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2편 조선 (1) #10

순舜을 이은 우禹 (1/2)

이제 앞서 시작한 순과 우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옛 조선과 이어지는 땅 이름도 하나 함께 기억해두기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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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오제본기는 순이 제의 자리에 오르고서 39년을 지내고서 남쪽으로 가서 돌아보다가 창오에서 죽었다[E-11:①-④]고 적었습니다. 앞서 순이 나이 61에 제의 자리에 올랐다고 하였으니 39년이 지나 죽었을 때 순의 나이는 100(= 61 + 39)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기 오제본기는 또한 순이 우의 이름을 하늘에 올리고 17년이 지나 죽었다[E-11:⑤-⑧]고 적었으니, 요처럼 이름뿐인 천자 자리에 있게 되었을 때 순의 나이는 83(= 100 - 17)이었습니다.

E-11 사기 오제본기: (순은) ① 제의 자리에 올라 ② 39년을 지내고 ③ 남쪽으로 가서 돌아보다가 ④ 창오蒼梧의 들[野]에서 죽었다. ... ⑤ 순은 ● 이어 ⑥ 미리 하늘에 우를(=우의 이름을) 올리고 ⑦ 17년을 지내고 ⑧ 죽었다. ①踐帝位②三十九年③南巡狩④崩於蒼梧之野...⑤舜●乃⑥豫薦禹於⑦⑧十七年⑧而崩

자료에 나온 우와 순의 나이는 앞서 요와 순의 자료에서 그랬던 것처럼 모두 실제 나이라기에는 부자연스럽습니다. 자료를 더 제시한 뒤에 하의 해 세는 법을 통해 다시 바라보기로 하지요.

이어, 사기 오제본기는 순이 죽은 뒤 우가 3년을 슬퍼하였고[E-12:①] 천자의 자리를 순의 아들에게 미루었다[E-12:②-③]고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 후들이 우를 따랐고[E-12:⑤-⑥] 그리하여 뒤에 순의 아들 대신 우가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E-12:⑦-⑨]고 적었습니다.

E-12 사기 오제본기: ① 3년의 슬퍼함[喪]을 끝내고[畢], ② 우禹가 ● 또한 이어 ③ 순의 아들에게 (천자의 자리를) 미루니 ④ 순이 요의 아들에게 (천자의 자리를) 미루었던 일과 같았다. ⑤ 여러 후들[諸侯]이 ⑥ (우를) 따랐고[歸], ● 그리하여 ⑦ 뒤에 ⑧ 우가 ⑨ 천자天子의 자리에 올랐다. ①三年喪畢②禹●亦乃③讓舜子④如舜讓堯子⑤諸侯⑥歸之●然⑦後⑧禹⑨踐天子位

노자老子가 적었듯이, 하늘의 그물은 성기지만 결코 잃지 않는다[天網恢恢疏而不失]고 해야할까요? 순이 그를 뽑아주었던 요에게 저질렀던 - 요를 자리에서 끌어내리고서 요가 죽자 그 아들 단주에게 미루는 척 하다가 스스로 요를 이었던 일, 다시 말해 보살핀 사람에게 등돌리고 도와준 사람을 잊어버렸던 일을, 순은 우를 통해 그대로 겪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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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의 해 세는 법을 통해 나이를 살펴보지요. 순은 제의 자리에 오르고 19.5해(= 39년 × 0.5해/년)가 지나서 죽었습니다. 앞서 천자의 자리에 올랐을 때에 순의 나이가 30.5(= 29 + 1.5) - 순의 나이가 29일 때 요가 죽자 순이 슬퍼하며 1.5해(= 3년 × 0.5해/년)을 지낸 뒤의 나이 - 였으니, 죽었을 때 순의 나이는 50(= 30.5 + 19.5)였습니다.

그 뒤를 이었다는 우는 요와 같은 세대였으니, 하를 다스리기 시작하였을 때 우의 나이는 45 즈음이었고 순이 죽었을 때는 80 즈음이었습니다. 보다 앞서 하늘에 이름이 올려졌을 시기는 8.5해(= 17년 × 0.5해/년) 앞선 시기였으니 우의 나이는 71.5(= 80 - 8.5) 즈음이었고, 순이 죽고 1.5해(= 3년 × 0.5해/년) 뒤에 천자가 되었을 때 우의 나이는 81.5(= 80 + 1.5) 즈음이었습니다.

순의 나이는 50까지 모두 주활동시기에 해당하니 자연스러운 반면, 우의 나이는 주활동시기를 꽤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나이가 되어 한 일은 하늘에 이름이 올려진 것, 순의 죽음을 슬퍼한 것, 천자가 된 것이니 모두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면 될 뿐이고 나이가 많다고 할 수 없는 일만 없다면 부자연스럽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러니, 우가 9개 주들을 돌아다니며 공功을 세우고 사람들을 만나던 시기는 천자가 되었던 시기가 아니라, 하를 다스리기 시작하던 MC-1778후 우의 나이가 45 즈음이던 시기부터 MC-1763후 우의 나이가 60 즈음이 되어 주활동시기가 끝나던 시기까지였을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 이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