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시한 자료의 큰 흐름을 서로 공통된, 이어지는 부분들을 가지고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기 주본기는 주의 무-왕이 소-공을 시켜 갇혀있던 기-자를 풀어주었다[A-1:①-③]고 적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적고는, 앞서 주의 무-왕이 은을 이긴[A-1:④-⑤] 뒤에 2년을 지내며[A-1:⑥-⑦] 기-자에게 은이 망한 까닭을 물었다[A-1:⑧-⑨]고 적었습니다. 기-자가 대답하는 대신 국을 있게 하고 망하게 하는 것을 알리겠다고 하니 무-왕이 부끄러워 하였고[A-1:⑩-⑮] 질문을 바꾸어 천天의 도리를 물었다[A-1:⑯]고 적었습니다.
이러한 일들 가운데 사기 송미자세가는 주의 무-왕이 은을 이겨내었던 일[B:①-② = A-1:④-⑤], 무-왕이 도리를 물었던 일[B:④-⑫ = A-1:⑯]을 적었습니다. 상서대전은 주周가, 곧 주의 무-왕이 소-공을 시켜 갇혀있던 기-자를 풀어준 일[C:① = A-1:①-③]을 적었습니다.
앞서의 구절들 외에, 사기 송미자세가는 무-왕이 기-자에게 (무엇인가를) 먼저 물었고[B-1:③] 기-자가 무-왕에게 홍범 9가지라는 도리를 말하였다[B-1:⑬-㉙]고 적었습니다. 그 뒤에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였고[B-1:㉚-㉜] 기-자는 신하노릇하지 않았다[B-1:㉝]고 적었습니다. 다시 뒤에 기-자가 주에 왔고 또한 (왕을) 보았으며[B-1:㉞-㊱] 그리하면서 은의 옛 터를 지났다[B-1:㊲]고 적었습니다.
이러한 일들 가운데 상서대전은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였던 일[C:⑤-⑦ = B-1:㉚-㉜], 그리고 뒤에 기-자가 주에 와서 (왕을) 보았던 일[C:⑪-⑬ = B-1:㉞-㊱]을 적었습니다.
전체 흐름을 잡고 보면 문자 자료들 가운데 다른 구절들과 충돌하는 구절들과 충돌하는 듯 보이는 - 이해되어야 하는 구절들이 남습니다. 큰 흐름에 포함되지 않은 상서대전의 구절, 기-자가 주가 봉하는 것을 받아들었다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위의 다음 글부터는 이러한 구절들을 하나하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충돌하는 것은 바로잡고 어째서 그리되었는지 이해할 것이며, 충돌처럼 보이는 것은 그렇게 보일 뿐임을 이해할 것입니다.
다음 글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제까지의 시간축 위에서 일어난 큰 사건들의 시기를 간략히 정리하여 놓습니다. 모두 기-자와 주의 일을 살피면서 자주 이용하게 될 시기입니다.
먼저 MC-1780전에 단-군이 평양에서 옮겨 아사달에 도읍하였습니다. MC-1778후부터 우가 하를 다스리기 시작하였는데, 우가 물줄기를 다스려 이득을 주었던 9개 주들의 사람들이 그 뒤 하를 따랐습니다. MC-1542/12[+12)부터 하의 걸-왕을 깨트린 탕-왕의 은이 하를 대신하여 다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MC-1046/11[+12)부터 은의 주-왕을 깨트린 무-왕의 주가 은을 대신하여 다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기-자가 조선으로 가니 주의 무-왕이 기-자를 봉하였고, MC-1031후에 기-자는 주가 봉하는 것을 받아들였고 단-군은 옮겨 장당-경에 도읍하였습니다. 그리하여 MC-1030부터 기-자는 아사달에서, 단-군은 장당-경에서 다스리기 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