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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3편 조선 (2-1) #6

기-자[箕-子]와 주周의 왕들[王] (4/5)

by 잡동산이

이제, 무-왕이 은을 이겨낸 시기를 알았습니다. 마침내 이것을 통해 다른 자료들을 바라봄으로써 무-왕이 죽은 해를 알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간에서 일주서라고 이야기하는 주서 명당해편은 무-왕이 주紂 곧 은의 주-왕을 이겨내고서 6년을 지내면서 - 6년 째에 죽었다[E-1:①-④]고 적었습니다. 또한, 관자 소문편은 무-왕이 은을 쳐서 이겨내고서 7년을 지내면서 죽었다[D:①-⑤]고 적었습니다.


E-1 주서 명당해편: ① 주를 이겨내기를 끝내고서 ② 6년을 지내며 ③ 무-왕이 ④ 죽었다. ①旣克紂②六年③而武王④崩
F 관자 소문편: ① 무-왕은 ② 은을 쳐서 ③ 그것[之](=은)을 이겨내고서 ④ 7년을 지내며 ⑤ 죽었다. ①武王②伐殷③克之④七年⑤而崩


두 자료들은 6년째와 7년째라는 다른 때를 말하여 충돌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기준의 차이일 뿐입니다.


관자 소문편은 은을 치고자 군대를 처음 일으켜 맹-진으로 보낸 무왕 09년[A-2-(1): ①-⑥] MC-1049/11[+12)을 기준삼아 7년째인 MC-1043/11[+12) 무왕 15년에 무-왕이 죽었다고 한 것입니다. 반면 주서 명당해편은 그 2년째[A-2-(2):②]인 무왕 10년 MC-1048/11[+12), 그러니까 은과 싸운 무왕 11년 12월 MC-1047/12의 바로 앞 해, 군대를 다시 일으킨 해를 기준삼아 6년째인 무왕 15년 MC-1043/11[+12)에 무-왕이 죽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앞서 죽서기년은 관자 소문편과 같이 은을 친 일을 이야기하면서, 무왕 11년에 무-왕이 은을 치기 시작하였다고 적었습니다. 은을 치기 시작한 해에 대해 관자 소문편과는 다른 기준을 쓴 것이니, 주가 다스리기 시작한 무왕 12년 MC-1046/11[+12)의 바로 앞 해에 싸운 일을 기준삼아 이 해에 무-왕이 은을 치기 시작하였다고 적은 것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죽서기년은 일의 앞뒤를 모아 설명하는 관자와 달리 하나하나의 일을 시기와 함께 적은 연대기chronicle입니다. 연대기의 기사는 제일 가까운 곧 정확한 해를 일과 함께 적기에, 준비 과정을 다 빼고 실제 은을 치기[伐] 시작한 일의 를 적은 것입니다.




이제 무왕 15년 MC-1043/11[+12)에 무-왕이 죽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달 또한 정확하게 적은 자료가 있습니다.


주서 작락해편은 무-왕이 성(-주)[成]로 돌아간 해 12월에 죽었다[G:①-④]고 적었습니다. 그 뒤에 무-왕의 주검을 호(-경)[鎬](=호-경 사람들) 기(-산)[岐] 주(-읍)[周]에 묻었다[G:⑤-⑥]고 하였습니다. 앞서의 결과에 보태면 무-왕이 죽은 때는 정확하게 MC-1043/12가 됩니다.


G 주서 작락해편: ① 왕이 ② 성(-주)로 돌아가기를 끝내고서 ③ (그) 해 12월 ④ 죽으니 ⑤ 호(-경)[鎬](=호-경 사람들)이 ⑥ 기(-산)[岐]의 주(-읍)[周]에 (왕을) 묻었다[肂]. ①王②既歸成③歲十二月④崩⑤鎬⑥肂于岐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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