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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3편 조선 (2-1) #9

식신息愼과 예[穢/濊] (1/4)

by 잡동산이

이제 조선 가까이에 있던 무리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2편에서, 요를 몰아낸 순을 찾아왔다고 하였으나 사실 우를 찾아왔던 북쪽의 무리들의 이름을 각각 식신, 발, 산융이라고 하였지요. 이러한 북쪽의 무리들 가운데 식신을 먼저 살펴시다.




식신은 여러 무리들 뒤섞여 루어졌습니다. 를 들어 읍루 처음에는 부여를 따는데, 그리고서는 식신과는 따로 국을 이루고 루라는 이름 썼습니다. 럼에도 국지 위서 동이전은 읍루를 옛날 숙신의 국이었다[H:⑦]고 하였는데, 그들이 쓰던 독특한, 길이가 1장 8치인리나무 화살[H:②-④] 때문입니다. 숙신肅愼은 앞서 보았듯 식신을 뒤에 달리 적은 것입니다.


H 삼국지 위서 동이전 읍루편: ① (읍루의) 화살은 ② 호楛(=싸리나무)를 쓰는데, ③ (호시의) 길이는 ④ (1)자[尺] 8치[寸]였다. ⑤ 푸른 돌[靑石]이 ⑥ 화살촉[鏃]이 되었다. ● (읍루는) ⑦ 옛날 숙신-씨[肅愼-氏]의 국國이었다. ①矢②用楛③長④尺八寸⑤靑石⑥爲鏃●⑦古之肅愼氏之國也


춘추시대 여러 국의 일을 적은 국어 노어편은, 주의 무-왕이 상 곧 은을 이겨내고 동쪽과 남쪽의 변방 사람들에게 길을 내자 그들이 보낸 사신들이 주를 찾아왔[I:②-⑤]고 적었으며, 이 때 숙신 - 동쪽의 변방 사람도, 남쪽의 변방 사람도 아닌 신의 사신이 와서 주었던 것이 호시 곧 싸리나무 화살이었는데 그 길이가 1장 8척이었다[I:⑩-⑭]고 적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사기 공자세가[J] 또한 적었니다.


I 국어 노어편: (공-자[仲尼]가 말하기를 ")① 옛날[昔] ② 무-왕[武-王]이 ③ 상商을 이겨내고, ④ 9(가지) 동쪽 변방 사람들[夷], 100(가지) 남쪽 변방 사람들[蠻]에게 길을 내었다[通道]. ● (변방 사람들이) ⑤ 사신들을 보내니 ● (사신들이) 각각 ⑥ 그(=사신들을 보낸) 땅의 물건들[賄]로(=물건들을 가지고) ⑦ 와서 (물건들을) 주는데[貢], ⑧ 사신들은 ⑨ 맡은 일[職業]을 잊는 일이 없었다. ⑩ 이 때[是]에 ⑪ 숙신-씨[肅愼-氏]가 ⑫ 호시楛矢(=싸리나무 화살), 석노石砮를(=돌 화살촉을) 주었는데[貢], ⑬ 그(=호시의) 길이는 ⑭ (1)자[尺] 8치[咫]였다[尺有咫].("라고 하였다.) (仲尼曰)①昔②武王③克商④通道于九夷百蠻●⑤使●各⑥以其方賄⑦來貢⑧使⑨無忘職業⑩于是⑪肅愼氏⑫貢楛矢石砮⑬其長⑭尺有咫
J 사기 공자세가: (공-자[仲尼]가 말하기를 ")① 옛날[昔] ② 무-왕[武-王]이 ③ 상商을 이겨내고, ④ 9(가지) 동쪽 변방 사람들[夷], 100(가지) 남쪽 변방 사람들[蠻]에게 길을 내었다[通道]. ● (변방 사람들이) ⑤ 사신을 보내니 ● (사신들이) 각각 ⑥ 그(=사신들을 보낸) 땅의 물건들[賄]로(=물건들을 가지고) ⑦ 와서 (물건들을) 주는데[貢], ⑧ 사신들은 ⑨ 맡은 일[職業]을 잊는 일이 없었다. ⑩ 이 때[是]에 ⑪ 숙신-씨[肅愼-氏]가 ⑫ 호시楛矢(=싸리나무 화살), 석노石砮를(=돌 화살촉을) 주었는데[貢], ⑬ (호시의) 길이는 ⑭ (1)자[尺] 8치[咫]였다[尺有咫].("라고 하였다.) (仲尼曰)①昔②武王③克商④通道九夷百蠻●⑤使●各⑥以其方賄⑦來貢⑧使⑨無忘職業⑩於是⑪肅愼⑫貢楛矢石砮⑬長⑭尺有咫


