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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3편 조선 (2-1) #7

기-자[箕-子]와 주周의 왕들[王] (5/5)

by 잡동산이

앞서의 내용을 정리해면 이렇습니다. 무-왕은 01년 MC-1057/11[+12)에 자리에 올랐고, 09년 MC-1049/11[+12)에 은을 치려다가 물러났지만, 11년 12월 MC-1047/12에 맹-진을 넘어가 11년 02월 MC-1046/02에 목야에서 싸워 은의 주-왕이 보낸 군사들을 패배시켰고, 12년 MC-1046/11[+12)에 다스림을 시작하여, 15년 12월 MC-1043/12에 죽었습니다.




이제 디어 무-왕의 뒤를 이은 왕의 01년을 알 수 있습니다. 사기 주본기는 -왕이 병들었다가[A-4:①-②] 조금 나아졌지만[A-4:⑬] 그 뒤에 죽었다[A-4:⑭-⑮]고 적었으며, 그 뒤에 무-왕의 왕태자 송이 왕으로 섰는데[A-4:⑯-⑱], 이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성-왕이라고 하였다[A-4:⑲]고 적었습니다.


A-4 사기 주본기: ① 무-왕[武-王]이 ② 병들었다. ③ 천하天下가 ④ 아직 (주周에 맞서고자) 모이지[集] 않았으나 ⑤ 여러 공들[群公]은 ⑥ 두려워하며 ⑦ 조용히 (앞일을) 점쳤다[卜]. ⑧ 주-공[周-公]이 ● 이어 ⑨ 몸을 씻고[祓] ⑩ 마음을 삼가고서[齋] ● 몸소 ⑪ (병의) 볼모[質]가 되어 ⑫ 무-왕을 대신하고자 하였다. ⑬ 무-왕에게 나아짐[瘳]이 있었다. ● (무-왕이) ⑭ (나아짐이 있은) 뒤에 ⑮ 죽었다. ⑯ (왕)태자 송誦이 ⑰ (무-왕을) 이어 ⑱ (왕으로) 섰다. ⑲ 이 사람[是](=송)을 성-왕[成-王]이라고 하였다. ①武王②病③天下④未集⑤群公⑥懼⑦穆卜⑧周公乃⑨祓⑩齋●自⑪爲質⑫欲代武王⑬武王有瘳●⑭後⑮而崩⑯太子誦⑰代⑱立⑲是爲成王


무-왕이 죽은 뒤에 자리에 오른 사람이 성-왕이니, 성왕 01년은 무-왕이 죽은 MC-1043/12의 바로 다음 해인 MC-1042/11[+12)입니다. 이 해는 앞서 상서대전의 구절이 적은 바 기-자가 봉하여지는 것을 받아들인 왕의 01년이 MC-1043/11[+12)보다 같거나 뒤의 해여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킵니다.


노사가 인용한 죽서기년은 무-왕이 죽은 해에 나이가 54였다[D-2:①-④]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자연적인 세대의 시간 간격인 30해/세를 덜어내면 그 아들인 성-왕의 나이는 24 즈음이었습니다.


D-2 노사 인용 죽서기년: ① 왕이 ② 죽었다. ③ 나이가 ④ 54였다. ①王②陟③年④五十四


사기 주본기는 성-왕이 나이어려 천하를 겨우 바로잡은 이 때에 여러 후들이 등돌릴까 주-공이 걱정하였다[A-5-(1):①-⑧]고 적었습니다. 그리하여 무-왕의 아우인 주-공이 다스림을 맡았는데[A-5-(1):⑨], 7년을 지내고 - 7년째에 성-왕이 다스리도록 하고 신하의 자리로 물러났다[A-5-(1):⑭-⑳] 하였습니다. 7년째, 곧 6해가 이미 지나서 성-왕의 나이가 30 즈음이 되었기에 몸소 다스릴 수 있다고 여긴 것입니다.


