕을 마주하여 기자가 말하기를[B-1:⑬-⑭] 요 때에 우의 아버지 곤이 물을 다스리며 홍범 9가지를 깨트렸고 그리하여 죽었지만[B-1:⑮-㉓] 곤의 아들 우는 물을 다스리며 홍범 9가지를 따랐고 그리하여 천자의 자리를 얻게 되었다[B-1:㉔-]고 적었습니다. 하려는 도리를 홍범 9가지라고 하고, 깨트렸을 때와 지켰을 때의 결과 곤과 우의 일로써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어 사기 송미자세가는 기-자가 홍범 9가지에 대해 자세히 풀어 야기한 것들을 적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 글의 주제에 관련된 것이 아니기에 적지 않았습니다. 만 중요한 점은, 때에 무-왕이 '홍범'이 아니라 도리[倫/道]를 기-자에게서 물었고 그 결과, 홍범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 자세한 내용까지 듣고 알게 되었는 것입니다.




다른 자료 상서대전은 무-왕과 기-자의 일을 이야기하면서 저, 무-왕이 기-자를 풀어주었[C:①] 적었으며 이어 기-자가 주에서 달아나 조선으로 갔다[C:②-④]고 적었습니다. 일들 가운데 사기 주본기는 무-왕이 소-공을 시켜 기-자를 풀어주던 일[A-1:②-③ = C:①] 었습니다. 기-자가 달아났을 때보다 앞서 일어난 것만을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서 사기 주본기는 앞서 살핀 바와 같이 무-왕이 기-자를 찾아가[訪][B-1:③] 은을 망하도록 한 것들을 물었다[A-1:⑧-⑨고] 적었습니다. 그리하여 질문을 바꾸어 들은 답이 홍범이었으니, 무-왕은 기-자가 조선으로 가기[C:②-④]에 앞서 이미 홍범에 대해 들어 잘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어 상서대전은 그 뒤 주에 다시 와서 보았던 기-자[C:⑪-⑬] 무-왕[C:⑭]이 보고서 홍범에 대해서 물었다[C:⑮-⑯]고 적었습니다. 앞서 사기 주본기의 구절들 통해 살펴본 바, 무-왕이 기-자에게 물었던 단어는 '홍범'이 아니라 '도리'였니다. 상서대전의 이 구절은 사기 주본기의 구절들과 충돌합니다.


질문의 형식 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상서대전의 구절들과 사기 주본기의 구절들은 충돌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단어에 대해 는 것은 단어 알아도 내용 알지 못기 때문입니다. 기 주본기는 -왕이 기-자게 홍범이라는 단어와 내용을 었다고 었으니, 이미 홍범에 해 잘 알던 무-왕이 상서대전이 적은 것처럼 기-자에게 홍범에 대해 물 까닭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기 주본기의 구절들과 상서대전의 구절들 가운데 어느 쪽이 본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일까요? 한 쪽은 어째서 다른 쪽과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요?


두 자료들 모두 자체로는 내적 모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때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두 자료들의 구절들 모두를 또다른 자료를 통하여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런 자료를 이미 이야기한 바가 있지요.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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