국어 노어편과 사기 공자세가에 따르면 신은 무-왕 때에 주에 사신을 보냈니다. 런데, 사기 주본기 -왕이 쪽 변방 사람들을 치는 일을 끝낸 뒤에 또한 식신이 찾 물건들을 주었[A-6:①-④]고 적었으며, 그리하여 성-왕이 영-백에게 보답하는 물건을 식신에게 만들어주라는 명령을 내려주었다[A-6:⑤-⑥]고 적었니다.


A-6 사기 주본기: ① 성-왕이 ② 동쪽 변방 사람들[夷]을 치는 일을 끝내자 ③ 식신息愼이 ④ 와서 물건들을 주었다[賀]. ⑤ 왕은 ⑥ 영-백[榮-伯]에게 물건들[賄]을 식신에게 만들어주라는 명령[命]을 내려주었다. ①成王②既伐東夷③息愼④來賀⑤王⑥賜榮伯作賄息愼之命


기-자를 조선에 봉하였던 주의 왕이 무-왕 성-왕이라고 하였는데, 러한 -왕과 성-왕 모두 신을 만습니다. 렇다면 조선에 있던 기-자의 상황을 의 왕들이 알게 된 것은 식신의 사신을 통해서 아니었을까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에 앞서, 식신은 조선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이야기해 두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애써 달리 보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너무나 분명합니다. 조선이 사라진 해보다 뒤에 일어났던 고구려와 숙신 곧 식신이 함께 하거나 싸운 일, 조선이 사라지고 한참 뒤에 일어났던 위魏에 숙신이 사신을 보낸 일이 자료를 통해 확인되기 때문입니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태조대왕 69년 10월 기사는 숙신의 사신이 고구려에 와서 물건들을 바쳤다[K-1:①-③]고 적었으며, 서천왕 11년 10월 기사는 숙신이 와서 고구려를 침범하였다[K-2:①-②]고 적었습니다. 숙신이 고구려와 만난 각각의 시점은 MC+121/10과 MC+280/11인데, 모두 한漢이 조선을 깨트리고 낙랑-군 조선-현을 둔 MC-107/04[+3)보다 훨씬 뒤이니 숙신 곧 식신은 조선일 수 없습니다.


K-1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태조대왕 69년 겨울 10월) ① 숙신肅愼이 ② 사신을 보내니 ● (사신이) ③ 와서 자주색[紫] 여우가죽 옷 그리고 흰색[白] 매[鷹], 흰색 말[馬]을 바쳤다[獻]. ④ 왕이 ⑤ (사신의) 애씀에 잔치를 베풀고 ⑥ 그[之]를(=사신을) 보내도록 하였다. (太祖大王六十九年冬十月)①肅愼②使③來獻紫狐裘及白鷹白馬④王⑤宴勞⑥以遣之
K-2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서천왕) 11년 겨울 10월 ① 숙신肅愼이 ② 와서 침범하였다. ● (숙신이) ③ 변방 사람들[民]을 죽이거나 해쳤다. (西川王)十一年冬十月①肅愼②來侵●③屠害邊民


또한 삼국지 위서 명제기 청룡 04년 05월 기사는 숙신-씨가 싸리나무 화살을 바쳤다[L:①-②]고 적었습니다. 이 시점은 MC+236/05인데, 앞서와 마찬가지로 한이 조선을 깨트리고 낙랑-군 조선-현을 둔 MC-107/04[+3)보다 훨씬 뒤이니 숙신 곧 식신은 조선일 수 없습니다.


L 삼국지 위서 명제기: (청룡 04년 여름 05월 15일[丁巳]) ① 숙신-씨[肅愼-氏]가 ② 호시楛矢(=싸리나무 화살)을 바쳤다[獻]. (靑龍四年夏五月丁巳)①肅愼氏②獻楛矢




돌아가서, 그다면 신은 어째서 주를 찾아와야 했을까요? 그 답을 찾아 자료들을 돌다리처럼 두드려보며, 한걸음 더 나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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