A-5-(1) 사기 주본기: ① 성-왕은 ② 나이어리고 ③ 주는 ④ 처음 천하를 바로잡았기에, ⑥ 주-공이 ⑥ 두려워하며 ⑦ 여러 후들이 ⑧ 주에 등돌릴까, 하였다. ⑨ (주-)공이 ● 이어 ⑩ 움직여 다스림을 맡으니 ● (다스림이) ⑪ 국에 마땅하였다. ... ⑫ 주-공이 ⑬ 움직여 다스리며 ⑭ 7년을 지내고 ⑮ 성-왕이 ⑯ 나이들자 ⑰ 주-공은 ⑱ 다스림을 성-왕에게 되돌렸으며 ⑲ 북쪽을 바라보고 ⑳ 여러 신하들의 자리로 나아갔다. ①成王②少③周④初⑤定天下⑥周公⑥恐⑦諸侯⑧畔周⑨公●乃⑩攝行政●⑪當國...⑫周公⑬行政⑭七年⑮成王⑯長⑰周公⑱反政成王⑲北面⑳就群臣之位




그런데 앞서 상서대전의 구절이 적은 바 기-자가 봉하여지는 것을 받아들인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성-왕 뿐일까요? 성-왕 다음의 왕 모두가 앞서의 조건 - 상서대전의 구절이 적은 바 기-자가 봉하여짐을 받아들인 왕의 01년은 MC-1043/11[+12)보다 같거나 뒤의 해여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키 니,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길고 복잡한 과정은 모두 의미없는 것일까요? 다행히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고자 하는 왕 만족시켜야 하는 다른 조건이 하나 더 있기 때문입니다. 왕은 MC-1031후 기묘-년에 기-자가 봉하여짐을 받아들이기에 앞서, 자리에 올라서 기-자를 봉하여야 한다는 조건이지요.


앞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성-왕은 자리에 오르고 7년째인 MC-1037/11[+12)에 나이 30 즈음이 되어 몸소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MC-1031후보다 앞서 기-자를 봉하는 것에도, 그 뒤 가까운 시기에 예를 갖추고자 찾아올 기-자를 만나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강-왕이 기-자를 봉하였다면 어떨까요? 성-왕은 MC-1037/11[+12)에 30 즈음이니 MC-1031후에는 35-36 즈음이지요. 자연적인 세대의 시간 간격인 30해/세를 덜어내면 성-왕의 아들 강-왕의 나이는 5-6 즈음입니다. 기-자를 봉하는 것도, 그 뒤 가까운 시기에 예를 갖추고자 찾아올 기-자를 만나는 것도 무리입니다.


그러니 강-왕은 기-자를 봉하였던 왕일 수 없고, 강-왕의 뒤를 잇는 더 어린 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무-왕이 기-자를 봉하였던 왕이 아님을 보였으니 이제 기-자를 봉하였고 기-자가 봉하여짐을 받아들였던 주의 왕은 성-왕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성-왕의 01년과 관련하여 하나만 이야기하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은을 대신하여 주의 다스림이 시작된 해에 대해, 서 아래와 같은 자료를 앞서 제시한 바 있습니다. 국 뿐만 아니라 계 여러 연구자들의 결과 정리한 것입니다.


"하상주 단대공정 - 중국 고대문명 연구의 허와 실"(동북아역사재단, 2008)에서 인용


이 가운데 무-왕의 다스림이 시작된 기원전 1046/1045년은 앞서 이야기했지요. 바로 다음, 중국 학자들과 서양 학자들이 의견을 같이하는 일치하는 성왕 01년, 기원전 1042년라는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는데 기억나십니까?


기원전 1042년에 주의 정월을 반영하면 기원전 1043년 11월에서 기원전 1042년 10월이니, MC-1042/11[+12)입니다. 이 값은 이 글에서 얻은 성왕 01년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앞서 연구들이 이용했을 리 없는 자료들 - 옛 기록, 본기, 위서를 이용하여 얻은 결과가 말입니다.


이것이 보여주듯, 다시 말하지만, 옛 기록, 본기, 위서는 정말 중요한 자료들입니다. 그럴 듯해 보이는 가짜 자료들에 빠져들거나 이해가지 않는 자료를 버리는 대신, 깊이 파고들어 이해하려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잠깐 쉬운 내용으로 숨 고르겠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3편의 다음 중요한 주제 - 조선과 함께 하였던 무리들에 대해 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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